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부자 프로젝트] 2018년 가계 결산

in #kr-money6 years ago (edited)

image.png

영험한 선견지명 대문을 만들어주시는 @bbooaae님 작품입니다:D


안녕하세요. 시간 부자를 꿈꾸는 스팀잇 러버 고물입니다. 스키장 잔혹사 뒷 이야기를 쓰려다가 오늘 말일이라 가계부 정리를 하는 김에 2018년 저만의 경제 리포트를 간단히 결산해보려고 해요.

저는 지금 회사를 5월부터 다녔어요. 그래서 가계부를 6월부터 제대로 쓰기 시작해서 기준점이 6월이에요. 그래도 2018년 1월을 기준으로 간단히 정리를 해봤어요.

1. 수입결산 - 생각보다 세금이 많네요.
역시 직장인은 유리지갑, 그다지 많은 월급을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떼면 실제로 손에 쥐는 수입은 생각보다도 적네요. 어흑. 물론 연말 정산을 하면 돌려받는 금액이 있겠지만 너무 이후의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 걸로.. 흐음... 내년에는 과연 좀 더 돈을 벌 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2. 부차적 수입은 0에 가까움.
부업을 하지 않아서 말이죠. 이자수익은 아직 정확히 계산이 안나오는데 아마도 한 없이 0에 가깝지 않나 생각해요. 2019년에도 딱히 추가로 벌 수입 계획 같은 건 없어요.. (이 당당함 뭐지 ㅋㅋㅋ)

3. 지출결산
수입의 43%를 소비했어요. 스팀 투자 금액도 큰 기대를 하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그냥 지출로 잡았어요. 그래서 그 금액을 감안하면 39%정도 되네요. 생각보다 선방한 것 같아요. (아마 집요정님이 저를 만난 이후로 좀 더 지출하지 않았을까 의심이 듭니다.)

(지출비중)
데이트비-20%
자기계발비+스팀투자-13.3%
관리비-10.9%
교통비-8.7%
식비-7.5%
용돈+경조사-6.2%
여행-5%
생필품-4%
약속-4%
핸드폰-3.8%
쇼핑-3%
합계: 82.4%

데이트에 식비가 정말 많이 포함되어 있죠. 대부분 다 먹는 데 쓰는 것 같아요. 2019년도에는 결혼식으로 인해 돈을 많이 탕진하게 될 것 같아요. 왜 굳이 결혼식을 해야하는 거죠? 흑흑 굳이 왜?? 혼인신고만 하고 살면 안되나요? 라고 했다가 엄마한테 등짝스매싱 맞겟죠... 2019년도에는 도서구입비를 좀 늘려볼까해요. 한 달에 1~2권은 죄책감없이 구입해보려고요.

4. 투자결산 - 강제 장기투자가 이어지는 걸까요?
예금 적금만 하다가 2018년 6월부터 투자에 발을 담궈보았어요. 올해는 공부하는 한 해였어요. 뼈저린 인생 교육을 얻었네요. 투자가 얼마나 어려운건지 말이죠. 일단 얼마 안되었지만 6개월의 후기를 간략히 써봐요.

1)셀프펀드
'작은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의 마법공식에 매료되어서 한국의 셀프펀드라는 사이트에 가입해서 소액이지만 월 15만원씩 투자했죠. 그전까지는 주식을 어떻게 사야하는지도 몰랐어요. 좋은 점은 주식계좌도 틀고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을 배웠다는 점. 그러나 2018년 주식 시장은 대하락장에 접어들었죠!! 셀펀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은 아니고(아주 강하지 않지만) 원래 장기투자하려던 금액이니깐 당장의 손해에 흔들리진 않아요. 비록 수익률이 -20%에 육박하지만..

조금 고민해본 후에 내년에는 그냥 ETF로 갈아탈까 고민중이에요. 소액인데 셀펀을 이용하려면 매년 89000원을 결제해야하거든요. 어차피 제가 개별주식을 투자할 능력은 없는지라 그냥 주가지수 ETF로 전환할 생각이에요. 조금씩 하다보면 원금을 찾는 상승장에 여전히 제가 남아있겠죠.

2)렌딧
개인 신용대출 p2p에요. 후회하는 투자죠. 저는 처음에 분산투자 방식으로 5000원씩 몇 백개의 채권에 투자하는 점으로 위험도가 충분히 분산될거라 생각했어요. 기업이 망하는 것보다 개개인 직장인이 망할 확률이 적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고요. 제가 간과한 점은 두가지였어요.

