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의 허기

in #kr-diary5 years ago

새해 첫날부터 복이 있었다. 남들이 들으면 그게 무슨 복이냐고 나를 미쳤다고 하겠지만, 어차피 아무와도 나누지 않을 나만의 복이다. 갑자기 자신감이 차오르고 머리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1년동안도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 하고 헤메고 있던 문제들이 하루만에 모두 풀렸다. 아무리 끙끙거려도 결정을 하지 못 하던 많은 것들을 한순간에 결정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 같다. 엄청나게 몰두해서 에너지를 쏟아낸 후에 찾아오는 엄청난 허기도 오랜만이다. 나는 신년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다. 거창한 계획이 하루라도 틀어졌을 때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알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틀어진 계획은 사람을 좀먹는다. 하지만 새해 첫날부터 큰 움직임이 있었고, 앞으로도 잘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생겼다.

실은 내가 12월에 막연히 바라던 행복에 비하면 나에게 새해 첫날에 찾아온 복은 아주 작은, 작다 못 해 오히려 불행이라 해도 될 정도의 일이었다. 과연 이 작은 복에도 이렇게나 행복한데, 진정 내가 바라는 바가 이루어질 때 나에게 찾아올 행복감은 얼마나 거대할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나를 갉아먹던 우울과 내 모든 능력을 집어삼키던 슬럼프는 2019년과 함께 끝이 났음을 기록하고 다시 글을 쓰러간다. 오늘 내 손가락을 쉬게 할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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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더욱 좋은일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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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더 큰 복이 찾아오시길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셨다니 다행입니다. 왕성한 필력으로 말하고자 하시는바 다 쏟아내는 한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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