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azua] 성 불평등에 대해 (댓글로 적다가 너무 길어져서 새글로 적어)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82년 김지영 글을 읽고 댓글 달다가 너무 길어져서 새로 적어.

우리나라의 성불평등은 다른 선진국들과는 좀 달라.
나도 오랫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남녀 불평등에 대해 글을 적었어.
여러번 적다보니 좀 정리가 되더라.
내가 내린 결론은 뿌리깊은 유교사상으로 인한 갑질문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거야.

왕이 신하에게 갑질하고, 스승이 제자에게 갑질하고, 부모가 자식에게 갑질하지.
이 갑질문화는 회사에서도 이어져.
사장이 임원들에게 갑질하고 임원들이 직원들에게 갑질하지.
그래서 우리나라는 노동시간이 2등이라고 해.
그런데 여자는 제외야. 여자는 일찍 퇴근하지.
왠지 알지? 가사노동을 해야 하거든. 독박육아도 해야 하고.
왜 우리나라 출산율이 안 올라가는지는 간단해. 야근이야.
남편들이 맨날 늦게 퇴근하니까 여자가 독박육아를 하잖아.
내가 여자라도 둘 낳기 싫을 것 같아.

회사들이 여자를 잘 안 뽑는 이유는 부려먹기 힘들어서지.
노동력 착취해서(직원들에게 갑질해서) 돈 벌어야 하는데 여직원을 남직원처럼 부려먹긴 힘들지.
물론 다른 나라도 보면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긴 해.
하지만 우리나라 특유의 갑질문화하고는 좀 달라.

그럼 왜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이렇게 갑질을 해야 할까.
대기업이 하청업체들에게 갑질하기 때문이야.
납품단가를 후려치는데 그 단가 맞추려면 직원들 야근 안 시킬 수가 없거든.
내가 제조업이라 좀 알지.
제조원가가 10만이면 그걸 9만9천원 납품하라고 하는 게 대기업이야.
그럼 하청은 하청의 하청에게 단가 후려치고, 하청의 하청은 하청의 하청의 하청에게 단가를 후려치지.
그럼 대기업은 그거 납품받아 얼마나 파는지 알아?
20만원 30만원에 팔지. 삼성로고 하나 붙여서 말야.
하청은 하나 팔아서 100원 적자나는데, 대기업은 하나 팔아서 10만원 흑자가 나지.
이뿐만 아냐. 당장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죄다 갑을관계야.
서울이 지방에 갑질하고
댓통령이 국민에게 갑질하고
국개의원도 갑질하길 좋아하지.
내가 더 설명하지 않아도 검색해보면 수십 수백개의 갑질사례가 있어서 더는 안 쓸게.

갑질문화의 이유가 바로 뿌리깊고 썩은 유교문화야.
그래서 우리나라의 성불평등을 서양과 비교하는 건 좀 맞지 않아.
문화라는 건 쉽게 안 바뀌거든.
문화가 뭐냐하면 말야,
어느 왕이 신하를 불러놓고 문화에 대해 가르쳐줘.
어느 유럽인 포로를 델꼬와서는 '네가 나에게 충성하지 않으면 네 아비가 죽으면 그 육체를 삶아먹으라고 명령하겠다.'라고.
그러자 그 포로는 제발 제 아버지를 제가 먹지 않게 해달라며 애원하지.
그 다음엔 아프리카의 한 포로를 델고와서 말해.
'네가 내 명령을 거역하면 네 아비가 죽은 후 땅에 묻어버리겠다.'
그러자 그 포로는 제발 제 아비가 죽으면 제가 먹게 해달라고 애원하지.
그 부족은 부모가 죽으면 먹는 문화가 있던 거지.
우리나라는 썩어서 보기 흉하고 쓸모없고 처치곤란한 유교문화가 있어.
상하관계가 완벽하고 철저한 문화지.
그래서 우리나라사람들은 처음 만나면 나이부터 물어보잖아.
존댓말을 해야할지 반말을 해야할지 정해야 하거든.
외국인들은 나이 물어보는 걸 신기해 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단 하나 남은 유교국가지.
이걸 고치자고?
못 고쳐. 아니, 우리 세대엔 못 고쳐. (음... 100년 쯤 후엔 고쳐지려나...)
형은 형 아버지 죽으면 잡아먹을 수 있어? 못하잖아. 문화란 고치기 힘든 거야.
당장 나도 울 자식들이 내게 복종하길 바래.
내 말 안 들으면 화가 나지.
당장 나도 내 부하직원이 내 말 안 들으면 열받아.
지가 손님이라고 알바생들에게 반말하는 사람들 널렸고,
지가 나이 많다고 초면에 반말하는 사람들 수도 없이 많아.

