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04.04 일

in #kr-diar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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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는 좀 낮지만 화창한 주말이었다.

토요일의 주요한 사건은, 유모차와 안쓰는 장난감들을 예비 부모에게 넘겨준 것이다. 다른 장난감들은 어차피 나도 누군가에게 받은 것이 대부분이라 그렇다 쳐도, 큰 애가 아주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라고 마트에서 사왔던 트럭과 5년 정도 사용한 유모차를 주는 순간에는 살짝 울컥했다. 그 물건을 고르던 순간의 기억, 유모차를 사기위해 싼 웹사이트를 돌아다녔던 기억, 그 유모차의 액세서리를 또 다른 곳에서 사야했던 일 등등, 아직 그 순간이 선명한데, 아이들은 빨리도 커서 이제 더이상 그 장난감은 필요 없다고 하고, 유모차도 필요 없다고 한다. 평소 물건을 잘 못 버리는 성격인데, 첫 애 출산이 1달도 안남은 얘비 부모가 혹시 모른다면 다 챙겨가는 모습에 그래도 안도했다. 그 시절 그렇게 다 챙겨왔던 우리 부부 모습이 생각나서.

일요일에는 올해 첫 잔디깎기가 계획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잔디깎는 트랙터를 꺼냈는데, 이런 시동이 안걸린다. 차량 배터리 점프하는 배터리팩을 가져다가 배터리 점프를 하려고 했는데, 그 배터리팩에도 전기가 하나도 없더라. 이상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배터리팩은 일단 충전을 시키고, 어쩔 수 없이 미니밴의 앞 후드를 열어 차에서 차로 점프를 시도했다. 그런데 트랙터의 배터리가 너무 텅 비었는지, 아니면 배터리 자체에 문제가 생겼는지, 10분 가까이 연결해놨는 데도 불구하고 드륵 드르륵 하다가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자동차에 무리가 올 수 있어 그냥 포기했다. 충전을 시작한 배터리팩은 아직 20% 정도밖에 충전이 안된 상태. 결국 오늘 잔디깎기 개시는 하지 못했다. 나중에 완충된 배터리팩으로 다시 한 번 시도해보고, 안되면... 안되면 그 때 가서 생각해보자.

그리고 토요일 저녁에 오랜만에 직장의 한 선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본론은 어떤 조그마한 질문이었는데, 근황을 묻다보니 곧 집을 판다고 하셨다. 집을 정리 싹 하고 정확히 3일 공개했는데, 무려 90팀이 보고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리고는 바로 오퍼를 받고, 그 오퍼끼리 경쟁이 붙어서 처음에 내놓은 가격에 10%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팔리게 되었다고 한다. 요새 부동산이 이상한 상황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사고자 하는 사람이 줄 서 있는 지는 몰랐다. 그러지 않아도 미국 집값이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인다는 기사도 슬슬 나오던데... 경제학 측면에서 이건 어떤 의미인가...까지는 내가 잘 몰라서.. 쿨럭 확실한건 이렇게 집이 비싸게 팔리기 시작하면 내 집의 세금도 금방 따라서 오른다는 것. 오래 살 사람에게 좋은 일은 아니다. 내가 팔 때만 올라야 하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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