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영어원서 고르는 요령 (영포자 대상)
안녕하세요. 박세계입니다.
다음과 같이 영어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글 포함 한 두번은 더 '영포자'를 대상으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시리즈를 이어나가기 위한 전제조건
이전 글에서 추천했던 '너구리 영어'를 읽으셨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좋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문법을 '얼추'는 잡아주셔야 합니다. 너무 심하게 모르면 어떤 영어문장을 보거나 들어도 시원하지가 않고 늘 뜬구름 잡는듯한 느낌이 들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다음에 다시 써먹기 쉽지 않습니다. 참 손해입니다.
꼭 문법의 뼈대를 먼저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문법 공부 이후?
문법이 '얼추' 잡혔다면 이제 바로 실전에 투입될 차례입니다. 실전 투입이 두려워 '공부'만 하게되면 영영 공부'만' 해야 합니다. 영어는 스포츠입니다.
읽기/쓰기/듣기/말하기 결국에는 모두 다 해야 하는건 맞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일단 뭐라도 시작은 해야합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각자에게 맞는 방식은 다 다른데, 저는 그나마 가장 편안하고 수동적인 학습방법인 '읽기'가 첫술을 뜨기에 가장 부담이 덜했습니다.
읽기 실전투입의 의미?
곧바로 영어원서를 읽는것입니다. 어차피 최종 목적이 쿨하게 원서읽기 아녔나요?
당황하지 마시고 끝까지 봐주시면 헛소리를 하는게 아님을 알게 되실겁니다.
영어원서 고르는 요령 (정석)
사실 원서 고르는 요령은 저보다 훨씬 영어가 뛰어나신 미국에서 거주하시는 @bree1042 님의 다음 글을 보실것을 추천합니다. 감히 군더더기를 붙일 수 없을만큼 짜임새있고 옳은 말씀만 해주셨습니다. 이분은 소개해주시는 대부분의 소설들을 원서로'만' 읽으시는 어마무시한 분입니다.
영어원서 고르는 요령 (영포자용)
저는 브리님이 굳이 언급하지 않으신 '영포자용' 영어원서 고르는 요령만 조금더 구체화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작은 소크라테스의 소중한 말씀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
우리는 본인의 영어 실력을 알면서도 내심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영포자라고 말은 하지만 행동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분들은 타임지까지는 아니라도 많은 이들이 '쉽다고' 추천하는 '누가 치즈를 옮겼나', '어린왕자', 심지어는 '해리포터' 등을 시도하며 절대 수준을 내리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계속 읽다보면 언젠가는 마칠수 있을거라는 말도 안되는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말입니다.
본인의 '실제' 영어실력을 직시하고 모든걸 그에 맞춰 재조정 해야 합니다.
딱 봐도 잘 해석이 안된다라고 생각하면 바로 내려놓고 더 쉬운 책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도 잘 안되면 바로 내려놓고 더 쉬운 책.
그것도 잘 안되면 바로 내려놓고 더 쉬운 책.
그것도 잘 안되면 바로 내려놓고 더 쉬운 책.
...
수준을 내리고 내리다가 여전히 도전정신이 생기긴 하지만 '며칠안에' (사전없이 유추로만) 끝까지 끝낼수 있을게 분명할거 같은 책을 골라야 합니다. 초반에는 반드시 '몇시간~며칠'안에 끝낼수 있는걸 고르셔야 합니다.
반복하지만 사전없이 쿨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가야하며, 모르는 단어가 당연히 있기는 있되 추측으로 전체적인 의미파악에 큰 지장이 없어야 합니다.
사전없이 어떻게 읽냐고 반문하시는 분이 계시면 그러니까 계속해서 그 수준까지 낮추셔야 한다고 명확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포자일때는 막상 내용이 재미있지 않아도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냥 내가 뭔가 한권(혹은 이야기 하나)을 끝내긴 끝냈다 하는 성취감이 엄청났으며, 이 느낌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아무리 수준이 낮더라도 내가 영어원서를 보기는 본다라는 사실 그 자체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책을 고를때 수준이 미세하게 조금씩 올라가는게 느껴지는데 그 쾌감이 참 짜릿합니다. 영어공부는 항상 짜릿해야 합니다.
저는 최초로 성취감을 맛본게 'Beauty and the Beast 미녀와 야수' 였습니다. 매우 얇은 컬러풀한 유아용 그림책이었는데 당연히 이 책조차 어려워 며칠에 나눠 읽었고 끝내고 난뒤 나름 짜릿한 성취감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 책을 똑똑히 기억하는 이유입니다.
- Beauty and the Beast 미녀와 야수 (미리보기 있습니다)
자신의 수준을 직시하고 그에 맞는 원서를 찾아 읽어야 하는 이유 요약입니다.
- 수준이 높은 책을 1-2권 (혹은 0권) 읽는 것보다, 수준이 낮은 책을 다수로 읽는게 훨씬 도움된다.
- 수준이 높은 책만 잡고 있으면 실제 느는 속도가 엄청나게 더디지만 (혹은 전혀 늘지 않지만), 밑에서 부터 위로 올라가는건 생각보다 매우매우 빠르다. (영단어 및 문법 수준만 높아지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
- 스토리/문맥 덕분에 문법/단어를 별도로 익히는 것 보다 기억에 훨씬 잘 남고 바로 써먹을수 있게됨. (저는 단어책을 별도로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 영어원서를 읽는건 어차피 그게 최종목표이고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기 때문이지 절대 쿨함을 위한게 아님을 아는것도 중요.
글이 너무 길어져 다음편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heer Up!
세계님, 불이님 모두.. 영어전문가 님께서 조언해주시는.. 내용에 정말 감사 드립니다.
