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랑일기 120

in #kr-gazua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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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 오랜만에 일기네.
이틀정도 일기도 안쓰고 스팀아트로 사진이나 덩그러니 올렸었는데, 그것도 그것나름대로 스팀잇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괜찮았다. 확실히 정성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더 눈팅하게 되고 전전긍긍하게 된다. 점점 잊어버렸지. 여기는 그저 일기장이고, 내가 채굴할 수 있는 코인은 몇개 안되고, 그 가격도 투자하는 시간대비 얼마 안된 다는 것을 잊고 신경을 과하게 쓰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임대스파를 받다가 회수당했는데 저번에도 한 큐레이터가 스파를 줬었음. 그때는 그것도 일종의 스트레스 같아서 거절했지만 이번 스파는 나름대로 그동안 보팅주신 이웃들께 0.01이라도 더 얹어서 줄 수 있어서 기뻤다. 스팀잇 생활 최초로 많은 분들에게 보팅하면 들어갈 수 있는 어떤 순위에도 2주내내 들어가봤고, 말없이 서로 보팅만 하는 이웃들도 생겼다.

스파가 있으면 이런 말없이 서로 보팅만 하는 보팅이웃도 많이 생기나 보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서 몰랐지만 천스파 정도지만 가져보니 내가 생각한 것 보다는 아주 편했다. 음. . 일단 장기간 포스팅없이 눈팅만 하는 이웃들과의 보팅만 찍고 댓글없는 교류도 상당해서 의외로 작은 스파보다 편했으니까. 일종의 댓글도 하나의 소통이라고 생각해서 댓글을 많이 달기위해 내용을 어떻게든 많이 읽어야 했을 때보다도 훨씬 편했고, 시간적으로도 시간대비 보팅도는 인원이 많으니 뭐랄까. 이런걸 일석이조라고 하나?

내용을 읽고 댓글을 줄때보다 말없이 찾아가서 0.03이라도 주고 오는 것이 답보팅을 더 많이 받은 아이러니였다. 그래서 스파를 받고 실제로 댓글보다는 보팅만 하는 생활이였다. 간혹 시간이 많이 널널하면 내용도 읽고 댓글도 달고. 이렇게 적다보니 스팀잇이 외치는 소통과 조금 거리가 있어보이는데, 보팅도 하나의 소통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댓글만 소통은 아니니까. 좌우지간 위의 내용은 한마디로 이거다.

스파가 어느정도 있어보니 더 많은 이웃들에게 보팅도 주고 돌아오는 답보팅도 많았다.
댓글은 내가 달아준 만큼 오는 듯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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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뭐아무튼 다시 500스파 찌질이가 되었으니 할 수 있는 만큼 긴 글을 적어 5달러라는 목표를 세우고 전진하자. 이 시간에 노트북을 켜니 잠귀 밝은 닌자가 냉큼 뛰어와서 말린다. 역시 너무 예민크리한 남편과 사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 장점은 일단 아기가 똥싸면 이 세상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캐치한다. 어느정도냐면 찡은 나와 같이 있지만 3발짝 떨어진 남편이 먼저 똥냄새를 맡고...(내가 코가 막힌듯).. 공단지역이라 이런저런 나쁜 냄새가 많은데 제일 먼저 알고 혼자 불이나케 집안 창문을 닫으러 뛰어다닌다. 그리고 귀신 같이 이웃들이 화장실에서 담배피는 냄새를 캐치해서 그 날은 화장실 환풍기 트는 것을 금지 시키고, 내가 향수를 1번만 손목에 뿌려도 냄새가 역하다며 소리친다.

그러나 단점도 많으니. 자면서도 귀가 밝아 닌자가 잠든 시간 뭘 하면 꼭 찾아온다. 뭐하냐고. 다른 방에서 문을 닫고 키보드를 치지만 그 소리마저 들리는 것인가. 거실에서 새벽에 폰질을 하면서 가죽쇼파에 누웠다가 자세를 바꾸면 그 쇼파의 삐걱 소리에 문을 열고 눈쌀을 찌푸리며 "여편네, 잠이나 자"하며 방에서 나온다. 그러고 보니 귀만 밝은게 아니라 눈도 예민한 것인지. 식당 같은 곳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를 연애때 많이 했었다. 지금은 아기때문에 그러는 빈도가 많이 줄었지만. 식당 초입부터 분위기를 살피며 조심조심 들어간 닌자는 식당에서 손님들의 표정, 남긴 음식, 인테리어, 서빙하는 종업원들의 표정, 식당안의 냄새 같은 걸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철수!!!"를 외칠 때가 잦았다.

