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박사 3명중 1명 백수.. 기사를 보고

in #kr-news5 days ago

"갈 만한 곳이 없어요" 신규 박사 3명 중 1명 백수, 역대 최대… '구직 중단' 배 늘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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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런 기사를 봤다.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중 무직자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는 내용이다. 숫자만 보면 상당히 충격적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기사를 읽다 보니 몇 가지는 조금 더 맥락을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공별로는 경영·행정 및 법 분야의 고소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연봉 1억원 이상 비율은 경영·행정 및 법이 29.8%로 가장 높았고 보건 및 복지(26.5%), 정보통신기술(ICT·24.1%)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예술 및 인문학은 3.7%에 그쳤다.

우선 기사에서 연봉 1억 원 이상 비율이 높은 분야로 경영·행정·법이 언급되는데, 이 수치는 다소 해석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경영학, 행정학, 법학 박사의 경우에는 이미 회사 임원, 고위 공무원, 변호사 등으로 재직하면서 승진이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박사 과정을 밟는 사례가 적지 않다. 즉, 순수하게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는 이공계 박사 과정과는 성격이 상당히 다른 측면이 있다.

따라서 단순히 "경영·행정·법 박사는 연봉이 높다"는 식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애초에 높은 소득을 가진 사람들이 추가적인 학위를 취득하는 경우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별 격차도 뚜렷했다. 지난해 신규 박사 가운데 무직자 비율은 남성이 29.6%인 반면 여성은 38.4%로 8.8%포인트 높았다. 취업 후 임금 수준에서도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는 남성이 20.6%로 여성(8.3%)의 두 배 이상이었고, 연봉 2천만원 미만 저소득자는 여성(17.2%)이 남성(6.3%)보다 크게 높았다.

성별 격차에 대한 지표 역시 마찬가지다. 여성 박사의 무직 비율이 더 높고, 고소득자 비율은 더 낮다고 하지만, 이것만으로 곧바로 어떤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박사과정 진학자의 전공 분포 자체가 성별에 따라 다르고, 상대적으로 고임금 일자리가 많은 분야인 ICT, 공학, 대기업 연구개발 직군 등에 남성 비중이 높은 현실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학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여성 연구자 비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특히 이공계 분야에서 여성 및 소수집단 연구자에 대한 적극적인 채용 정책(diversity hiring)이 존재하며, 국내 대학들 역시 여성 교원 비율 확대를 중요한 정책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실제로 신임 교수 임용 사례들을 보면 일부 분야에서는 여성 연구자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단순히 '여성 박사의 취업률이 낮다'는 숫자만을 가지고 성별에 따른 구조적 불이익을 곧바로 단정하기보다는, 전공 분포, 산업 구조, 경력 단절, 그리고 최근의 다양성 정책까지 함께 고려하여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어 "지역에는 박사학위자가 전문성을 펼칠 연구기관이나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며 "지역마다 인문사회 연구기관이 더 많이 생긴다면 박사 인력들이 지역에 정착해 연구를 이어갈 기반도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사에서는 지역에 연구기관과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 부분은 일정 부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국가연구재단(NRF) 과제들을 보면 신진 연구자에 대한 지원은 과거보다 상당히 좋아진 측면도 있다. 물론 이것이 곧바로 높은 연봉이나 안정적인 교수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립대 정교수가 되어도 연봉 1억 원 남짓인 경우가 많고, 그 자리 자체도 극소수에게만 주어진다.

사실 박사학위를 받은 뒤 자신이 연구하던 분야에서 안정적인 자리를 얻는 것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역시 소수만이 교수나 연구직에 안착한다. 박사학위 자체가 원래 그런 구조를 가진 과정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

오히려 많은 경우에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만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다른 길로 가는 것을 실패처럼 받아들이는 인식이 문제일 수도 있다. 박사 과정에서 길러진 능력은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활용될 수 있다. 조금만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박사 이후의 진로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박사 고용 문제가 과장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분명 구조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다만 기사에 나온 숫자만으로 "박사를 하면 3명 중 1명은 백수"라는 식으로 단순화하기보다는, 전공별 특성과 박사학위 취득 동기, 그리고 노동시장 구조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더 정확한 해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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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저러한 기사 모아놓고 대충 작성한 내용같아 보여요.
기자들의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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