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펠레의 경기 분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첼시 - 콩테 잡은 무리뉴의 전술

in #kr-newbie7 years ago (edited)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맨유와 첼시의 경기는 무리뉴와 콩테간의 전술 싸움과 여러 가지 감정으로 둘러싸인 싸움으로 많은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경기에서 무리뉴는 변칙적인 전술을 사용하면서 첼시의 발목을 잡으면서 꽤 큰 타격을 주면서 4위 밖으로 밀려나가게 만들었다. 특히 무리뉴의 알렉시스 산체스 활용법이 빛나기도 했던 경기였다.  



 

1. 새로운 맥토미니의 등장과 모라타의 선발





홈 팀 첼시의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면,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와 달라진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캉테와 파브레가스가 아닌 캉테와 드링크워터의 조합이다. 평소 캉테와 파브레가스 조합을 자주 내세우던 콩테 감독이 이런 빅 매치에서 드링크워터를 내세운 건 콩테 감독의 '중원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다. 상대가 약팀이든 강팀이든 축구 경기 운영하는 부분에서 중원 장악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콩테는 이번 경기에서 파브레가스가 아닌 드링크워터를 택한 것이다.

파브레가스를 선발로 선택할 시에는 파브레가스와 캉테 중원 조합이 형성되는데 파브레가스가 플레이 메이킹 하는 부문에 있어서는 드링크워터보다 더 뛰어난 선수일지 몰라도 수비적인 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드링크워터를 선발로 출전시키면서 중원을 장악하면서 드링크워터와 캉테의 활동량으로 공수에서 활약하길 원했던 콩테이다.

한편, 모라타의 선발 복귀도 눈여겨볼 포인트였다. 콩테는 모라타를 타깃맨 롤로 활용하지만 모라타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보였지만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선수다. 오히려 올리비에 지루가 더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더 어울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콩테 감독이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원 톱을 이용하길 원했다면 지루가 더 적합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반면, 맨유는 맥토미니라는 유스 선수를 기용하면서 변칙적인 전술에 숨은 조력자가 되면서 맨유가 이길수 있는데 큰 기여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에레라가 부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맥토미니의 등장은 맨유의 새로운 엔진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중요한 선수이다. 맥토미니가 출전하면서 맨유의 변칙적인 전술이 완성되기도 하였다.



2. 마샬과 산체스를 공존시키기 위한 무리뉴의 전술



겨울 이적시장에 산체스가 맨유로 이적하면서 무리뉴는 산체스를 맨유라는 팀에 어떻게 녹이게 만들지를 고민하면서 동시에 안토니 마샬과 제시 린가드 그리고 마커시 래시포드 등 기존에 왼쪽 윙어로 활용되는 선수들과 함께 산체스를 어떻게 동시에 공존시킬지에 대한 두 가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마샬과 린가드 그리고 래시포드가 오른쪽에서 활약하기 좋은 기량을 보였더라면 산체스를 왼쪽에 배치하고 세 명중 한 명이 오른쪽에 배치되겠지만 오른쪽에서 굉장히 부진한 모습들을 보였기 때문에 무리뉴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었다.



맨유의 공격 조합을 완성시키기 위해 무리뉴가 생각해낸 방법은 '변칙적인 전술'이다. 사진을 보면 산체스가 선발 라인업 때는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활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질적으로 루카쿠 밑에서 처진 스트라이커 즉 섀도 스트라이커 롤로 측면보다는 중앙 공격 섹터 지역에서 활약했다.

한편, 오른쪽 측면에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오버래핑하면서 공격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동시에 수비에도 영향을 끼쳐야 했기 때문에 공수 모든 부문에서 넓은 활동량을 보여주어야 했다. 특히 맨유가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를 이용하면서 측면에서 공간을 창출해내면서 지속적으로 측면에서 루카쿠나 발렌시아가 첼시의 윙어인 알론소와의 1 대 1 상황을 연출했고 두 번째 득점도 만들어내는데 몇 가지 주요 장면을 연출해냈다.

산체스를 중앙에서 더 프리하게 두면서 발렌시아를 측면에서 더 전진시키면 산체스도 중앙에서 맨유의 공격을 활발하게 이끌어줄 수 있고 루카쿠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또한 발렌시아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산체스의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반대 측면에 있는 마샬또한 마찬가지다. 애슐리 영이 전진하면서 마샬은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위치상 아스필리쿠에타와 마주하게 되고 영이 모지스와 1 대 1 상황을 만드는데 첼시가 수적으로 밀리게 된다.