연애 초반 도무지 그의 빠릿한 감각에 따라갈 수 없어서 자주 다투었다. 왜 그냥 무던하게 살아갈 수 없는건지. 어차피 먹으면 똥되는거 똑같은 거 아니냐고 짜증내봤었는데, 아니라고. 이 음식점은 다들 손님 같아 보이겠지만 사실 사장의 가족들로 보이는 무리가 앉아서 쉬고 있는 걸 보면 장사가 잘 안된다. 고로 음식이 별로일 것이다. 이 음식점은 아까전에 먹은 손님의 그릇이나 그런 것들을 바로 수거하지 않고 방치한 걸 보니 위생이 별로다. 이 음식점은 가게 안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 이 음식점의 물컵에서는 설겆이를 대충하면 나는 비릿한 향이 난다. 이 음식점은 안에 강아지를 키워서 위생이 별로라는 기타 등등의 많은 이유로 그의 철수, 후퇴, 퇴장의 사연은 지각각 이였다.

실제로 같이 마카오 여행을 갔을 때가 대박이였는데. 방에 담배냄새가 베였다며 방을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둘 다 영어빵점인데 무슨 배짱인지 . . . 결국 프론트 직원이 뭐라뭐라 영어로 빠르게 설명하는데 본인도 모르니 당황. 나도 난해한 영어에 당황. 나ㅡ중에 알고보니 그녀가 설명한 것은. 당신들이 바꾸는 방에는 욕조가 없다. 괜찮느냐 하는 질문이였다. 그걸 못알아 듣고 한참을 프론트 앞에서 서 있었네. 욕조가 영어로 뭐죠ㅋㅋ적으면서도 모름

아무튼 역시 영어는 잘 하는 편이 못하는 편보다 살기 편하다. 그래도 끝으로 닌자 칭찬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나. 나름 이제 두 아이의 아범이라고 집안일을 쩜오 더 도와주고 계신다. 어제밤만 해도 설겆이와 빨래를 널어주는데.... 당연한 건가. 그 답지 않은 짜증없는 집안일 도와주기라서 마구 칭찬해주었다. 물론 나는 찡을 씻기고 찡에게 밥을 먹였지만 말이다. 결국 둘 다 쉬지 않은 것이지만 그는 그것조차 귀찮아 했기에 많은 장족의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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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엊그제 까지 믿지 않았던 둘째의 존재를 이제는 확실히 인식하며 살고 있다. 왠지 모르지만 자꾸 살찌는 것도 임산부라 그래. 왠지 모르지만 새벽3시에만 깨는 것도. 임산부라 그래. 왠지 모르지만 자꾸 달달한 것이 먹고 싶은 것도. 임산부라 그래. 왠지 모르지만 잠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것도. 임산부라 그래. 왠지 모르지만 기분이 허허허~ 하고 좋은 것도. 임산부라 그래. 왠지 모르지만 첫째가 아련한 것도. 임산부라 그래. 지나가는 배뿔룩 여자들을 보며 속으로 힘내! 힘내! 하고 응원해주는 것도. 임산부라 그래.

임산부라 그런 삶을 사는 중이다.
첫째만 다독이며 키우려 했던 삶은 이미 끝났지만 좋게 좋게 행복회로를 돌려보려 애쓰는 중이다. 최근 찡의 짜증과 고집의 강도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오늘은 찡이 어린이집을 하원하기 전 그림을 그리며 놀았는데 아빠가 데리러 오자 짜증을 내며 집에 안 가려고 버텼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집 원장과 남편이 타이르며 집으로 데리고 오려했지만 바닥에 누으며 짜증 대폭발. 결국 어린이집 색연필 수십개를 몽땅 가지고 하원했다.

나는 집에서 먼저 밥을 먹으며 왜이리 아기가 늦나.. 했더니 남편이 한숨을 쉬며 데려왔다. 같이 늦게까지 보육하는 찡보다 몇 개월 느리고 덩치가 작은 남자아이가 있는데 찡에게 치이나 보다. 남편이 진지하게. 아무래도 찡이 그 아이를 괴롭히나봐. 그 남자아이가 근처에만 오면 고래고래 소리치고, 어쩔땐 그 남자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뺏는다고 내게 전해주었다. 아무래도 원장이 6시 이후부터 보니까 그런 광경을 목격했을 테고 남편에게 말하고 그 말이 내게 전달되었겠지. 찡은 초장부터 우리의 이쁨을 과하게 많이 받아온터라 무슨 일이든 고집을 피우면 다 되는 줄 안다. 특히 자신이 갖고 노는 물건은 그 누구에게도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 장난감에 대한 흥미는 대부분 얼마후 사라져 다시 갖고 놀지 않고 다른 것으로 집중하는 편인데. 아무튼 중요한건 그녀의 고집과 땡깡이 아주 . . . .난리다.

