Everybody have their own issues

in #kr-overseas8 years ago (edited)

오늘은 우리 큰 아이가 베프집으로 sleepover를 가고, 저의 필리피노 베프와 저는 둘째를 그녀의 집에(그집 둘째가 우리 둘째랑 베프입니다) 두고, 매일 그러하듯이, 둘이서 찜질방에 갔습니다. . bree님 영어공부 시간에 나온 'Birthday suit'우리에게는 익숙하나 저의 친구는 질색을 하더니, '니가 먼저 샤워하고 와, 나는 찜질방에서 기다릴테니...' 하더군요. 하하. 저는 그래서 급히 샤워를 하고 녹차탕과 자스민탕에만 들어갔다가, 원래 딸이랑 가면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먼저 한 30분을 시간을 보내는데, 분홍색 찜질복을 입고 황망해 하고 있을 친구를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처음 온 찜질방인데, 소금방에서 여유롭게 땀을 빼고 있는 겁니다. 진심으로 @칭찬해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녀가 샤워를 하러 갔다오고 우리의 수다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저의 베프입니다. 그야말로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진심 베스트 프렌드 이지요.

처음 이 아이를 본 것은 제가 매일 가던 gym이었어요. 둘째가 태어나고 몸이 말도 안되게 안좋아서, 운동을 시작하고 운동의 맛을 들이던 중에, 내 앞에서 trainer와 킥복싱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몸매가 탄탄한 그녀가, 우리 둘째가 늘 수영장에서 같이 놀던, 침 질질 흘리는 아이의 엄마일줄은 몰랐어요. 그녀도 그냥 저를 gym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심각한 Korean으로만 알았었다고 나중에 이야기 했어요. 맞아요. 심각하게. 이 아이의 말과, 스타벅스 직원의 한국인의 화난 얼굴에 대해 듣고 난 이후부터 웃는 연습을 했지요 아마.

제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우리 둘째와 같이 노는 아기들을 사진을 찍어서 액자로 만들어 선물했는데, 그걸 받은 그 친구는 이 한국인 여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다고 해요. 그래서 늘 저와 같이 아침시간을 아이들과 보내는 보모에게 나의 연락처를 물어봤고, 매일 아이들이 노니까 그냥 수영장 놀이터로 나오면 볼 수 있다고 저는 저의 연락처를 주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그녀가 자신의 둘째와 우리 둘째가 노는 자리에 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뒷걸음질 치며 오더니, "너였어??" 하는 거에요. 하하. 네.. 그 다음부터 우리는 친구가 되었어요.

이 아이는 스물 한 살에 미국 국적의 Filipino-Japanese를 만나 결혼을 했어요. 그리고 우리 큰애와 동갑인 첫째 아들을 낳고, 우리 둘째와 베프인 둘째를 낳았구요. 이나라 가장 부유층이 산다는 콘도에 본인의 집을 소유하고 사는, 그야말로 저에게는 부러운 친구에요.

같이 다섯시간 이상을 찜질방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놀랍게도 이 아이의 삶도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날 한 그아이의 고민을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그 아이가 본인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한 말이 제게는 와 닿았습니다.

"Everybody have their own issues..."

제가 가끔 이야기 하거든요. I am so jealous of your life...라고... 돈걱정이라고는 안하고, 부자 남편 만나서, 이나라에서 부자라고 하면 진심 부자입니다..., 여왕처럼 사는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맞아요. 모든 사람은 그 나름대로의 힘듦이 있어요. 오늘 그녀가 쏟아낸 이야기는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남편이 사업을 시작하고나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돈걱정입니다. 우리언니는 제게 돈걱정이 제일 쉬운 걱정이라고, 더 큰, 어찌할 수 없는 걱정에 마음이 병들고 몸이 병드는 사람이 많다고 할 때에도 저는 와 닿지 않았어요. 나는 가끔 니가 너무 부러워.. 하고 할 때에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어요.

그녀를 따라 간 요가 학원에서,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가라이프가 시작이 되었고, 지금 만나는 많은 친구들도 이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제가 이 친구에게 붙인 별명이 바로, "Everybody's sweet heart"입니다. 저보다 한참 어리고 어쩌면 부족할 것 없이 사는 이 친구에게서 저는 많은 위로를 받고 또 제 삶의 많은 부분을 봅니다.

지금이 다일것 같지만 이것 또한 제 인생의 한 부분일 테지요. 그리고 아직은 여유로우니 그대로 감사한 삶입니다. 교회에 가서 목사님의 설교 없이도 은혜받은 오늘이 참 귀합니다.

아이들이 없는 오늘 밤에 신랑이 일찍 와주면 참 좋겠지만, 아직도 밖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이 좀 불쌍하고, 그래도 나의 친구와 함께한 시간과 그 대화로 오늘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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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슬립오버하고,
친구와 담소를 나누실 수 있는 순간이
너무 좋으실것 같아요 -

네 그순간의 평화가 좋았어요

하루하루 작은 행복에 더 기쁨을 느껴봅시다..... 근데 진짜 공감이 가네요.....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들 고민이 존재하죠.....

작은 행복에 진심 감사하는 순간이 더 많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말이 정답 같아요 각자의 방식으로 힘듦을 견디며 산다는...