제가 발을 담글 당시 렌딧은 아직 업력이 3년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또한 당시 연체율 산정 방식이 연체금액/누적투자액이여서 연체율이 말도 안되게 과소평가 되어있었다는 점이죠.(지금은 수정한 걸로 알아요)

그리고 개인의 도덕성은 생각보다 믿을 게 못된다는 거에요. 저는 처음에 렌딧이 수요자 공급자에게 모두 편익을 준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더 큰 편익은 시스템의 악용이였어요. 개인회생을 앞둔 사람이 악의적으로 p2P업체를 통해 대출을 받고 돈을 갚지 않아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아무런 제제방편또한 존재하지 않았죠. 그리고 P2P업체는 연체된 채권에 대해서 그다지 적극적으로 대처해주지 않았어요. 또한 막연히 빅데이터를 통해 대출자가 걸러질거라고 믿었던 제 바람과는 다르게 소수의 인원이 대충 심사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었어요. (혹시 제가 잘못알고 있다면 댓글에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렌딧에 100만원 정도 투자했는데 현재 돌려받은 금액은 40만원 정도에요. 포트폴리오 상의 수익률은 9.22%지만 꾸준히 연체가 생기고 있고 원금이라도 돌려받으면 다행일거라 예상해요. 저는 더 이상 렌딧이나 개인 신용대출 P2P에 투자할 마음이 전혀 없어요. 한 마디로 '고위험저수익' 상품이에요. 목돈을 넣고 위험부담 높은 풋돈을 3년에 걸쳐 나눠받아야하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상품.

3)테라펀딩
테라펀딩도 p2p 투자 상품인데 부동산 투자 상품이에요. 부동산에 투자할 돈이 충분치 않아 가장 견실한 부동산 P2P업체를 선택했었죠. 부실율이 0%였던 점이 컸어요. 비록 플랫폼 사용료는 다른 곳에 비해 꽤나 높은 편이지만 말이죠. 자체적으로 산정한 등급 기준 A나 B등급, 10만원씩 총 100만원을 투자했어요. 6개월간 세후 3.4%의 수익을 얻었네요. 나름 만족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처음으로 연체가 1건 발생했어요. 이 연체건이 처리되는결과에 따라 저의 테라펀딩에 대한 신뢰도가 결정될 것 같아요. 아직까진 금액을 조금 더 늘려 운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4)와디즈
채권투자는 소소하지만 약정된 이율을 곧 지급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10%와 3%) 나름 믿을만한 회사 믿을만한 프로젝트 채권은 또 투자할 마음이 있지만 정말 신중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 신카이 마코토 전시회는 전시회표를 구입한다는 생각으로 손해를 감안하고 투자를 결정했었어요. 그런데 예상보다도 손실이 더 커서 이번에는 정말 소액만 투자해서 다행이였지만 역시 무보증 이익참가부사채는 위험하구나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신생회사 주식도 마찬가지에요. (차라리 암호화폐 투자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ㅋ)

5)AIM
해외투자를 수수료를 최대한 절약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AIM을 발견했어요. 로보어드바이저죠. 최소금액이 500만원을 최대 5년간 넣어둘 생각으로 투자했고요. 일단 저는 만족스러워요. 비록 수익률이 마이너스지만 말이죠. ㅋㅋㅋ 배당금이 꽤 쏠쏠히 들어오고 있거든요. 그리고 확실히 한국 주식시장과 비교해서 수익률 -8%로 선방중이고요. 제가 나름 가장 위험한 상품에 투자했는데도 변동성이 적어요. 적고 나니 대체 왜 만족스러운건지 의문이네요. 가지고 있다보면 언젠간 +로 돌아서겠죠. 저는 에임을 믿어요. (돈 받은 거 없습니다.)

내년 투자는 어떻게 할 지 모르겠어요. 결혼식이 끝나봐야 다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고 그때까지 게을리 했던 경제 혹은 투자공부를 다시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요.


2019년 그외 계획-경청
어쩌면 많은 불만과 회사에서의 갈등도 제가 경청을 하지 않아 생긴 문제가 아닐까란 생각을 했어요. 그 동안 무슨 한이 그리도 쌓였는지 잘 들어주기보다는 말하기 바빴던 것 같아요. 2019년은 좀 더 귀를 열고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말도 일단 진심으로 경청하자라는 목표를 세웠어요. 이것만 할 수 있어도 2019년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줄 요약: 2018년은 제 돈 주고 수익 없이 많은 걸 배운 한 해네요.

틈틈이 제 가계 결산을 쓰곤 할게요. 시간 부자가 되는 그 날까지~~

그럼 이 재미없는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려요. 다가오는 2019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D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개인적 경제이야기 - 고물의 시간부자 프로젝트 관련 이전 글
[일상] 가계부 좋아하시나요?

