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청소, 학생이 해야 된다’?
만약 대학(원)생 아르바이트가 대학 내 대부분의 노동자를 대체하게 된다고 가정해보자. 고령의 경비 노동자도, 청소 노동자도 없는 대학. 그런 ‘매끈한’ 대학에서 학생들은 대체 무엇을 배우겠는가? 좋건 싫건 간에, ‘나’는 ‘남’들과 뒤섞여 부대끼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 그것이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계라는 것. 이 소박하고 준엄한 진리를 전제하지 않고 대학은 교육기관을 자처할 수 있을까?
전국 30만 대학원생의 명예를 위해 단언컨대, 대학원생은 청소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자취생인 내게 방 청소가 무척 귀찮은 일임은 부인하지 않겠다). 최저임금 인상과 학령인구 감소를 핑계 삼아 파견 노동, 불안정 노동, 초단시간 노동의 온상이 되어가는 대학의 현 상황이 싫은 것이다.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도 저렴한 노동력으로 취급당하는 대학원생의 처지에 염증을 느끼는 것뿐이다. 이러한 대학원생 처우의 열악함은 우리 사회가 청년 세대를 소외시키고 착취하는 방식과도 직결된다.
진정 대학의 위기를 초래한 것은 무엇인가
등록금 동결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재정난을 호소하면서도 매년 새 건물을 올리는 대학. 사기업보다 더 교묘하고 잔인하게 학생과 노동자를 탄압하는 대학을 보고 있자면 진정 대학의 위기를 초래한 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쟁점마다 대학 측이 그토록 강조하는 재정난은 증상의 하나일 뿐이지 원인이 아니다. 진짜 대학의 위기는 대학이 어떠한 진리도 탐구하지 않게 되었을 때, 욕망을 좇아 폭주하는 세계에서 제동장치 구실을 할 청년 양성하기를 포기했을 때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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