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개평 #1] 라쇼몽(羅生門) - 인간들은 다 그래.

in #kr-movie6 years ago (edited)

[영화개평 #1] 라쇼몽(羅生門) - 인간들은 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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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羅生門)

1950년 제작, 일본, 87분
감독 : 구로사와 아키라




👨 오늘부터 가끔씩 영화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전문지식은 없지만 본 영화는 다 리뷰로 남겨보는 것도 의미 있는 박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미는 보장 못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와 진짜 개평을 기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리뷰 첫 번째 작품은 <라쇼몽:羅生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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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폐허가 된 라쇼몽(羅生門:도시의 입구에 있던 건축물) 아래 세 사람의 대화로 영화는 시작 됩니다. 살인사건을 두고 목격자들의 말과 사건 당사자들의 엇갈린 진술이 주된 내용입니다. 간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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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을 볼까요. 폐허 아래 세 사람(나무꾼, 스님, 걸인), 사건 당사자들(도적, 사무라이, 사무라이 아내), 기타(무당, 도적을 잡은 사내, 아기, 말). 정말 간단하죠?

누구 말이 진실인가? 누굴 믿어야하나. 보통의 영화들은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으나 이 영화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제가 말로 푸는 것 보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이기도 한 책속의 내용을 인용 하겠습니다.

각각의 이야기에서 모든 화자들은 자기야말로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천명한다. 걸인 역시 승려와 나무꾼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렇듯 라쇼몽 아래 모여 있는 세 사람은 진실과 거짓, 그리고 왜 인간은 거짓말을 하는가에 대하여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가 탐구하고 있는 핵심적 주제는 진실에 대한 상대적 시각-즉 각자의 필요에 따라 진실은 어떻게 곡해 되는가-이다.
<시나리오 가이드: 데이비드 하워드, 에드워드 마블리> p.181



영화를 보고 나면 ‘그래 사람은 다 그런거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줄거리와 주제는 이 정도가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적당한 선인 것 같네요. 생각할 거리는 남겨둬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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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고전영화가 어색하신 분들을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매력 요소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저는 흑백영화를 좋아합니다. 대사와 인물에 집중도 잘되고 드문드문 비치는 자연광도 흑백이지만 생명력이 넘칩니다. 게다가 라쇼몽은 대사의 양도 적고 버릴게 거의 없다시피 해서 곱씹으며 보게 됩니다. 구성도 탁월 하지만 카메라 워킹도 다채롭게 사용되는데 ‘에이~ 시시하자나, 흔한 화면이자나’라고 생각이 들 때면, 이 영화가 1950년 작품 이란 걸 기억해야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그러면 반대로 ‘내가 본 영화의 한 장면이 이 영화에서 비롯됐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 할지도 모르죠. 확인은 안했습니다!(파워당당) 거친 사운드와 배경음도 매력 중에 하나입니다. 날 것 좋아하시거나 일본애니 많이 보신 분들은 귀에 익은 사운드에 흥분 하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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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소.
도적 떼나 전염병, 기근, 화재, 전란 보다 더 무서운 일이오.
<스님의 대사 중>



각자의 취향이란 게 있는데 일단 질소 좀 넣고 과대포장을 해봤습니다. 연극 같기도 하고 마당놀이 같기도 한 영화. 주고받는 대사와 화면을 바라보며 자길 믿어 달라는 배우들을 보다 보면 우리 삶과 밀접하게 닿은 영화라고 생각되어 첫 번째 영화리뷰로 선택했습니다. 살면서 누구나 이런 경험 한번씩은 하자나요! 스팀잇에서도 여러 논쟁이 있었고 각자의 시선으로 주장을 합니다. 우린 어떤 사람일까요? 영화를 보시면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리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개인적인 한줄 평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지는 말자.


🐶 개평
인간들이란...ㅋㅋㅋ 근데 왜 인간들은 욕마다 개를 넣는 건데? 인간을 넣자.


🐷 개평
여자를 두고 벌이는 두 남자의 결투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라쇼몽 효과 (Rashomon Effect) - 트렌드 지식사전6
동일한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으로 해석하면서 본질 자체를 다르게 인식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골라 ‘취사선택’한다는 의미로도 쓰는데, 그래서 현재의 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재구성하는 기억이라고도 한다.

사진출처 - 다음영화 포토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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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맛 보팅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학부생 시절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네요. 일어 전공이라 ㅎㅎ

원작 라쇼몽과는 다르게 라쇼몽 + 덤불 속 짬뽕판이지만

굉장히 명화라고 생각합니다 : )

👨 감사합니다~
원작은 못 봤지만 소설 두편을 잘 섞었다고 들었어요.
명화라고 생각해주시니 괜히 제가 뿌듯하네요 ㅎㅎ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10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고전영화의 매력이죠 ㅎ

👨 감사합니다. 흑백영화 거부감만 없다면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흑백영화는 잘 안보는데...바비님 리뷰를 보고나니 왠지 한번 보고 싶네요 ㅎㅎ

👨 한번 도전해 보세요! 보다가 잠드시면 다음에 도전~ ㅎㅎㅎ

인간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소.
도적 떼나 전염병, 기근, 화재, 전란 보다 더 무서운 일이오
크 확 와닿은 대사네요..
믿음이란 참 무서운거 같아요
믿음때문에 정말 죽고사는것이 문제가 되기도한다는걸 다시한번 느끼네요
흑백영화는 고질라 말고는 안봤는데 시간나면 이것도 봐야겠네요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 등장인물은 몇 안되지만 각가지 인간 군상을 잘 녹여 낸 편입니다.
나는 어떤 인물의 입장에 가까울까 생각해봐도 재밌고, 그냥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봐도 재밌습니다. 보다 보시면 대사 하나하나 곱씹어 볼만한데 문제는 흑백고전이라서 보는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겠네요 ^^ 댓글 감사합니다~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 감사합니다. 짱짱맨~ 레포트 확인 할게요~

잘 보고 갑니다. 보팅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보고싶은것만보고 믿고싶은것만믿지말자~한살한살 먹을수록 진짜 보고싶은것만 보게되는거같아요~~ㅠ

👨 저도 그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그러지 말자고 돌아보는거죠~

정말 좋아하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변호사가 되고 나니 너무 일상적인 이야기라 안 보게 되는 영화기도 합니다ㅎㅎ

👨 엇 그렇군요! ㅎㅎㅎ 변호사님은 일상이시겠어요. 영화 같은 삶!
의뢰인 신상보호만 된다면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 되는 건가요? ㅎㅎ

흥미진진할것같아요!! 못본영화이기때문에 이렇게 재미난영화 추천해주셔서 풀보팅하고가용 ღ'ᴗ'ღ

👨 정말요? 꼭 보기 약속 ㅎㅎㅎㅎ 보팅 감사합니다~

요즘은 욕말고도 이득을 말할때.. 넣기도 하죠..... 멍멍이 이득.... 차마 개라는 말은 못 넣겠어요.. ㅠㅠ

👨 ㅋㅋㅋㅋ 네 맞아요. 이득을 더 강조할 때 사용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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