벌쓰데이 쑤트! 아는 사람일수록 더 쑥스럽죠. ㅎㅎㅎ
베프의 고민이 뭔진 모르겠지만 걱정거리가 싹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타지에서 마음 터놓을 수 있는 베프를 만났다는 건 큰 축복입니다! :)
그나저나 운동 열심히 하시네요. 저도 해야 하는데.. ㅠ.ㅠ

걱정거리가 싹 사라지는 날이 있을까요 ㅜ 그냥 순간만 생각하려고 애쓰며 살다보면 이런 순간에 아 행복하다 하는거 같아요 그게 쌓이면 삶이 참 행복하구나 싶구요... 이 친구를 만난게 필리핀 살면서 가장 행운이었던거 같아요. 둘째가 그집 둘째랑 거의 형재처럼 붙어다니니 터울 많이 나는 누나 따라다닌다고 밖에ㅜ나와 있어도 하나도 걱정안하고 정말 잘 키웠어요. ㅎㅎ 한국말을 잘 못해서 걱정이지만 ㅜㅜㅜㅜㅜ 그리고 운동은... 아파 죽을거 같아 시작했는데 이렇게 제 삶에 큰 부분으로 작용할지는 몰랐어요. 이젠 운동을 안하면 아프다는 ^^

일상, 친구, 가족 이런데서 찾는게 진짜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오늘은 오랫만에 고등학교시절 친구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네요 ^^

얼마전 윤식당에서 식당에 온 가라치코 주민이 아이들과 사먹을 아이스크림값 20달러만 있으면 행복한 삶이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말이 참 맞는 말인데 그걸 잊고 살아요. 비교하고 비교 당하며...

그러게 말이에요...

외국에서 이렇게 맘에 맞는 스윗 베프를 만드시다니 영어 실력에 존경을 표합니다. ㅋㅋㅋ 농담이고요 ㅎㅎㅎㅎㅎ 저는 성격이 그래서 그런가, 친구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자꾸 낯을 가려서 사람들이 왔다가 도망가요. 전에 헬스장 다닐때 그룹 수업 받으려고 20명쯤 모여 있는데 인스트럭터가 늦게 오는 10분 동안 저 혼자만 우두커니 서 있더라구요.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어요. 사람들은 서로서로 이야기도 참 잘 나누던데 말이죠... 에휴!! 부럽습니다. "Everybody's sweet heart"

제가 그래서가 아니라 그 친구가 그래서인거 같아여. 우리 둘째가 그집 둘째랑 너무 잘 맞아서 그집 엄마가 일단은 인정하고 들어가서 다 그러하구요. 이게 다 제 복이라 생각하며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많이 모났어요ㅜ 우리 아들이 엄마를 도운 경우에요^^

각자 나름 고민이 있다곤 해도 그 많은 걱정 중 돈 걱정만이라도 안 하는 건 솔직히 부럽죠. 수많은 문제가 돈 때문에 생기는데...

ㅜㅜㅜㅜ 맞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걱정을 안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저도 저의 이슈가 있죠^~^

아름다운 글~ 와우 감사해요. My own issue가 없는 사람은 없겠죠?

하루 하루 그렇게 작은 행복 찾아가는게 인생이겠죠,, 뭐 별거 있나요...^^

그러게요~ 뭐 별거 있나요!

사실... 교회에가서 듣는 목사님 설교는 은혜가 안될때도 있다는... 큼...

타지서 좋은 친굴 만나셨네요. 부러워요. 나의 미국친구들은 다 한쿡인이었는데....

그러고보니 완전 영어 잘하심요???

완전 잘하지는 않고.. ㅋ외쿡 친구들 만나 진솔한 이야기 할 정도? 는 되지요 ㅋㅋㅋ

어머~ 진솔한 이야기....
완전 잘함~!!!
부러워요~
저도 저한테 잘해주던 필리피노 간호사랑 같이 일했는데...
붙임성이 떨어지는지라 더 친하게 지내진 못했네요.

필리피노 간호사들 많이 나와있죠? 보이면 잘해주삼... 여기선 어찌할 수 없는 삶이라 다들 나가서 살아요

다 그렇죠. 한국간호사들도 한국이 도저히 그지 같아서 나간사람들이 많으니...
그래도 필리핀 간호사들은 영어가 되니깐 한국 간호사보다 취업은 쉬운것 같더라구요.
RN 면허증은 한국사람들이 잘 따나, 영어가 안되서 취직이 잘 안되고...
영어는 잘하나 면허증이 잘 안따져서 필리핀 간호사들은 나름대로 고충이 있고 그렇더라구요.

그렇군요. 우리 둘째 같은반 친구 엄마가 이번에 미쿡으로 가요 간호사거든요. 엄청 까다로운 과정을 1년 내내 하더니 드디어 이민결정이 나서 5월에 간다더군요. 영어도 되고 이쁘기까지 하니 가서 잘 할거에요. 간호사분들은 어딜가나 기회가 많은거 같아요ㅜ 저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공부해서ㅜㅜ

그렇죠. 걱정을 해서 해소만 될수 있다면 걱정을 해야지요. 그러나 걱정 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을겁니다. 특히 @bookkeeper 님은 외국에 계시니 혹시 문제가 생겨도 주변에 도움 받을곳이 한국처럼 마땅치 않고 그러다 보니...더욱 더 돈 걱정이 되실테고 특히 아이들이 다니는 국제학교의 학부모들의 수준을 보고 비교하다보면 더 그렇지 않을까 제 경험에 비추어 생각 해봅니다. 저는 이제 돈이 많아져서가 그런게 아닌데 그런 심각하게 걱정 하는 마음에선 졸업 했습니다. 그냥 배짱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만 말고 매일요...

아.... 같은 경험을 해보신 분의 진심어린 답글 입니다. 감사해요. 저도 얼른 졸업하고 싶네요... 맞아요. 아이들이 커가는데 어떡하나... 더 잘 살아야 하는데 왜이리 느리나... 이런 해봐야 해결 안되는 걱정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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