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04.01 목요일

in #kr-diary3 years ago

인터넷이 돌아왔다! 만세!!!


오늘 오전 9시 40분에 기술자가 도착했다. 10시에서 12시 사이에 온다고 하면 제대로 와봤자 11시라고 생각했는데, 시간보다 먼저 온 기술자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기분 살짝 업.

기술자가 우리집 내부의 기계도 보고 집 바깥 어딘가 떨어진 곳의 외부 기기도 보고와서 낸 결론이, 자기가 못 고치는 외부의 큰 기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본인이 본사에 연락해서 고치라 할 테니 걱정 말라고 했지만 연락받은 사람이 언제 올 줄 알고... 기분 다시 다운.

점심먹고 포기한채로 여전히 핫스팟을 이용한 느린 인터넷으로 이메일 보내느라 마음졸이고 있을 때, 아이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밖에 그 통신회사 차가 와 있다는 것. 뭐지? 우리집에 올 일이 없을텐데... 그 기계는 좀 떨어진 어딘가 길모퉁이 있다고 했는데... 그래도 무언가 기대감에 기분 살짝 업.

나도 창밖을 바라보니 작은 승용차가 와서 길가에 서 있었고, 사람이 내리나, 혹시 내려서 다가오면 마스크 준비하고 응대해야 하니까 기다리고 있는데, 차가 유턴해서 골목을 빠져나가버리는 것이었다. 에이 뭐야... 하면서 기분 다시 다운.

물 한 잔 마시고, 혹시나 해서 집에 인터넷 들어오는 곳에 있는 메인 라우터를 바라보니, 아니 빨간 불이 흰 불로 바뀌었네? 인터넷 되나봐? 컴퓨터 확인하려고 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살랑살랑. 살짝 설레네.

컴퓨터 앞에 앉아 와이파이 신호 확인하고 웹브라우저의 홈페이지로 접속해보니, 응? 안되는데? 저런...

차분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컴퓨터의 와이파이 신호를 껐다 다시 연결하니 이제 된다 되~~~!!! 얏호. 이런게 평상시의 행복이란 것인가. 당연히 되던 것이 안되다 되니까 이제 당연한 것이 아니고 소중한 것이 되어버렸네 ㅎㅎ

그렇게 날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시무렵부터 갑자기 하늘이 어두컴컴해져서 방에 불을 켜야 할 정도가 되더니 눈인지 얼음인지 모를 무언가가 우두둑 떨어졌다. 집 앞의 버드나무에 꽃이 만발했는데 그 사이에 눈발인지 얼음발인지가 난무하는 광경...

저녁이 되고, 소나기같던 먹구름도 지나가고, 맛있는 식사한 후에 소파에 앉아 멍하니 티비를 보니 여기가 낙원이네 ㅋㅋ

참 등락이 심한 하루였는데, 오늘까지만 낙원 하기로. 내일부턴 그냥 일상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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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좀 전에 스팀잇 접속안되길래 순간 인터넷이 안되나 싶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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