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22 연습일지] "왜 연습을 하는가?"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연습합니다."

in #kr-music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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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우연히 보게된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이 영화를 보며 얼마나 많이 울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음악이 직업이라는 행복과, 그 행복을 대하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삶의 태도가 감동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본 이후로 세이모어에게 깊은 관심이 생겼어요.
며칠 전 세이모어가 직접 저술한 책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을 구매했는데요.
참 다행스럽게도 번역본이 있었고, 아직 절판되지 않았습니다.

매일매일 연습 의지를 불태우고자 하루에 한 장씩, 느린 독서를 하기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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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책을 깨끗하게 읽는데, 이 책 만큼은 편하게 읽고 싶어 밑줄도 그어봤어요.

"자신을 음악에 전념시키면 음악에 내재해 있는 질서나 조화를 자신 속에서도 이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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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연습을 하는가?"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연습합니다."

저 역시도 왜 연습을 하냐 물으면 부족한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텐데요.
오늘만큼은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연습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요 며칠 많이 들었던 Stevie Wonder의 You And I를 카피해 보기로 했어요.

음악도 아름답고, 가사도 너무 사랑스러운 곡.
듣고 있으면 저절로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에요.

말랑말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일등 공신은 T.O.N.T.O 신디사이저 사운드인 것 같아요.
저는 가슴을 찌르르하게 만드는 초고음! 을 좋아하는데요.
보통 이런 고음은 바이올린이 아니면 내기가 힘든데 이 곡에서는 신디사이저가 은은하게 고음역에서 대선을 연주합니다.

화성도, 가사도, 음악도, 모든 것이 그냥 아름답다고밖에 말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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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카피할 때는 컴퓨터로 했었는데, 당분간은 다시 손으로 악보를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 칼 카피(음 하나하나 정확하게 카피하는 것)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음악 노트가 없어 총보 오선지에 카피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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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악보를 안 그리려 하는 이유는 제가 워낙 악보를 대충 그려서 알아보기 힘들다는 점인데요.
반대로 손으로 악보를 그리면 저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아무도 못 알아보는 정신없는 악보지만, 나름 중요한 포인트는 다 적혀있답니다...

피아노 / 멜로디 / 신디사이저를 따로따로 카피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릴 듯해 막판엔 피아노만 카피했네요.

듣다보니 피아노 왼손 반주 패턴이 평범한 듯 독특하더라구요.
같은 음을 여러번 누르는 모티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늘 그렇듯... 1절만 카피하고 귀찮아서 쳐졌지만..
힘내서 내일 끝까지 마무리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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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사랑하는 만큼 몸으로 실천해야하는데 참... 쉽지가 않은것 같아요. 포스팅대로 연습이 그 연장선 상이어야할텐데 말이죠.

아무튼 나루님의 매일 연습 프로젝트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흔적 남기고 갑니다.
화이팅이에요~!

늘 따뜻한 격려 덕분에 많은 힘을 얻는답니다! 연습과 삶을 하나로 만드는 일은 정말 어렵네요. 시모어도 이 통합을 이루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같이 힘내서 연습해보아요:)

시모어 번스타인에 대한 영화라니, 보고 싶네요^^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마음산책 출판사에서 나온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이라는 책을 갖고 있는데, 같은 책인가 했습니다.
피아노를 취미로 배우면서 연습을 생각없이 하면 안 되고 집중해서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다보니 처음 생각한 것보다 일상의 많은 시간을 차지하게 되어버렸지만요^^; 그러면서 음악을 하는 분들은 항상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네 맞습니다! 같은 분이에요. 영화 이후에 인터뷰를 진행해 만든 책이더라구요. 영화의 감독은 유명한 배우 에단 호크입니다. 꽤나 좋은 다큐멘터리니 여유가 되신다면 영화를 먼저 보시면 더 재미난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취미생 분들을 가르치는데요. 음악을 향한 열정이 대단해 저도 늘 배우게 됩니다! 겸손하게 말하셨지만 아마도 음악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실 듯해요. 앞으로 자주 봬요:)

우리 모두는 '삶이라는 예술'과 함께하는 예술가죠. 삶을 사랑하기에 죽는 날까지 연습해야 하는...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영화,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티비 원더 커버곡도 따뜻하게 잘 들었구요. 미력한 뉴비지만 보팅, 리스팀 하겠습니다.

멋진 댓글에 머리가 띵 울리네요. 삶이라는 예술. 표현이 참 멋있습니다. 한 인간의 삶보다 더 아름다운 예술은 없겠지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앞으로 자주 뵀으면 좋겠어요~~ 리스팀도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포스팅 잘읽었어요^^
팔로우,보트 하고갑니다~~
시간 나시면 맞팔 부탁 드려요^^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이렇게 전문적이고 예술적인 포스팅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팔로우/풀봇하고 갑니다. 맞팔해주세요~

앗; 과찬에 부끄러워지네요. 전문적이진 않지만, 제 생각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앞으로 자주 봬요:)

기교를 위한 연습이 아닌 음악을 사랑하기 위해서 라는 말이
참 마음을 따스하게 하네요..
왠지 연습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하는듯요^^

그러게요. 늘 기교를 위해서만 연습을 해왔고, 기교를 위한 게 연습이 아니라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놀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피아노 앞에 앉아야겠습니다:)

예술쪽을 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글 잘 읽고 갑니다 ~^^

저는 오히려 직장에 다니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음악과 관련된 글 많이 올릴게요:) 자주 봬요!

님, 격렬하게 방문하겠습니다. 님 같은 분에게 팔로우를 받는 기쁨을 받고 싶습니다. 파워는 없지만 있는 힘껏 보팅했습니다.

앗. 이런 과찬에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자주 봬요~

"왜 연습을 하는가?"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연습합니다."

정말 멋진 말이네요.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음악이 즐거워서 계속 하는 사람은 정말 좋은 곡을 쓰고, 연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매일 연습을 하시는 나루님의 모습이 더욱 멋있게 다가오네요 :)

음악을 좋아해도, 꾸준히 곡을 쓰고 연습하는 게 쉽지는 않네요. 마음을 다잡으려고 더 스팀잇에 올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따뜻한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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