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의 일상기록 #26 / Music Box #19.5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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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때문에 세 끼를 먹었더니 예상치 못한 시간에 잠이 들기도 한다. 오늘도 새벽에 깼다. 그렇다면 내 새벽송을 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지난 번에 올린 적이 있는 말러 5번 4악장, 하지만 더 좋아하는 번스타인 버젼으로. 그런데 마침 피드에 올라와있던 누군가의 노래를 보고는 클릭을...그리고 번스타인은 와장창...그래서 그냥 한숨 더 잤다. 일어나 보니 이 시간이네.

잠깐 다시 잘 때는 건식 반신욕조에 들어가서 낮은 온도로 설정해 두었다. 욕조라지만 사우나용 의자처럼, 히노끼 나무로 만들어진 자리에 앉고 문과 뚜껑을 닫는 식이다. 상체는 바깥으로 빠져나와 있기 때문에 하반신만 따뜻해지는데, 있다 보면 잠이 솔솔 오게 된다. 겨울에만 쓰는 물건인데 벌써 이렇게 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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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동일한 제품은 아니지만, 이렇게 생김.

낮은 온도로 켜두고 그냥 몸만 빠져나오면, 고양이들이 들어가서 놀기도 한다. 뚜껑도 어느 정도는 따듯하니 식빵을 굽고 앉아 있기도 하고. 내가 들어가서 앉아 있으면 뚜껑에 올라와서 고로롱대거나, 맞은 편 어디엔가 앉아서 나를 향해 눈을 깜빡거리기도 한다. 일명 고양이 키스라고 하는 눈 동작인데, 신뢰를 나타내는 행동이라서 그렇게 불리기도.

오늘은 딩딩이(본명 딘)이 그렇게 하던데, 걔처럼 까만 아이는 멀리서 보면 눈 외에는 그냥 까만 그림자처럼 실루엣만 보이기 때문에...눈이 감겼다가 떠지면 사실 좀 웃기다. 재밌어서 자꾸 나도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뜨면, 재미로 그러는 줄 아는지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오늘은 바다를 보니 파도가 삐딱하달까. 잔잔하게 삐딱한 선을 그리면서, 그러니까 모래선과 대각선을 이루면서 치고 있다. 설명이 잘 안되는데, 폰을 바꿔서 쓸 만한 카메라가 생길 때까지는 사진을 안 찍기로 했으니 그냥 대충 말로 때우기로.

감기는 아직인데, 가벼운 코 감기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몇 시간마다 한 번씩 재채기를 하기도 하는데, 이 정도면 그래도 오늘 잘 쉬면 나을 것도 같다. 심할 때도 두통은 아주 드문 편이라 다행이다. 두통이 자주 있는 체질의 친구도 있는데, 내가 그런 경우였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 나는 생각이 명료하지 못한 상태가 너무 싫다. 코로 숨을 원활하게 쉬지 못하는 정도로도 뇌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여겨지는데...머리가 아프면 정말 싫을 것 같음.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연어와 장어를 둘 다 먹고 싶었다. 그래서 둘 다 덮밥으로 시키고, 밥을 반으로 줄여서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고 거기에서도 밥을 반 이상 남겼다. 즉 밥 반 공기, 연어와 장어는 많이 먹은 셈이지.

그건 만족이었는데, 연어와 장어가 둘 다 짰다는 게 문제였다. 밥을 줄이면 소스도 줄여야 하는데 그걸 생각 못하셨나보다. 에잉. 닭이나 다른 거였다면 짜다고 버렸을 텐데 아까워서 다 먹었다. 어쩌면 내가 입맛이 너무 지나치게 싱거운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가끔은 드니까.

아침에 너무 오래 잠들까봐 오디오북을 켜두었는데,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단편집이라, 드문드문 들려오는 내용으로는 잘 파악이 안 되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제는 확연했다.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여자.

영화화도 된, 유명한 소설 레베카(Rebecca)의 저자 다프니 뒤 모리에의 단편집이었는데, 그냥 대충 알기로는 가정이 있었지만 한 동성 연인을 계속해서 만났다고 한다. 굳이 맘에 없거나 위장에 가까운 결혼은 좋게 보기 힘들다. 그 시대에 어쩔 수 없는 기만이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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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베카의 로렌스 올리비에(Lawrence Olivier), 조운 폰테인(Joan Fontaine)

개인적으로는 올리비에의 가장 인상적인 역이 아니었을까 한다. 히스클리프부터 오셀로까지 연기한 배우이지만서도. 나중에 레베카는 90년대쯤에 또 영화화 되었는데, 거기서는 두 주연의 나이 격차가 확연히 보인다. 휴양지에서 만난 초로의 남자와 갓 10대를 벗어난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문제의 '레베카'와 초반에 남주에게 들이대는 여자는 둘 다 미모로 유명한, 성숙한 나이의 여자들이다.