더 쉬운, 더쉬운.. 더 쉬운 책을 찾아 봐야 겠습니다. ㅠㅠ
네네 부담없이 쉽고도 또 쉬운책으로 시작하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그 다음 그다음 책을 고를때마다 조금씩 올라있는 실력에 지속적인 뿌듯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고등학교때 보았던 성문종합영어 때문에 문법이라면 두드러기 반응이 올라오는데... 독해를 하려고 해도 .. 영작을 하려고 해도 결국은 문법을 건드려야 하는 거였더라고요 ㅠㅠ 잊고 있었는데 다시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님 저번 포스팅 읽고 문법에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이솔님 방문 감사합니다.
성문종합영어. 저는 형이 영어를 하도 잘해서 책이 항상 곁에 있었는데도 진짜 쳐다보기도 싫었던 책이었습니다. 용어 이름 자체도 이미 너무 어려워서 보고싶지 않았죠 ㅎㅎㅎ
저번 포스팅에서 추천드린 '너구리 영어 (중고책)' 진짜 강추입니다. 속는셈치고 한번 읽어보시면 정말 좋을거 같습니다 :)
의외로 논문이 엄청 쉬운거 같습니다. 문장 구조가 단순하거든요.
정확하고 명확히 쓴 글이야 말로 최고죠. 그래도 논문을 마냥 쉽다고 보기는 힘들텐데 역시 kmlee님은 영어 실력자셨군요!
어휘만 어렵고 문장은 쉬운거 같더라구요. 소설은 아무래도 문화적인 코드까지 이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소설이 생각보다 힘들다 라는것에 저도 한표입니다 ㅎㅎ
브리님이 소설을 항상 영어로만 읽으시는데 항상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저는 책읽는건 좋아하는데 소설을 영어로 읽게되면 일단 서두에 있는 묘사(모르는 형용사가 너무 잔뜩)+문화코드 등으로 인해 자꾸 손을 놓고 한국어로된 소설을 주로 읽게 되더라구요.
돈키호테, 파우스트 같은 고전은 번역된 것도 쉽게 각색된게 아니라 원문을 직역한건 한글로도 각주만 수십페이지를 읽어야 이해가 되는데 그걸 무턱대고 원서로 도전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한글로도 정말 어려운데...
저는 주로 흥미 위주로만 읽어서 그런책은 제게 한글로도 어림 없습니다 ㅎㅎ
정 원하면 수준높은 모국어 책을 도전하는거야 좋지만, 외국어의 경우까지 무조건 수준높은것만 고집하다보면 오히려 늘 제자리걸음 혹은 중도포기의 부작용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독서 자체는 참 좋아하는 편인데 얼마전까지는 좀 유식해져 보겠다고 여러 (한글로된) 고전들을 사놓고 시도를 하다가 독서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거 같아 과감히 그만뒀습니다. 오롯이 재미로만 가볍게 읽자라고 아예 방향을 바꾼후 다시 독서에 재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ㅎㅎ
세계님을 미리 만났다면 좋았을것같네요ㅎㅎ영어를 쓸일이 많지 않다보니 그동안 멀리했네요
오옷! 바로 또 들러주셨군요. 감사합니다 ㅎㅎ
지금이라도 영어극복 프로젝트 저와 함께 같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영어극복프로젝트 좋은데요?ㅋ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ㅎㅎㅎ 전 영어가 꼭 필요할 경우 세계님 찬스 써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굿밤 되세요~
네 독거님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ㅎㅎㅎ 독거님도 굿밤 되세요^^
넵 세계님 저는 더 쉬운 책으로 가보겠습니다!!!
쉽게쉽게 함께 갔으면 합니다 로사리아님 :)
네, 저도 집중해서 읽었더니, 다음편에 해주세요~ 그리고, 잠시 쉬시면서 이것도 봐주시구요~~ ㅎㅎ
스팀잇 동지들에게
이 편지는 많은 활동에 지쳐있는 스팀잇 동지들에게 구원과 희망을 주기 위하여 @jack8831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행운의 편지'와 달리 이 편지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그냥 편지를 본 순간부터 7시간 이내 잠깐 짬을 내어 복사한 편지를 이웃 7명에게 각각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이웃분에게 진심을 담아 풀보팅도 해주시구요. 당신이 올린 댓글엔 때로는 감사의 풀보팅이 선물될 것이고 당신은 그저 댓글 보상을 파워업하기만 하면 됩니다. 잊지 마세요, "7시간 이내, 그리고 이웃 7명의 포스팅 댓글"
@beatblue 로 부터..
오옷! 빛블루님. 이런 소중한 편지를 제게도 보내주시다니 완전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
너 자신을 알라. 맞는 말씀이십니다.
제 수준을 과대평가하지말고 정확히 알고 시작하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더 쉽게 더 쉽게 더 쉽게ㅠㅠㅠㅠ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네 저도 늘 영포자였지만 시도를 전혀 안해본건 또 아녔거든요. 제 수준을 모르고 자꾸 '적당히' 쉬운거 찾다가 좌절하고 포기한적이 한두번이 아녔습니다. 쉬운, 하지만 그래도 약간 도전정신이 생기긴 하는 그 정도가 항상 딱인거 같습니다. 오늘도 방문 감사합니다 :)
어마무시한 사람 왔습니다. ^^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 다 읽었다는 성취감을 느끼는 것 모두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완전 공감해요. 역시 경험에서 우러난 글이 도움이 많이 되네요. :)
오오 어마무시한 브리님 오셨군요! ^^
영어를 엄청 잘하시는 브리님의 공감과 격려, 완전 힘이 됩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