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04.02 금

in #kr-diar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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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는게 약간 두렵다.
미국에서는 어제도 누가 맞고, 그제도 봉변당하고 그런 뉴스가 계속 나온다. 물론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99.99% 확실하다. 하지만 0.01%의 가능성이 내 마음에서 어느정도의 불안감으로 작용하는 지는, 사실 이성적으로 숫자에 기반할 수만은 없다. 집 밖을 거의 안나가기는 하지만, 가끔 동네 식료품점이라도 갈라치면, 아무래도 여러가지 모의 상황을 생각하게 된다. 누가 뭐라 그러면 어떻게 대응할지, 뭐 이런 것들.

뉴스란 소식이니, 선조의 말씀대로 무소식이 희소식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보가 넘쳐 흐르는 시대에 모르고 살기란 쉽지가 않다.

세계적인 복싱선수 파퀴아오가 위와 같은 포스터를 내걸었다고 해서 역시 뉴스에 나왔다. (쓰고보니 뉴스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든든하네. 내가 그동안은 복싱에 관심 없었는데, 그래서 이 사람도 그냥 이름만 얼핏 알고 있을 뿐이었는데, 왠지 형님으로 모셔야할 것 같은 느낌이다.


클로이 김 Chloe Kim이라는 한국계 2세가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로 금메달을 땄다. 그녀가 최근 한 언론 매체에 아시아인으로서 당하는 인종차별에 대하여 입을 열었다. (링크) 그녀는 어렸을 때 부터 특출난 기량으로 13살 때부터 대회에서 입상하기 시작했는데, 그 어린 나이때부터 매일매일 인종차별이 담긴 메세지를 받아왔다고 한다. 실재적인 위협을 몇 차례나 당했고, 그래서 여러 호신 도구들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항상 부모님의 안위를 걱정하며 지낸다고 한다.

여기에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미국에 나올 때 부터 미국이라는 나라를 아주 동경하거나 기대에 차서 온 것은 아니었지만, 요즘엔 과연 여기서 지내는 것이 괜찮은건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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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투쟁의 역사인 것 같아요. 집단의 목소리와 힘을 부여하기 위해서는요.

근본적으로 인간이란 이질성에 대해 거부감을 먼저 느끼곤 하니까요. 인종에 대해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아무리 political correctness를 강조하더라도, 그 이면까지 관리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겠죠. 다만 이렇게 대놓고 위해를 가하는 분위기가 얼른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세상 일과 거리를 두고 살고 있지만 제게도 아시아계 미국인과 아시안에 대한 차별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또 아마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에서도 생길 일이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쪼록 미국에서 살고 있는 dj님의 심정이 어떨지는 무사하고 안일하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파퀴아오 너무 멋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 뉴스에서 본 것 같은데, 한국의 중국인들에 대한 혐오를 멈춰달라는 기사였어요. 정도는 달라도 비슷한 일인 것 같습니다.

파퀴아오에게 맨손으로 덤빌 사람 누가 있으랴~ㅎㅎ

여기에는 총이 있으니까요ㅋ

아 cctv 영상 보니까 정말 아찔하더군요 너무 무자비한 폭행이던데 참 안타까운 것은 인종차별을 받는 흑인들은 왜 인종차별을 하는 걸까요?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 본인들의 삶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보는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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