Sort:  

하하하, 고물님은 참 매력적이세요.신랑되시는 분이 복덩이를 잡았나봅니다. 재태크가 가장 중요하지요. 아마도 10년 즈음후면 경제적 여유를 이루실것 같습니다.

저는 12년차 백수랍니다. 뭐, 생존을 위해서는 탐욕을 줄이면 먹고 사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건강하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지요. 조엘그란블라트는 저도 광적인 팬입니다. 셀프 펀드는 처음 들어보는데, 마법공식을 사용하는 투자는 시장불패인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따분하고 장기간 시간이 필요하지요. 대개 그 원칙 지키기가 제일 어렵죠. 펀드는 운용수수료가 가장 싼것이 정답인것 같습니다. 마법공식을 이용한다고 해도 수수료를 다 떼어가면 도낀개낀이지요. 그래서 ETF가 나은것도 같지요. 이것저것 신경쓰기 싫은 직장인들은 지수추종 인덱스 펀드 수수료 가장 싼것 혹은 ETF지요.

ps. 조엘의 주식시장의 보물찾기읽어 보셨을듯.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재태크도서중 하나지요.

아침에 우울해있다가 peterchung님 댓글보고 괜시리 눈물이 날 뻔했어요... ㅋㅋ 너무 감사해서 정말 10년후에는 경제적 여유 이룰 수 있으면 좋겠어요.

12년차 백수시라니 저의 롤모델이시네요 ㅋ 건강이 제일이라니 다시 한 번 마음속에 담아둘게요. 자유를 위해서는 건강해야한다ㅋㅋ

네 인덱스펀드나 ETF로 갈아타야겠어요. 조엘님의 또 다른 책도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꼭 읽어볼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 제게 너무나 힘을 주는 댓글 감사합니다.

2019년도 행복하세요ㅎ
스팀대박도 기원합니다ㅎ

Posted using Partiko iOS

기대안하는 척 하지만 마음 속 가장 깊은 소리죠.
스팀 대박 가즈아. ㅋㅋㅋㅋㅋㅋㅋ eyman84님도 행복하세요 :D 해피뉴이어!!


@fgomul님 곰돌이가 2.0배로 보팅해드리고 가요~! 영차~

꼼꼼하시네요.. 소액 투자 할 곳이 이렇게 많군요.. 새해에는 모두 지하에서 탈출하시기를.. 스팀도 가즈아...

저도 쓰고나서 참 이것저것했구나 싶더라고요ㅋㅋㅋ 흥한 시점, 상승장 이후로 하락기를 앞두고 늘 발을 담구는 바보랍니그. 깨지다보면 제게 맞는 적당한 투자법을 찾겠죠.

지하탈출을 염원하며 외쳐봅니다ㅋㅋ 스팀 가즈아

와... 아무것도 안하는 여기 일인..... 대단하시네요.
행운이 깃들기 바랍니다.
결혼식도 잘 올리시구요. ㅎㅎ

아니에요. 취미생활처럼 해봤는데 쉽지 않네요. 도잠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
결혼식... 정신차려보면 끝나있길 기도하고 있어요. ^_^

데이트 뿐만 아니라 결혼 이후 생활비에서도 식비가 엄청 드실거에요!^^
개인신용대출 투자까지 하시고 계시네요!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역시 식비가 어마어마해요. ㅠ
개인신용대출은 접을 생각이랍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었어요. ㅋㅋ
럭키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저로선 첨 듣는 곳에 투자를 하셨었군요ㅎㅎ
2019년에 결혼 계획! 와 올해 삶에 큰 터닝 포인트가 있겠네요. 모든 일이 순조롭길 기원합니다!^^
글로 교류할 수 있어 좋은 한해였어요. 감사합니다ㅎ

P2P투자가 여전히 생소하기도 하죠. 그게 더 좋을지도. 네 아무래도 변화의 2019년이 될 것 같아요. 솔메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한해 스팀잇과 솔메님을 만나 저역시 행복했던 한해였어요:D 아 그리구 아프지말고 건강하시길!

데이트라이프군요
모닝풀봇으로 인사드립니다 1546246511417.jpg

ㅋㅋ 만나는 사람이 참 한정적이구나라고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모닝풀봇이라니 너무 설레잖아요 ㅋ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raah님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팔방 미인이 되시려나요~~ㅎ 2019년도 꽃길만 걸으시길~

팔방도 미인도 아쉽게도 아니랍니다 ㅋ
skymin님도 꽃길만 걸으시길:D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6
JST 0.030
BTC 67971.67
ETH 2643.41
USDT 1.00
SBD 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