암튼, 전에 버지니아 울프 글에서 한 얘기처럼, 작품에서 너무 일관된 자기 이야기만을 여러 각도에서 늘어놓는 소설가는 그만큼 좋은 소설가에서 멀어진다는 논조에 공감하는 편이다. 자신이 다양하게 변할 수 있거나, 그만큼 다양한 면모를 갖추고 있거나 해야지만 그런 문제를 피할 수 있겠지.

어쨌든 이것도 글의 스타일이나 습관보다는 사람이 바뀌어야 글이 발전한다는 내 평소 사상과도 맞닿는 얘기이다. 그런 기준으로는 다프니 뒤 모리에 등의 작가들은 최고라고 하기 힘들겠지. 하지만 뭐 매력이라거나 다른 기준들도 충분히 많으니, 아마도 나중에 제대로 다 들어볼만은 할 것이다.

요즘 잘 모르던 7~80년대 노래들을 여럿 발견했는데, 그 중 하나는 네이티브 뉴요커라는 제목이다. 당시엔 엄청 유명했다고 하는데, 나름 아침 노래인 듯.

Odyssey, Native New Yorker

언뜻 보면 동양인처럼 보이는 맨 끝 남자는 멕시칸으로, 이 밴드의 색소포니스트라고 한다.

어제는 어떤 일을 맡기 전 안내를 받을 일이 있었다. 안내를 담당하는 여자가 이상하게도, 남들이 주변에 있을 때와 없을 때 태도가 너무 심하게 달랐다. 누군가 근처에 있으면 상냥한 말투로 말하고, 아무도 없을 때는 얼굴을 완전히 무표정으로 하고 웃음기가 싹 가신 눈으로 퉁명스럽게 하는 것이었다. 사실 그런 경우를 처음 본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는 그럴 때는 그냥 태연하게 무시한다. 나름대로 메시지를 보내려고 그렇게 애쓰는 건데, 알아차리지도 못한 척 해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근데 전형적인 쫙 찢어진 눈이라 좀 표정 자체가 무서웠음.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내가 일을 맡으면 이로워질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내가 일을 맡기로 결심하면 자신이 아닌 다른 쪽에 좋은 일인데, 어쩌다 보니 안내는 자기가 하게 된 것이지. 나로서는 아무도 말해줄 리 없는, 그 조직 속의 어떤 대립을 일찍 봐버린 셈이다. 근데 솔직히 그런 정치질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데...정말 t.m.i.다.

만일 나와도 상관이 있는 '정치질'이 벌어지면 소극적으로 굴지 않는다. 어떻게든 피해는 안 받기 위해서 공격적 방어도 하는 편. 물론 그럴 일이 많지는 않았다. 항상 독립적으로만 일해왔으니까.

가령 한국에서 다녔던 대학원에서는 말도 안 되는 논문 프로포절을 한 선배를 저격하긴 했는데, 그 담당 교수와 내 담당 교수가 서로 앙숙이었다. 저격할 때는 사실 그런거 생각도 안 했음. 어차피 다시 해야 했던 수준이었는데, 전혀 전공이 다른 사람들만 앉아 있으니 의심만 하고 그칠까봐 얘기한 것이지. 아, 물론 다시 하게 됐다. 실제로 다시 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바로 졸업했는데, 상대방 담당 교수가 복수를 시도했으니 실패로 끝났다. 엄청 오래 전 일도 아니고 자세히 쓰긴 뭐하지만, 가끔 생각나면 낄낄댈 정도는 되는 경험이었다.

아, 요즘 몇 번 디클릭에 글을 올려보았다. 예상은 했지만 현재 보팅을 통한 보상에 비례하지 않고 기본 보상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아마도 평균 보상이 높은 사람들보다는 적극적으로 어필하거나 일종의 품앗이처럼 서로 클릭해주는 경우가 더 많이 클릭을 받지 싶은데, 사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전체 클릭수가 엄청나게 많아지고, 조회수나 보팅액 등 뭔가에 비례하는 클릭 수를 예측할 만한 상황이 되어야 광고 게재를 생각할 것 같다. 광고비가 들지 않는다지만, 주로 의리로 클릭해주는 분위기에 뛰어들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오늘은 보니까 하단에 서포트 옵션이 있는데, 찾아봐도 공지가 없으니 일단 클릭 비활성화하고 올려본다. 다음 번에 공지가 올라오면 내용을 확인하고 계속 쓸지를 생각해볼 듯.

