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03.17 Wed

in #kr-diary3 years ago

언제 시작했는지 잘 기억나지도 않을만큼 오래걸렸는데,
(1년은 확실히 넘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이번에 한 일은, 마지막 큰 작업인 거울 달기 입니다.
화장실 세면대 앞에 거울은 필수지요.
이걸 그냥 사오면 간단하긴 한데, 문제는 집에 남는 거울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 집에 이사왔을 때, 전 주인이 설치해놓은 거울방이 있었는데, 그 거울방에서 거대한 거울 3개를 떼어서 지하에 고이 모셔놓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화장실 세면대가 2개가 붙은 꽤 긴 녀석이므로 그 큰 거울을 잘라서 재활용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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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자르는 일도 아주 쉽지은 않았는데, 그래도 2시간 이내로 마무리 했으면 나름 할만한 작업이었다 생각합니다. 사진상의 거울 윗면을 보면 삐뚤삐뚤한게 보이죠. 원래는 유리칼로 깔끔하게 잘라야 하는데, 그렇게 했더니 곡선으로 금이가서... 그나마 금이 원하는 거울 부분의 바깥쪽으로 나서 다행이었죠 ㅎㅎ

거울을 자르고 화장실에 설치하기 전에 자세히보니 뒷 면 일부의 코팅(?)이 벗겨진 걸 발견했습니다. 거울을 떼는 과정에서 거울과 벽 사이에 바른 접착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뒷면이 벗겨진 것 같습니다. 뒷면의 은 코팅이 벗겨지면 거울을 봤을 때 검은 점으로 보여서 보기에 안좋아요. 정식으로 수리하려면 전용 페인트를 칠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의지는 없고 해서 은박 호일을 잘라서 붙였습니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더군요.

화장실 벽면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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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뚫린 구멍이 예전에 거울달린 약장(medicine cabinet)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이제 이 벽에 거울을 설치해보겠습니다.

먼저 거울이 안착될 테두리를 거울과 같은 두께의 나무막대기로 두릅니다.

image.png

(저 왼편은 계산을 잘못해서 비었네요 ㅎㅎ 괜찮습니다. 저 쪽은 안보일 거에요)
그 중 아래 나무조각에는 특별히 못을 튼튼히 박습니다. 거울의 무게를 견뎌야 하니까요.

여기에 뒷면에 접착제를 바른 거울을 올려놓고, 둘레를 액자로 막으면 끝입니다.
(참 쉽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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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보면 한 단계 건너띈 모습인데, 거울에 접착제만 바른 상태가 불안해서 바로 위아래 액자 나무를 붙여버렸거든요. 저 액자 테두리 나무는 사실 PVC 재질의 몰딩용 자재인데, 전 날 미리 페인트칠을 해뒀습니다. 집에 공기로 쏘는, 얇은 철사조각같은 못이 나가는 못 총이 있기 때문에, 사실 이정도 작업은 순식간입니다. 중요한건 치수를 미리 정확히 재서 자르는 것과 수평 맞추는 일이죠. 물론 못 총을 거울에 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이렇게 화장실 공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할 일이 많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좀 쉬어도 될... 겁니다. 아마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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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면 확실히 핸디맨으로 진화(?) 하는 것 같아요ㅋㅋ

전형적인 예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형 맥가이버 되시는 중^^

한국형.. 이라고 해도 될까요? 기술은 대부분 여기 미국에 온 후에 익힌거라 ㅎㅎ

WOW 세면대가 두개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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