3. 맥토미니의 등장



유스 시스템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맨유 입장과 무리뉴의 입장에서는 맥토미니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굉장히 반가운 선수일 것이다.

이번 첼시와의 경기에서 산체스와 마샬의 공존을 위해 산체스의 수비 몫을 맥토미니가 대신 더 부담하면서 산체스를 더 자유롭게 하되 첼시의 에이스 에덴 아자르를 맨 마킹하는 전략을 세웠던 무리뉴이다. 첼시의 아자르는 주로 왼쪽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무리뉴는 맥토미니를 오른쪽에 세우면서 아자르와 맥토미니가 더 충돌하게 하되 맥토미니가 아자르를 맨 마킹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 전략을 생각해보면 지난 시즌 안드레 에레라를 다시 떠올릴 수가 있다. 지난 시즌 맨유가 기세 좋던 첼시를 꺾을 때 에레라가 아자르를 맨 마킹하면서 아자르를 묶어놨다. 그 결과 첼시의 공격 전개는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고 에레라의 공수 맹활약으로 첼시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부진하는 에레라를 대신해 맥토미니가 오른쪽 위치에서 출전해 아자르를 맨 마킹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에레라처럼 철저한 맨마킹 전략은 아니었지만 맥토미니가 아자르를 견제하기 위한 롤로 경기에 임한 것은 사실이다.



맥토미니의 히트맵을 먼저 보면, 두 가지 포인트를 생각해봐야 한다.

첫 번째는 오른쪽에 위치하면서 왼쪽에서 시작하는 아자르와 자주 충돌하면서 아자르를 맨 마킹하는 전략을 가져갔다. 아자르가 첼시에서 왼쪽에서 시작하면서 프리롤로 움직이기 때문에 왼쪽에서 시작했다가 오른쪽에서 시작했다가 어느 때는 하프라인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맥토미니의 위치에 따라 산체스가 맥토미니의 오른쪽 자리를 메꾸면서 커버 플레이를 이루어 나갔다. 이 점을 경기 전술 중 키포인트로 봐야 한다.

두 번째는 오른쪽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산체스를 대신해 맥토미니가 오른쪽에서 폭넓게 수비 범위를 넓히면서 수비에 큰 기여를 했다. 산체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가져가야 할 수비 범위를 맥토미니가 부담하면서 중앙에서 맨유의 공격에 영향을 끼쳤다. 산체스는 중앙에서 루카쿠가 큰 키와 피지컬로 첼시 수비진을 상대하면서 산체스가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세밀한 움직임을 가져가려고 했다. 마샬 또한 마찬가지다. 오프 더 볼 움직임이 굉장히 중요한 전략이면서 루카쿠가 수비수들을 상대로 확실하게 버텨줘야 공격이 매끄럽게 이어나갈 수가 있었다.

이런 공격 패턴을 준비한 무리뉴의 노림수는 첼시 수비진들이 돌아 들어가는 마샬이나 산체스를 놓치면서 첼시 골키퍼인 쿠르트아와 1 대 1 상황을 만들어 득점하려는 속셈이다. 아스필리쿠에타나 뤼디거나 크리스텐센은 쉽게 타깃을 놓치진 않지만 빠른 전개 속에 수비수들이 놓치는 경우도 많기도 하고 선발이 케이힐로 나왔다면 순간 스피드가 있는 선수에게 약하기 때문에 첼시에게 치명적인 상황이 연출될 수 있었다.



결론



변칙적인 전술을 사용하면서 첼시를 꺾은 무리뉴는 승점 3점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서 전술 포인트를 가져가면서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맥토미니의 등장도 맨유 입장에선 무리뉴 감독의 조련을 받아 점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선수가 될 수도 있는 선수이고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중용 받는 맥토미니는 앞으로의 미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콩테는 4위 안쪽으로 진입을 목표하는 부분에 대해서 5위로 밀려났기에 타격이 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 이후 여파 때문인지 선수들의 상태 또한 크게 좋지 못했고 무리뉴와의 전술 싸움에서도 패배한 것이다. 경기를 보면 무리뉴 감독은 콩테의 변화로 이에 맞는 전술로 대응하지만 콩테 감독은 아쉬운 임기응변을 보이면서 아쉬움을 보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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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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