음, 자다 깨다 했더니 좀 졸리다. 코로 숨을 잘 못 쉬는 것도 한 몫 하고. 다시 반신욕조로 돌아가서 잠을 좀 더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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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연필꽂이를 낙찰 받자마자 다음 아이템이 너무도 탐이 났던 저는 ㅋㅋ 포스팅이 마감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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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먹는 세끼가 여기오면 왠지 과식처럼 느껴지는건 왜일지 ㅎㅎ.
반신욕조는 저도 하나 사서 들어가 앉아있고 싶군요. 감기 쾌차 하시길 바랍니다.

ㅋㅋ 세 끼 먹으니 하루가 금방 가긴 하는군요. 역시 습관이...ㅋㅋ 지금까지 잤다는건 안 비밀;;

저도 디클릭이 나중에 어떻게 수익을 실현할지 궁금하네요. SMT후 새로운 토큰 발행을 발행한다 하더라도 실제 광고주들에게 어떻게 어필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마도 계획이 있겠지만, 광고와 관련이 직간접적으로 있는 포스팅, 혹은 긍정적 영향력이 있는 포스팅과 엮는다거나...뭔가 한 단계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기라니...
약간 덥게 하고있는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습도도 높으면 좋고요
음 따뜻한 욕조가 제일이군요 ㅎㅎ

관계있는 사람을 안내로 써야 하는거 아닌가요?
회사가 잘못했네... ㅎㅎ
안내해주는 사람/받는사람 둘 다 유쾌하지 않잖아요.

ㅋㅋ그것도 뭐 이유는 있었긴 한데...뭐 제가 어제 만난 쪽에서 뭔가 받아야 할 일은 다신 없으니 그러려니 해야죠. ㅎㅎㅎ

아침에 커피를 마시며 제이미의 일기를 ㅎㅎ
건식싸우나의 따스함
연어.장어

  • 나도 초밥부페가면 연어만먹고 국밥집가면 밥빼고 국건더기만 건져 먹는편

폭풍의 언덕 올리비에 영화에 음악
마지막에 고치아프고 저속한 정치질얘긴 아멜 리 노똥브 두려움과 떨림의 일본회사 여자들이 떠오름
나름 알찬 아침이로고
ㅋㅋ

알찬 댓글입니다. ㅋㅋ 즐거운 주말 시작하세요!

이 글을 보며...이번 나는 코노 가수다 참여가 어렵다고 알게됐네욤. 그래서 2회를 바로 해야겠다고 결심을 굳게 먹었답니다. +_+ 우후후후후

빨리 나으세여~ 무대는 준비해놓을께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노래하면 코 잡고 하는 것 같네요. 바로는 말고 좀 여유기간을 두시죵

후기도 영상제작해서 올릴까해서 약간의 텀이 있을 듯 해염 ㅋㅋ

색소폰으로 시작하는 노래가 좋습니다~
행복한 주말되셔요~^^

넵 미스티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써니님 포스트에서 배우고 길냥이들 만나 쭈그리고 앉은 다음에 눈 깜빡이기 스킬을 사용해봤는데 죄다 그냥 무시하더라고요. 이것들이 외모도 판단해서 못생겼으면 무시하나 싶었습니다. -0-

디클릭은 스팀잇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지면 광고 유치하지 않을까 싶네요.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

초면에 신뢰하지 않으니 깜빡이로 응수하지 않는 것이죠. ㅋㅋㅋ 감사합니다!

오늘도 훌륭한 선곡에 무릎을 탁치고 갑니다 ㅎㅎㅎ
(음악 카페 여시면 대박나실듯요)

헛 감사합니다. ㅋㅋ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보팅이 낮은 뉴비들에겐 디클릭이 아주 좋은것 같아요. 지금은 풋앗이지만 사용자가 더 늘어나야 광고 효과도 높아지겠죠. 감기 빨리 나으세요~^^

일반 SNS에서처럼 대거 노출은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고, 좀 특정한 타겟 광고가 그나마 가능할 것 같아요. 아마 데스티니인가 그게 일반인들 유입을 노리는 댑이 될 것 같으니 거기선 다를 수 있겠지만요...빨리 나아야죠ㅠ 감기 조심하세요!

보이는 즉시 정독(반독했음) ㅋㅋ

감기가 아직이군요.. 좀 더 자요. (엄청 상냥함)
밥은 잘 먹고. 비타민을 찐하게 먹길 추천
카메라는... 1절만..ㅋ 사진이 올라오면 핸폰바꾼신호..

나두 좀 더 잡니다.^^

1절만! 아주 좋아요. ㅎㅎ

좋다고 하니 더.말하고 싶은건
심리학으로 볼때 어떤 심리상태인지?

놀부심리? 찐득질질심리? 공복심리? ㅋ
그만.. 3절까지 했네
감기.다낳으면 낳다고.. 올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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