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섯 번 째 혼차일기로 돌아온 @fast.rabbit 입니다.

3월이 가고 4월 첫 날을 맞이했네요! 오늘은 티타임에 함께 할 달콤 쌉싸름한 크렘브륄레 이야기를 해보려해요.

얼마 전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봤어요.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낭만과 현실을 오가는 흥미로운 시골 라이프와 주인공이 손수 만들어 먹는 예쁜 음식들 구경만으로도 즐거운 영화였어요.

극 중 엄마와 딸, 친구 사이의 갈등을 깨부수는 매개체로 ‘크렘브륄레’가 활약합니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스틸컷

크렘 브륄레(crème brûlée) 는 차가운 크림 커스터드 위에 유리처럼 얇고 파삭한 캐러멜 토핑을 얹어내는 프랑스의 디저트이다. - 세계 음식명 백과

---

파삭하지만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차갑고,
씁쓸하지만 달콤한 마성의 디저트!

지금 만들러 갑니다.

---

재료 및 준비사항

설탕45g, 계란노른자4개, 생크림250ml,
우유50ml, 바닐라시럽30ml, 갈색설탕1스푼,
오븐, 거품기, 거름체, 토치

4개 분량이에요!

---

흰자를 분리한 계란노른자 두개와 설탕을 섞어줍니다.

생크림과 우유, 바닐라시럽을 냄비에 넣고 저어주면서 데워주다가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불에서 내리고 노른자설탕에 조금씩 부어가며 섞어줍니다. 달콤 부드러운 크림 완성!

크림을 체에 한 번 걸러 도자기 그릇을 채워줍니다.

깊이감 있는 오븐팬에 도자기를 넣고 따뜻한 물을 반 이상 채워주세요. 호일로 도자기를 덮고 구멍을 몇 개 뚫어줍니다.

예열된 160도 오븐에 50분 정도 구워낸 후 모습입니다. 덜익은 것처럼 찰랑찰랑해 보여도 식히면 좀 더 굳어집니다. 찬물에 그릇을 담궈 잠시 식히다가 냉장고에 2시간 정도 차갑게 보관합니다.

차가워진 크림 표면에 갈색설탕을 한 스푼 올리고 골고루 뒤덮히도록 펼쳐줍니다.

토치로 적당히 거리를 두고 설탕을 태워줍니다. 동그란 설탕 방울들이 생겨나다가 합쳐질때까지 태워주세요. 너무 타는 것 아닌가 걱정 될수도 있지만 크렘브륄레 자체가 원래 ‘불에 탄 크림’이라는 뜻이니까요.

티스푼으로 표면이 유리처럼 변했는지 긁어보다가 손목 스냅을 주어 톡! 깨부숴봅니다.
파삭하게 부서진 캐러멜 사이로 숟가락을 넣어 부드러운 크림층과 함께 떠 보았습니다.

달콤 쌉싸름한 맛에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브렉퍼스트 티백을 머그잔에 간편하게 우려내어 마셨습니다. 크렘브륄레에 홍차를 곁들인 셈이네요.

4월 첫 날, 달콤한 혼차의 흔적은 공허합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편하게 주고 받은 말 한마디로 관계 서먹해진 경험 없으신가요?

먼저 차 한 잔 하자고 불러 크림브륄레와 함께 대접하면 서운한 마음도 사르르 녹아내릴 것 같은 일요일입니다.

---

첫 번째 사진 출처 : ‘The book of tea’ http://naver.me/59EIrkRU
책을 보다 찍은 사진이구요,
나머지는 제가 찍었어요:-)

---

지난 혼차일기가 궁금하다면

https://steemit.com/kr-homecafe/@fast.rabbit/3dv9wv
-> 1화 혼자 먹는 것, 마시는 것에 대하여

https://steemit.com/kr-homecafe/@fast.rabbit/2-and-c
-> 2화 빨간맛, 로즈힙&히비스커스

https://steemit.com/kr-homecafe/@fast.rabbit/3pwdc6-3
-> 3화 진한 로얄밀크티를 끓여보자

https://steemit.com/kr-homecafe/@fast.rabbit/4
-> 4화 다질링, 가볍고 섬세한 홍차

---

@fast.rabbit 의 다음 혼차일기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