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완벽한 휴식

in #kr-mindfulness6 years ago

판도라.jpg

휴식이란 무엇일까. 보통 휴식하면 그냥 있는 걸 말하잖아. 그냥 있으면 여러 생각들이 떠돌아 다니지. 여러 이야기들을 만들면서 말야. 이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해.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하는 뇌의 네트워크를 말하지. 어딘가에 집중되지 않으면서도 여러 이야기들이 만들어 지는 것. 이것들이 이뤄지는 신경회로는 전전두엽피질과 후측대상피질로 주로 이뤄져 있다고 그래. 그리고 이런 잡생각이 왔다가 갔다 하면 다소 피곤한 느낌이 들지. 이것들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에너지를 많이 잡아 먹어. 쉬면서 있으면 여러 잡생각이 나잖아. 그런게 디폴트 네트워크가 활성화 된 거야. 그런데 흥미있는 건 이런 이야기들이 모두 '나', 즉 자아와 연결된 이야기란 것이지.

내가 뭘 먹을까. 내가 무얼 들을까. 그때 그 사람은 내게 무엇을 했지. 내가 앞으로 뭘할까 등등. 어디까지나 나와 연관된 이야기들. 그 잡생각의 주인공인 나인 거야. 그렇기 때문에 피곤한 느낌이 들지. 왜냐면 자아라는 건 에너지가 많이 드는 페르조나 이거든. 그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뇌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명과 많은 스텝들이 필요해. 그래서 쉬는 것 같지만 쉴 수 없게 되는거지. 나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 때문에. 그리고 그 나는 대개 생존의 절박성때문에 형성된 투쟁과 도피의 습관과 달달한 찰나적 쾌감에 익숙한 나야. 즉각적으로 살기 위해 도망치고 먹고 하는 나. 그런 나를 유지하기 위해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는 거야.

이게 일반적으로 우리가 소극적으로 쉴때 나타나는 현상이야. 그럼 마음챙김 쉼은 뭘까. 이 적극적 쉼은 디폴트 네트워크를 비활성화시켜. 단지 쉼만 있는 거지. 즉 디폴트 네트워크는 후측대상피질이 활성화되었을 때 활성화되. 그런데 마음챙김 쉼은 그 부위를 비활성화시키는 거야. 어떻게 하냐면 단지 어떤 반응을 하지 않고 여러 감각들과 감정들에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는 거야.

판도라가 호기심을 갖고 상자를 열잖아. 그 상자 안에는 여러 나쁜 것들이 들어 있었지. 그러나 그 호기심은 희망까지도 열어. 호기심이 진정한 쉼을 얻게 하는 추동력이 되는 거야.

호기심을 갖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습관적으로 반응하던 것들이 끊어져. 어떤 환경과 어떤 반응사이에 습관적인 연결이 끊어지는 거지. 환함이 오는 거야. 기쁨을 동반한 환함. 내가 별거 아닌데도 이렇게 불쌍하게 화내고 있었구나. 이런 환한 기쁨. 그런 기쁨들이 쌓이고 누적되면 그게 내공이 되는 거야.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주체적 내공이 되는 거야.

휴일이라고 하지만, 진짜 쉼은 마음이 쉬어야 해. 그러나 우리는 자기를 탐색하기 보다는 너무 외부로 시선이 나가 있어. 소비적 주체로 살기를 더 원하니깐. 인정욕구에 메마른 소비적 주체. 아니면 자본주의에서 만들어놓은 가족주의에서 어떤 역할들. 그 역할들에 메어 있는 경우가 많아. 그런 역할들이 필요하지. 하지만 그것도 진정한 쉼이 있은 다음에 가능한 거야. 얼마 안 남은 주말 오후. 진정한 쉼이 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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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ㅏ
진짜
좋은 글
잘 보고간다!

^^ 고마워~~

저 또한 모든 역할들..시선..소비적 주체의 생활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하는데
아직은 어렵게 느껴진답니다
좋은 글을 접하며 조금 더 쉼에 다가가보려 합니다^^

네~ 저도 글쓰면서 정리하고, 쉼에 좀더 다가가서 머물고자 합니다.

진정한 쉼이 저에게도 필요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보람있네요.

개운했으면 좋겠는데 자도 자도 피곤해

응~~ 마음의 잔상이 많아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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