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주사에 대한 기억.. 그때 그 시절

in #kr-newbie7 years ago (edited)

오늘 와이프의 3번째 간염예방 접종을 위해 병원에 같이 갔었는데, 오늘 길에 문득 어릴때 '불주사?"에 대한 기억이 났습니다.

5학년때 였는지, 아니면 6학년 때였는지 기억이 정확히 나진 않지만, 아무튼 우리학년이 불주사를 맞게 되었는데, 당시에 불주사에 대해, 바늘을 불로 벌겋게 달궈서 찌른다? 맞으면 불에 덴 것 처럼 뜨거워지고 아프다 등 허황된 소문이 학교에 퍼지면서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였고, 저 또한 어떻게 이날을 그냥 넘기 방법이 없나 걱정한 기억이 납니다.

결국 공포의 불주사를 맞는 날이 오고, 아이들은 어느반에서 맞고 있는지 돌아 다니기도했었죠. 아무튼 우리반 차례가 와서 문이 열리고 양호선생님과 함께 몇분이 들어오는 순간우리 모두의 표정들과 그 공포 분위기는 지금도 기억이 날 정도였습니다.

비교적 젊은 선생님이셨던 저희 담임께서는 미리 준비를 하신건지, 갑자기 '불주사 하나도 안 아프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하시며 '누구 여기 1등으로 주사를 맞을 용기있는 친구없냐' 하시며 손을 들라고 했을 떄,
저는 줄서서 기다리는 두려움에 먼저 맞는게 좋다싶었는지, 아니면 여학생들에게 멋있게 보이려는 객기였는지 , 씩씩하게 손을 들고 앞으로 나갔습니다.

나가는 그 짧은 시간에 이상하게도 두려움이 조금 줄었고, 남들 이목이 있어서인지, 걱정했던 불주사는 크게 아프지 않았습니다.
(평소 엄청난! 장난꾸러기였던 저는 ) 잠시 쉬고있던 장난기가 발동하여, 주사를 잘 맞고난 후, 뿌듯해 하시는 선생님 앞을 지나면서, 갑자기 "으~아악"소리를 지르며 엄청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순간 반아이들이 모두 비명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반 전체가 이내 새파랗게 질려, 결국 훌쩍거리는 여학생들.... 점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결국에는, 우리 반은 접종을 계속할 수 없게되어, 우리 반을 건너뛰고 다른 반까지 모두 끝난 후 다시 와서 접종을 해야만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그냥 주사지만, 그때는, 그날은,, 어린 우리들에겐 세상 그 어떤 일보다 심각한 일이었습니다.

그때 그 시절....
6학년 4반(or 5학년 5반) 친구들 미안했다.

주사.jpg

Sort:  

Great post. It doesn't seem like you are getting the likes it deserves though. Have you checked out the upvote communities? You should check out steemengine. or steemfollower.com.

짱짱맨 @forealife 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댓글+팔로우+보팅)
오늘 하루도 화이팅 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실은 저는 평소 관심이 있고 나름 많이 알고있다는 부분이 신발에 대한 것인데,,,
한두번 글을 정리하여 올려보았는데, 반응이 전혀 없어서 고민중입니다
follow 하였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어렸을적에 이유는 까먹었지만 저는 불주사를 안맞아서 신난기억이 있네요 ㅎㅎ

This post received a 52% upvote from @krwhale thanks to @tjayhas! For more information, click here!
이 글은 @tjayhas님의 소중한 스팀/스팀달러를 지원 받아 52% 보팅 후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면, click here!

ㅋㅋㅋ 장난꾸러기셨군요. 전 저때 왕따를 당해서 아파도 아픈티를 못냈어요... ㅠㅜ

지금은 소심한 면이 많아서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도 못하는데, 그때는 무슨 정신으로 그렇게 나댔는지 모르겠네요. 반갑습니다. follow 하겠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6
JST 0.030
BTC 65540.54
ETH 2608.45
USDT 1.00
SBD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