내가 외국이라고는 일하러 중국 가본 게 다야.
중국도 유교를 버린 국가 중 하나잖아.
사무실 가보니 남녀 반반이더라.
내가 개발 엔지니어라서 잘 아는데,
개발직종엔 여자가 100명에 1명 될까말까야.
이유는 잘 알다시피 1년내내 야근에 철야에 월화수목금금금 때문이야.
여자신입 들어와도 대부분 퇴사하는데, 이유는 힘들어서지.
그런데 중국은 개발실에도 남녀가 반반이더라.
내가 방문한 회사들은 죄다 그랬어.
어떤 회사는 여자 비율이 더 많기도 했지.
작업현장에도 보면 무거운 철을 다루는 일 말고는 남녀 비율이 비슷했어.
한국에선 꿈도 꿀 수 없는 풍경이지.
남녀가 평등해야 가능한 풍경이야.

우린 태생부터 유교인이야.
부모말에 복종하고, 선생말에 복종하고, 사장말에 복종하게끔 태어난 거지.
여기서 남녀불평등이 파생된 거야.
여자는 집에서 살림이나 해야 하고, 애나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살아있어.
남녀가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평등해야 하고
손님이거나 알바생이거나 평등해야 하고
선생이나 학생이나 평등해야 하며
사장이거나 직원이거나 평등해야 하고
대통령과 국개의원과 개검과 국민은 평등해야 하고
.... 등등등등...
그러니 여자라고 무거운 짐 남자에게 맡기지 말고
남자는 설거지와 육아도 해야 하며
나이 많다고 반말 찍찍하지 말고
손님이 왕이란 생각은 쓰레기통에 던져놓고 알바생도 친자식처럼 귀히 여겨야 하며
아빠(엄마)라고 자식에게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지 말고
사장도 직원을 자신과 같은 회사의 한 구성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거지.
댓통령도 지가 왕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국가의 주인인 국민에게 권력을 잠시 위임받았다고 생각해야 하지.
이래야 남녀평등이 되는 거야.
앞으로 최소 100년은 걸릴 거야.
그러니 김지영이 불쌍해 보여도 어쩔 수 없어. 위로해주는 수밖에
우리 모두가 가해자니까.
남자들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잘못인 거지.
이 나라 문화가 그래.
그렇다고 체념하자는 건 아냐.
나처럼 글을 쓰는 거지.
글은 권력이거든.
계속 쓰는 거야.
갑질문화(유교문화) 없애야 저출산 극복한다, 성평등이 온다, 살기좋은 나라 된다고 계속 쓰는 거지.
그러니 나부터 실천해야 해.
선배라고 후배들 갈구지 말고, 상사라고 부하직원들 괴롭히지 말고, 사장이라고 직원들 착취하지 말고, 하청(협렵)업체 단가 후려치지 말고, 알바생들 귀하게 여기고 (특히 배달원들에게 친절히 하자), 남자들은 육아도 함께 하고 설거지도 하고 밥도 좀 쫌 정말 쫌 해라. 여자가 밥순이는 아니잖아.

난 극단적 남녀평등주의자야.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보면 남녀가 함께 군사훈련을 받잖아. 한 내부반에서 자고 목욕도 같이 하지. 여자라고 힘든 훈련을 빼준다거나 남녀가 다른 목욕탕을 쓰진 않아. 왜냐면 남녀는 평등하거든. '여자니까' '남자니까'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부터 이미 성불평등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난 남자도 미니스커트 입고 다닐 수 있는 날이 남녀평등의 종점이라고 생각해. 남자도 여름 너무 더우니까 끈나시에 미니스커트좀 입어야지. 왜 남자는 반바지 입고 출근하면 안 되냐고, 땀 줄줄 흘러도 말야. 남자도 머리 길러서 파마하고 다니고 네일아트도 하고, 여자도 여름은 더우니까 머리 빡빡밀고 다니고 발꾸락 아프니까 하이힐 말고 운동화 신고 다녀야지. 뭐... 약간 농담식으로 말했지만, 이런 게 평등이라는 거야. 남자라고 이익받는다거나, 여자라고 이익받아서는 안 되지. 남자라고 불평등하고 여자라고 불평등해선 안 되지. 이상 소설쓰는 책중독자 나하의 생각이야. 반대의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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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시라?