혹시 이런 것이 첫째, 외동의 특징이라면 둘째가 생기며 자연히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지금은 남편도 나도 찡에게 애틋해서 그녀의 나쁜 행동도 크게 제재 하지 않지만 둘째가 생기면 아무래도 찡은 많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갑자기 돌변하는 엄마가 되지 않게 요즘 예의범절(가르친다고 해도 수용이 잘 안되지만...)을 가르키려 무던히 애쓰고 있다. 인사하기. 대답하기. 물건 제자리에 두기. 응가나 쉬 신호 말하기 같은 기본적인 것들인데 다행히 인사와 대답하기는 대 성공이다. 덕분에 담임이 키즈노트에 심심치 않게 "우리 찡이^^) 대답을 너무 잘해서 귀여운거 있죠~~~~오홍홍"하는 글도 자주 본다. 실제로도 같이 있으며 내가 질문을 하면 "네"하고 답하거나 싫으면 다른 말을 웅얼거린다. 의사표현이 참 확실해서 그건 좋으네. 모르는 사람에게도 먼저 인사한다. (그건 가끔 민망할 정도. . . . . 처음보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인사하는데 참. . . . . 싹싹하기도 하지;;;^^;;) 더 크면 안하겠지? )

아무튼 둘째를 낳아 찡의 모난 성격이 조금은 깎이길 바라고 있는 중이다. 깎인다기 보다는 찡이 참는 거겠지만. 성격이란게 갑자기 바뀌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아무튼 그런 것들과는 별개로 요즘 찡과 있을 때 폰을 놓고 책을 많이 보여주려고 애쓰는 중이다. 나중에 둘째와는 책에 수준차이가 나서 어떻하지? 하는 생각도 조금 하면서 지금처럼 엄마가 온전히 찡에게 관심을 다 쏟을 수 있을 때 찡이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중이다. 샤워할 때나 책읽을 때 그림 그릴 때나 놀때 잘때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한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무릎이 너무 시리다. 시린 무릎은 상관없이 찡을 앉은 자세에서 꼭 안아주었다. 왜 엄마가 어릴때부터 팔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하는지 알것도 같네. 니녀석 안아준다고 무릎이고 손목이고 남아나질 않는구나^^;) 임신초기라 위험한 시기이지만 그 어떤 엄마도 첫째를 그냥 둘 수 없으리. 아기는 크면 클수록 더 귀염댕이구나. 둘째도 또 어찌 안 귀엽겠는가. 오동통 손 발을 보며 뽀뽀 세례를 하겠지.

한시간 정도 글을 적은 것 같네. 이쯤이면 하고 싶은 말을 다 적은 긴ㅡ일기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써온 글을 업로드 전 말고는 안읽어보는데 스타일골드님이 하는 오마쥬때 최초로 다시 읽어봤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표현이 나아졌을까? 모르겠다. 또 한 달후에 내 글을 읽어보며 아유. 이게뭐람 할지도.

이렇게 계속 일기가 스팀잇에 쌓여가는 구나.

비오는 새벽에 찡자가.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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걈성이 뚝뚝 찡산부시네요~!!
6살이 되기전까지는 어울려 노는걸 잘 못한데...

ㅋㅋㅋㅋㅋㅋ또하나배웠네

여긴 비 그쳤다. 그러고보니 둘째가 생기면 이제 대문 그림에 등장인물도 하나 더 늘겠구나

대문을 새로 그려야겠지ㅋㅋ그릴틈이 있다면말야(^^;;;;;)

얼굴에 주름 몇개 더 넣고~

골드요즘 왤게설친다니ㅋㅋㅋ

ㅎㅎ 찡의 동생은 태명이 뭔가요

돈돈이예요^^)

dorian-lee님이 zzing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dorian-lee님의 도리안의 일기 #48 - 스팀잇(스파업), 가족,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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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일 (일)'아몰랑 짝퉁 나몰랑 일기 써볼까'라는 농담을 했는데, zzing님이 한번 써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이건 생각을 좀 해보구요.

스팀잇 ...

고집 부리는건 잘 잡아주세요.
우린 한명은 잘 잡혔는데, 한명은 개 망나니... ㅠ_ㅠ

헐ㅠ.ㅠ
찡은 이미 개망나니 예약ㅋ

새로운 대문을 원해요 !!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

원사마님이 그려주심 될둡ㅋㅋ

저희집은 제가 후각이 예민해요. 먼지 냄새 때문에 영화관 가는 것도 싫어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음식점 행주나 물컵에서 냄새나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래도 덕분에 음식 맛이나 향은 남편에 비해 잘 느껴서 좋아요.

우오ㅡ 선희님도 감각이 탁월하시군요^^)!

감각이 민감하지 못한지라... 저런건... 잘 모르겠네요
시끄러워도 그런가보다...
불켜져있어도 잘자고...
ㅋㅋ

곰이군요?^^)👍

정답!!!!

보팅 소통의 1인 듕댱!

아항ㅋㅋ보팅소통 1인자
ㅋㅋ아이오님 매번 감사해요

어차피 먹으면 똥되는거 똑같은 거 아니냐고 짜증내봤었는데

짜증나신 표현인데 저만 웃어서 죄송합니다. ㅋㅋㅋㅋ 요부분을 읽는데 음성 지원이 되서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똥
그거슨 ㅋㅋ웃음 유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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