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01.26 Tue

in #kr-diary4 years ago

미쓰백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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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 마지막회는 자체 콘서트로 막을 내렸다.

이렇게 감정 이입되는 리얼리티도 참 오랜만이었다.
4개월이라는 길진 않지만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무대를 꾸미기 위해 노력하고 성취하고 울고 웃으며
참가자들이 점점 웃음을 되찾고 밝아지는 게 보기 좋았다.

한국에서 걸그룹의 성공률이 0.001%라고 한다.
성공의 기준이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여기 7명 뿐 아니라 수백 수천명이 꿈을 가졌고,
데뷔는 어쨌건 했으나 흐지부지 끝났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여기 나온 7명도 로또급 행운이라고 볼 수 있는데,
4개월의 시간동안 4번의 경연 무대가 주어지고,
덕분에 출연료도 받고, 관심도 받고,
잘하면 노래의 저작권료도 일부 받으니 꿈같은 상황이긴 한데,
보는 입장으로 나도 나이가 점점 들어서 그런지
지금 행복한 그들의 모습에 만족하기 보다는
이 꿈같은 시간의 방송이 결국 이렇게 마치고 난 후
그들이 겪을 공허함이 걱정된다.
방송 말미에, 그 똘똘한 나다는 이미 그 본질을 깨닫고 있더라.
금방 잊혀지겠지만, 짧은 시간동안의 작은 관심이라도 주시길 바란다는 말에
마음이 쓰라렸다.
앞으로 저들은 어떻게 될까.

마지막 무대였던, 7명이 한 팀으로 움직였던 노래 "피날레"
아이즈원의 비올레타에 비견될 노래.

정말 이렇게 7명이서 음악방송 좀 돌자.
여러바퀴 돌자.

그리고 그 다음 진짜 마지막에 눈물바다가 되어버린

어쩜 노래 가사가 이렇게 이 상황과 찰떡이지?
너무 딱 맞으니 백지영이 슬퍼서 노래를 못하잖아~


그리고 이건 미쓰백과는 상관 없는 얘기인데,
오늘 크레용팝의 소율을 응원하러 모습을 비친 금미와 엘린, 그리고 요즘 옆동네의 싱어게인에서 활약한 초아까지. 이 멤버를 가지고 빠빠빠로 성공한 후에 기껏 나온게 닭다리잡고 삐약삐약이었다는 게 정말 기가 차고, 그 망할 기획력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 여느 걸그룹처럼 예쁜 모습으로 예쁜 노래 불러도 가창력으로나 어느 면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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