ㅋㅋ 다 읽었어 유교문화 극혐하는 사람으로서 유교문화가 우리나라에 대부분의 문제라는 것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하형 말처럼 진짜 오랜시간이 걸릴꺼야
근데 요즘엔 그런 생각도 해 20년정도만 지나면 더 많이 바뀌지 않을까? 라고 말이야
제사문화도 꽤 줄고 있어 요즘엔 안하는 집이 많데 (우리집도 안해)
사람들 생각이 그래도 80년대 90년대보다는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어
인터넷 영향도 크겠지?
여성분들이 그런 식으로 주장하는거 이해하는 편이야 누구든 자기에게 이익인걸 주장하는게 사람이니까

난 여성분들의 의견에 대부분 동의하는데, 예전 여성분들은 안그러는데 요즘 군무새 군무새 그러더라고 .. 군대 4년 갔다온 나한테 그 말은 정말 충격이여써
그런건만 상호존중해준다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야

좋은 글 잘읽었어 보팅은 보팅파워 좀 채우고 해줄께 ㅎ

일단 지금 나이로 대략 50대 이상인 분들이 모두 천국에 간 후에나 가능할 것 같아.
100세 시대니까 50년 쯤 후라는 거지.
지금 50대는 516을 아직도 혁명이라고 말해. 그렇게 배웠거든.
지금 세대는 쿠데타라고 말하잖아.
교육이란 게 이렇게 중요해. 일단 그렇게 배웠으면 고치기 힘들어.
그래서 왕비마마가 국사교과서에 미련을 못 버린 거지.
남존여비의 영향을 마지막까지 받은 지금의 40대도 어느정도 죽어야... 음...
내가 40대니까 나 죽기 전엔 힘들 거라고 봐. ^^

ㅎㅎ 그런가 지금 내가 30대 초반인데, 남자들 정말 많이 바꼈거든 여자한테 함부로 하는 남자들 정말 소수야 대부분 마눌님 와이프님 재무부장관님 이라고 와이프를 지칭하거든 나부터도 애처가가 되는게 소망중 하나고 말이야 여튼 여성분들도 행복해졌으면 해 ㅎㅎ 나도 내 어머니 와이프가 안전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지금도 행복하지만 말이야 ㅎㅎ 보팅 하는거 잊어먹을까봐 그냥 해써 ㅋㅋ

좋은 견해를 가지고 있네. 한국의 미투랑 미국의 미투랑은 뿌리가 다를 수밖에. 한국은 갑질 이라는 의식이 기본적으로 박혀 있어. 패스트 푸드점에서 음식이 늦게 나오면 손님이 지랄해. 근데 미국에는 그런게 없어. 공급자와 수요자는 동일한 경제 주체이고, 거래는 서로 좋아서 이루어지는 거라는 관념이 있기 때문이지. 먹기 싫으면 다른데 가라. 나도 안 팔겠다 이거지. 한국에서는 이런 사고를 가지기가 힘들어.

군대에서도 인권침해가 많이 일어나지. 이런 것도 복종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가 작용하고. 남자들도 피해자야. 복종문화의 피해자

미투 운동은 여자들만을 위한 운동을 아니라 모두를 위한 운동인건데 그걸 이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쉽네.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한국의 미투운동은 외국과 달라. 여성이 피해자가 아니라 을이 피해자인 거지. 그런데 언론들이 제 역할을 못해. 그러니 맨날 기레기 소리나 듣지. 외국에 살아보진 않았지만 손님은 절대 왕이 아냐. 우린 모두 평등해. 알바생도 평등하고 여자도 평등하지.

반성하고 갈게...
애들 등하교 할 때 딸램들은 가방 들어주고 아들램은 자기꺼 자기가 챙겨...ㅠ

딸에게 핑크옷 사주고 아들에게 파란옷 사주는 것부터가 남녀차별이야. 뽀로로 보면 루피만 요리하잖아. 뽀로로가 남녀차별 조장하고 있지. 그래서 콩순이는 파란옷을 입어. 남녀평등을 말하거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하고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는 것부터가 이미 남녀차별이야.

