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THUMB UP 플레이리스트 #2> 길었던 겨울을 떠나 보내며 Duke Jordan < Flight To Denmark >

in #kr-jazz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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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애호가들 사이에선 너무나도 유명한 앨범!
피아니스트 Duke Jordan의 Flight To Denmark입니다.
듀크 조던은 < Flight to Jordan >(1960), < Flight to Denmark >(1974), < Flight to Japan >(1978) 시리즈 앨범을 냈는데요.
눈 쌓인 풍경의 하얀 앨범아트 때문인지, 저는 겨울에 이 앨범을 특히 더 많이 듣곤 해요.

유독 춥고 길었던 이번 겨울.
그리고 2월의 마지막 날,
3월은 봄의 시작인 것처럼 느껴져요.
길었던 겨울을 떠나 보내며 듀크 조던을 듣습니다.

< 01 No Problem >

익숙한 베이스 리프로 시작되는 곡.
Minor Key의 헤드 선율과 화성이 아름다워 좋아하는 곡이에요.
라인 끌리쉐로 시작 된 멜로디가 똑같이 Major Key로 연주될 때!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1번 트랙이라 그런지, 더욱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곡이에요:)

< 03 Everything Happens to Me >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듀크 조던 특유의 노래하는 듯한 솔로가 일품인 곡이에요.
재즈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곡입니다:)

< * 팔로알토 - Memoriez >

실은 이 곡을 먼저 알게 된 건 팔로알토의 곡 때문이었어요.
고등학생 시절 힙합을 참 좋아했었는데요.
재즈인 줄도 모르고 마냥 좋아했던 비트입니다.

듀크 조던의 버전과 팔로알토의 샘플링을 비교해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04 Glad I Met Pat [Take 3] >

장난치듯 말을 거는 인트로 뒤에 이어지는 아름다운 Head.
아름답다는 말 말고는, 좋다는 말 말고는 표현하기가 참 어렵네요.
그냥 아름다운 곡,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곡입니다.
가볍게 이어지는 피아노 솔로도 일품입니다.

< 07 On Green Dolphin Street >

앨범을 귀 기울여듣다 보면, 익숙한 곡이 나옵니다.
On Green Dolphin Street은 수많은 재즈 뮤지션에게 사랑받는 스탠다드 넘버이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Bill Evans의 On Green Dolphin Street을 가장 좋아하지만, 듀크 조던 특유의 서정성으로 연주되는 이 곡도 색다른 매력이 있어요.

< * Bill Evans - On Green Dolphin Street >

제가 좋아하는 빌 에반스 연주도 함께 올립니다.
아름다운 보이싱이 일품인 곡.
폴 챔버스(베이스)와 필리 조 존스(드럼)와 트리오로 함께 연주 했습니다:)


< 10 Flight To Denmark >

앨범과 동명인 곡.
이 앨범은 듀크 조던이 덴마크 여행을 다녀와 녹음한 앨범인데요.
이 곡을 들으면 덴마크에서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어렴풋이나마 더듬어볼 수 있어 좋습니다.

듀크 조던은 살아 생전 전설적인 섹소폰 연주자 찰리 파커와 함께 연주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그 당시 엄청나게 빠른 비밥 연주를 따라가지 못해 매번 혼났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듀크 조던이 왠지 제겐 가깝게 느껴져요.
저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모든 이에게 좀 더 가깝게 느껴지고, 또 좀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게 듀크 조던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앨범 채로 있는 링크를 올립니다.
몇 개의 곡만으로 이 앨범을 느끼기엔 아쉬움이 남네요.
이 앨범을 들으며 길었던 겨울을, 또 길었던 한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인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봄은 어떨까요?

Personnel
Duke Jordan - piano
Mads Vinding - bass
Ed Thigpen - dr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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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ab7b13 , great post! I enjoyed your content. Keep up the good work! It's always nice to see good content here on Steemit! :)

나같은 음치는, 왜 이리 음악을 좋아 하는 걸까요? 뉴비라, 마우스가 부셔져라 클릭해도 숫자가 오르지 않네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존재겠지요:)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즈를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이 앨범 많이 들었었어요 :)
아마, Jazz It Up!(만화로 보는 재즈역사 100년)에서 소개된걸 보고 찾아들었었던 것 같습니다. 반가운 소개글이예요. 더더군다나, 곡마다 붙어있는 나루님의 해설이 무척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D

남무성씨가 쓰셨던 책! 저도 정말 재밌게 봤어요~~ 편하게 재즈를 소개해주셔서 더욱 많은 이들이 재즈에 입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족한 해설인데 너그럽게 받아주셔 감사합니다. 좋은 글 올릴게요:)

정말 매력적인 선율이네요. 음악을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앨범 채로 듣고있는데 너무 좋네요. 오늘 잠을 잘 때 듀크 조던의 곡을 들으면서 자야겠어요.

팔로알토의 메모라이즈는 저도 엄청 많이 들었던 노래였는데 재즈를 샘플링 한 곡이었군요. :)

어멋! 팔로알토를 좋아하셨군요~~ 저도 무척 좋아하던 아티스트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곡이 그 곡이더라구요:) 일본의 DJ 누자베스도 재즈를 샘플링한 비트로 유명했었죠!

쨔란~ 글 좋아요!

저는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한달에 만원조금 못되는 돈을 지불하면서 매달 70곡을 다운받을 수 있는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Pablo Zigler 트리오의 Bajo Cero를 소개시켜주셨을때부터 나루님께서 추천해주시는 앨범들은 빠짐 없이 통째로 다운 받고 있는 것 같네요. 믿고 받는 나루님의 추천 앨범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번에 추천해 주신 앨범 역시 너무 멋지네요. 사실 콸텟 이상의 밴드나 브라스, 기타가 편성된 앨범들에 비해 피아노 트리오 앨범들을 접할 계기가 없었는데... 다음주에 스트리밍 이용권 충전되는대로 받아서 소장해야겠어요.

늘 애정을 담아서 소개해 주시는 앨범 포스팅에 감사하고 있어요.

이 댓글을 이제야 보게 되었네요! 무심한 저란 사람...좋게 들어주시니 저야말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Duke Jodan의 이 앨범은 아마 듀크 조던의 가장 유명한 앨범이 아닐까 싶은데요. 개인적으로 피아노 트리오 앨범은 빌 에반스의 < Sunday at the Village Vanguard >, < Portrait in Jazz >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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