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번개

in #kr-diary29 days ago

번개가 꽤나 많이 치는지 하늘이 한동안 계속 깜빡였는데 덕분에 비가 한바탕 오더니 이제는 좀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인가 보다.

비가 오고 더위가 찾아오면 고온다습으로 불쾌지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주 날씨를 과연 내가 잘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은 더위로 잠깐 낮잠을 잤는데도 두통으로 꽤나 고생했는데....

오랜만에 불교 소개 관련 책들을 읽고 있는데 고통에 대한 내용과 명상에 관한 내용 그리고 구도자의 길에 대한 내용들은 뭔가 피부에 와닷기도 하다. 기독교 책들도 많이 읽고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불교와 기독교 책의 이해도가 부족해서인지, 결국 나에게 종교에서 말하는 믿음이라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나의 근원적 두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내가 갇혀 있는 존재에 대한 것과 무에 대한 것, 또 이 무 조차도 존재와 연관되어 있다는 슬프게 말하자면 내가 가지고 있는 철학, 과학, 그리고 종교와 영성의 짬뽕이 삶을 너그럽게는 바라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말들을 해줘도 내 스스로의 본원적 고뇌에 대한 질문을 해결하지는 못하는 듯 싶다.

세상의 다른 사상가들도 다 비슷했으려나 그들도 결국 다른 선배들이 그랬듯이 받아들이는 것이나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었으려나? 수행의 길을 가기엔 자신이 없어서 사색의 길로 나만의 깨달음을 얻고 불안감과 공포감에서 벗어나기를 원했지만 참으로 이 길이 쉽지가 않다. 결국 스스로의 사색보다는 나보다 앞서 갔던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그들 나름의 답을 통해 내 사고를 확장하려는 보다 쉬운길을 선택하고 그것도 버겁게 따라가고 있지만 쉽지 않다.

학자로써 또는 학생으로써 새로운 것이든 옛것이든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고, 활용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에는 만드는 과정은 그래도 쉽게 되지만, 그것들로 나만의 사상을 만들고 나만의 무엇을 만드는 그 창작과 깨달 까지의 그 과정의 고통이 오래걸리고 참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러한 깨달음의 보상 때문에 계속 학문적으로던지, 자기만족이던지 이런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닐까?

천둥번개가 치는 저녁, 책을 한참 읽다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잠시나마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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