우리 아들은 핑크 좋아해 키티 머리띠 하고 학교감 ㅋㅋㅋㅋ

아핫,,, 저도 한때... 핑크 좋아한... ^^

나는 개인의 양심이나 피해자의 용기에 호소하는 것보다 그냥 갑이 난리 칠 때 을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섬세'하게 만들어놨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앞의 댓글처럼 한국 특유의 문화는 죽을 때까지 안 고쳐질 가능성이 있으니까. 피해자가 값비싼 희생을 치르면서 용기를 내지 않아도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되는데 굉장히 힘들겠지. 예를 들면 소원수리 제도가 있다고 군생활이 가시적으로 선진화 되는 것은 아니잖아? 주임원사실에 들락날락 한 적 있는데 그거 필체 대조해서 누군지 찾아내고 부서장에게 통보한다더라 ㅋㅋㅋ. 이딴식으로 하면 그냥 겉만 반지르르한 제도잖아. 근데 요즘 미투운동 보면 그 힘든 의제에 발의조차 제대로 안 된 느낌... 안희정 사건도 도지사의 인사권에 대해 지적하는 기사가 있던데 논의가 잘 되었나 모르겠당. 언젠가 진정한 의미의 평등이 이루어지면 여자들도 자연스레 군대에 가던지 아니면 모병제를 하던지 할 것 같아.

여자니까... 라는 말이 완전히 사라져야 남녀평등이 온다고 생각해. 그런 의미에서 여자도 군대 가는 게 맞지. 모병제가 아니라면 말야.
형 말처럼 호소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차별금지법을 만들어서라도 성차별 금지, 나이차별 금지, 학력차별 금지, 출신지 차별 금지를 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해. 아니고서는 정말 100년쯤 후에나 바뀔 것 같아.

  1. 맞아 ㅋㅋㅋ 이 문제는 엄청 어려운 문제인데 여자한테 '피해자' '약자' '무능력자' 프레임 씌우고 들어가면 문제가 쉬어보이긴 하겠지만 끝내 답이 안 나오니까.

  2. 해당 세대가 전부 사라져야 문제시 되는 문화가 사라진다는 발언 인상적이었어. 과학자들도 자기들끼리 그런 얘기 하거든 ㅎㅎ. 요즘 남녀문제가 시끌시끌한데 틈날 때마다 포스팅할까 생각중...

안타깝게도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 그 세대가 모두 죽기 전에는 힘들지. ㅠㅠ

선진국 중 하나를 꼽자면 미국은 자유주의 성향이 너무 강해서 우리랑 환경자체가 다르긴 할 것 같아. 교사건 사장이건 일단 쏘고 보니까. 흑인강경진압 문제만 하더라도 엄청 복잡하더라...

맞아요, 하여튼 한국인들의 갑질문화는 정말 세계최고수준이지요.
시사퀴즈 이벤트 당첨 풀보팅 해드리고 갑니다.

우앗,,, 당첨 감사합니다. ^^

가즈아 글은 눈팅만 하는데 나랑 생각이 너무 비슷한것 같아서 댓글 남김
우리나라의 직장내성폭력은 남녀불평등도 물론 문제지만 일단 수직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문화 때문이 큰 것 같아.
미국도 직장내성폭력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오죽했겠어...
내가 사겼던 여자친구들 몇몇도 직장내성폭력 경험 나한테 들려줬었는데 진짜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
그리고 남녀평등 문제로 넘어가 보면 난 @naha형처럼 우리가 중국을 좀 본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중국의 근무환경 같은건 내가 모르지만 중국은 남자가 밥상 차리는 집이 더 많을 정도로 가정일을 분담하고 있고, 여자들의 평균적인 사회적 위치도 우리보다 높잖아.
암튼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한 사회가 되었음 좋겠다능..

이 기이한 갑질문화가 쉽게 없어질 것 같진 않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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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자꾸 댓글달아? 니가 김지영을 알아? 한국말로 적어봐. 나 영어 못 읽어. 번역기 돌려도 하나도 못알아 먹겠네.

피싱사이트야 건들지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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