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의 일상기록 #29 / Music Box #22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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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조리를 안 하던 습관이 가을에도 이어졌었는데, 이제 다시 (거의) 매일 조리해서 먹는다. 다시금 양고기와 쌈 야채가 주식이 되었다. 1식을 하려면 가장 좋은 것이 고기나 생선을 배불리 먹는 것이다. 밥은 아예 생략하고 야채로 탄수화물 양을 채운다.

물론 몇 달짜리 습관도 습관이라고...중간에 시켜먹는 날도 있긴 있었다. 사실 어제랑 오늘 그랬다. 어제 시켜먹은 곳이 너무 맛있어서 오늘 다시 주문했는데, 원래 거의 매사가 그렇듯이 두 번째는 처음만 못했다. 첫 날은 내 착각이었는지도. 아니면 모든 것이 처음만 못하게끔 되어 있는지도...

물론 쌀을 그렇게 제한하면, 가끔 한번씩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게 된다. 오늘이 그랬는지...낮에 1식을 하고도 저녁에 떡이 너무 먹고 싶었다. 당연히 원래는 거의 먹지 않는 음식이다. 쌀도 잘 안 먹는데 떡은 무슨 떡...근데 오늘은 예외적으로 그래서, 냉동실에 있던 백설기를 오븐에 데워 먹었다.

아까 누가 물었다. 대체 왜, 떡볶이 떡도 아니고 백설기가 냉동실에 있는가고...그건 떡을 자주 보내주시는 분이 있어서다. 잘 안 먹기 때문에 받는건 주로 냉동실행, 아니면 본가에서 누가 올 때 드리는 편이다.

어제 거듭 듣느라 일기에 올렸던 Alone again을 부른 길버트 오설리번의 다른 노래를 듣고 있는데, 이건 아무래도 비하인드 스토리랑 해서 t.m.i.에 올려야지 싶다.

대신 아까 저녁에 밖에서 들은 곡이 있는데, 산타나 아재의 메들리 연주다.

유로파(Europa), I want you, Samba pa ti, Theme from Brazil

제목에는 산타나의 대표곡 유로파와 삼바 파 티만 나와 있지만, 유로파 다음에는 얼마 전에 내가 일기에도 올렸던 마빈 게이의 I want you도 나오고, 맨 끝에는 영화 브라질의 테마곡도 나온다.

분명 브라질을 떠올리면서 남태평양이라고 할 뻔 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니다. 뭐랄까, 그냥 이름만 거꾸로 나오는 경우?

남태평양은 영화화된 로저스 & 해머스타인의 뮤지컬로, 영화 브라질과는 전혀 무관하다. 남태평양은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른 바다 배경을 둔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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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영화 포스터. 유명한 수록곡은 알고 있지만, 영화는 내내 오글거려서 도저히 볼 수 없었다.

반면 브라질은 80년대에 나온 오웰리언 디스토피아 영화다. 일종의 1984년 패러디라는 얘기. 남태평양의 가장 유명한 곡도 스탠더드로 굳어졌지만, 브라질의 테마곡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연주자들에 의해 연주되었다.

영화 음악은 사실 같은 테마를 편곡해가면서 계속 을궈먹는(?) 경우가 태반인데, 그 편곡 자체와 적절한 배치도 일인지라...그냥 기존 가수의 곡과 올드팝 등을 적당히 가져와서 써먹는 요즘의 일부 영화들보다 일이 적지 않음은 물론이다. 브라질사무실 테마는 사실상 메인 테마에서 멜로디가 등장하기 전의 부분에 해당한다.

유투브에 있는 사무실 테마 영상을 보니까 영화 장면이 조금씩 나온다.

영화 브라질의 사무실 테마

이렇게 보니 간만에 브라질 보고 싶네.

영화 브라질의 메인 테마곡(노래 주의)

브라질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국의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돈(Monty Python)의 유일한 미국인 멤버 테리 길리엄(Terry Gilliam)이 만든 영화다.

전에도 언급했듯, 내 첫 고양이의 이름은 얘네들 이름에서 따와서 몬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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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몬티

암튼, 몬티 파이돈을 표기하기 애매해서 파이돈이라고 하지만, 뭐 파이썬이라고 표기할 수도 있겠지.

개발자들이 쓰는 파이썬이라는 용어 역시 이 코미디 그룹의 이름을 딴 것이라는 사실은 최근에 알았다. 얘네는 엄밀히 말하면 6인조지만 5인조로 사진을 찍을 때도 많은데, 테리 길리엄이 연기보다는 주로 그래픽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평소에 몬티 파이돈 영화나 스킷들을 볼 때, 테리 길리엄은 거의 떠올리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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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파이돈. 얘네를 전혀 모른다고 쳐도 여기서 미국인은 딱 봐도 오른쪽에서 두 번째로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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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서도, 맨 왼쪽이 딱 봐도 미국인 같지 않은가?!

영화 브라질이든, 몬티 파이돈이든, 영화 시리즈 [Jem TV]에 쓸 것들만 해도 너무 많다. 오늘은 그간 써왔던 대문을 바꾸어보았다. 돌아가면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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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문. 내가 고른 사진에 @kiwifi님이 글자를 넣어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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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내가 고른 사진에, 서명 만들어주신 분이 넣어주심ㅋ 색상이 다양해서 댓글에 달아놔야겠다.

뭐 내가 힘들인 건 없지만 대문이 많아지고, 밤 12시가 지났다지만 사실상 1일 2포까지 해낸 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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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넣어본거 꽤 많았는데 댓도배 한것보니 이것도 많...(적당히 햇었어야ㅋㅋ) 생선 많이 먹고 픽사베이 낚시도 꾸준히...(다소곳 몬티 주말알바 ㅋㅋ)

ㅋㅋ이제 반 정도 올린 듯요. 나머진 이따 봐서ㅋㅋ

ㅋㅋㅋ내 카톡 주소를 이러케...

아 이 짤...아이디 언급 안 하고 힌트로만 남길 때 써야겠당. ㅎㅎㅎ

백설기를 밥솥이나 전자렌지도 아니고
오븐에 데워드시다니~
역시 럭셔리하십니다~

광파 오븐이 전자렌지 역할도 하고 있어요. ㅋㅋ 밥솥은 요거트 만드는데 주로 쓰네요!

적당히 했었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물에 갇힌거 같은건 지금봐도 좀 ㅂㄷㅂㄷ...

이렇게 보니 제일 나은건 딱 보이는데 그래도 다 쓸거에요. ㅋㅋㅋ

헐? 파이썬이 저이름을 딴거라고? ㄷㄷ

ㅇㅇ네덜란드인 개발자가 지은 이름이라는데, 이름만이 아니고 무슨 그거 관련한 tutorial에 몬티 파이돈 쇼에서 나온 내용들도 많대. ㅋㅋㅋㅋㅋㅋ내가 보면 잘 이해할듯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탁월한 선곡~!

잘 듣고 갑니다 ㅎㅎㅎ

:) 감사합니다. ㅎㅎㅎ

지옥은 뉴발형
뉴발형은 아시나요형
아시나요형은 지옥
아아...모두가 지옥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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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 요리는 어떻게 해서 드시나요?
전 마라샹궈 집에서 해먹으면서 양고기 듬뿍 넣어먹거든요.^^

아하하 그냥 후딱 센 불에 구워 먹어요. 스테이크 형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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