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0.10.21 Wed
음...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까...
어제 저녁, 4학년인 큰아이의 거짓말을 적발했다.
현재 모두 온라인 수업이라, 큰 아이는 시간표대로 알아서 들어가라고 믿고 있었는데,
한 수업을 안들어갔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문제는 2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안들어갔으면서 2시 10분에 선생님께 치과 약속이 있어 못들어갔다고 이메일을 썼다.
물론 치과 약속같은 건 없었다.
그 이메일을 쓸 시간에 (늦었지만) 그냥 수업에 들어가면 되지 않았을까?
이해가 안가는데...
이렇게 본격적인(?) 거짓말을 적발한게 처음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어느 정도 수준에서 벌을 줘야 하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하면 안되는지 설명할지 여러가지 것들이 뒤엉켜서 정리가 되지 않았다. 부모로서 이런 일에 아직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
일단 앉혀놓고 차분하게, 네가 선생님께 거짓말을 해서 속인건 잘못이니 선생님께 거짓말해서 죄송하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게 했다. 그 편지는 오늘까지 쓰라고 했는데 과연 어떻게 써올지, 아니면 주어진 시간까지 과연 제대로 쓸지 걱정이다. 약속한 시간내에 안써오면 이번에는 또 어떻게 해야할까...
밤에 자다가 문득 엊그저께 본 (TV 예능) 런닝맨이 생각났다. 런닝맨이 재밌긴 한데, 그 안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여러 배신가 거짓말이 갑자기 심히 거슬렸다. 아이가 거짓말을 대하는 가벼운 태도가 미디어의 영향인가 싶기도 하고... 그동안은 아이들 다 볼 수 있는 저녁시간에 이걸 봤었는데, 이젠 보지 말아야겠다. 아니면 밤에 나 혼자 있을 때 보던가... 기승전 런닝맨이라니 좀 어이가 없긴 하네ㅋ.
4학년이면... 음..
왜 그랬는지 이유가 있을 것 같긴 하네요.
그걸 얘기하려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 수업(과목)을 별로 안 좋아하나요?
대게 어렸을 때 수업 빠지는 것(땡땡이)는 그 과목이 안 좋거나 그 과목 선생님이 안 좋거나 일텐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전과목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은 어떠나요?
사실 미디어를 떠나서 초등학교 4학년이면 이제 어느정도 가치관이 성립되서 거짓말이나 어떤 행동이 나쁜지 파악가능하지 않을까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반의 일진으로 부터 돈을 줄 테니 컨닝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 그 친구가 무섭기도 했고 또 돈이 생기면 그 당시 가지고 싶었던 게임기를 살 수 있어서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양심에 찔려서 무섭지만 거절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5학년 때에는 친구와 싸우고 담임 선생님이 싸운 친구 편을 부당히 들어주고 있다고 항의하면서 학교 땡떙이를 쳐서 친구랑 같이 벌도 받고 했었죠 ㅋㅋㅋ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어느정도 나름의 가치관이 성립되었을 것이고 그것을 이해해주는 선에서 아이들과 접근 하는게 중요한데 이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되겠네요 ㅠㅠ
저는 아버지 어머니와 자주 싸우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부모님이 저를 이해해주고 응원해주셔서 크게 사춘기 트러블이 없이 [대학교에 가고나서 진로 관련해서 부모님과 사춘기를 겪었죠;; 돈이 되는 학과 진학 관련....] 초등학교 중학교를 보낸것 같네요 [효도를 해야 하는데... ]
현 상황에서는 아이가 왜 거짓말을 했는지 상황파악을 하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겠군요.
아 참고로 저도 어렸을 때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 등등 어머니 아버지와 같이 즐겨 봤긴 하네요. 예전의 이광수(배신) 캐릭터를 노홍철이 하곤 했었죠.
요즘은 아버지랑 바둑, 장기 채널만 보네요... ;;
담임 선생님이 대부분 다 가르치긴 하는데, 체육/음악/미술/컴퓨터 등은 각각 전문 선생님이 계시나봐요. 학교 다닐 때에도 체육관이나 미술실 등으로 이동해서 수업했다고 해요.
저도 생각해보면 그 나이때 나름 무슨 생각을 이것저것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아이를 보면 별 생각없이 말 그대로 아이처럼 놀고있고... 잘 모르겠어요. 저 안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