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궁금한게 너무 많아서 문제다. 연구 분야만 해도 그냥 내가 논문 썼던 분야들에 대해서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고 이런저런 다른 분야들을 요새 한동안 너무 많이 찾아보고 있어서 이젠 살짝 걱정도 된다.
한 MIT 교수 왈 1-2년 정도 각종 연구 분야의 fundamental 한 것들을 집중적으로 파도 되긴 한다고는 하는데.... (학생들에게 이럴 경우 논문은 안 나오나 나중에 크게 될 수 있다고) 뭐 사실 중간에 분야를 바꾸거나 좀 시야를 확장하는 시행착오 과정을 1-2년만 한다는 것도 사실 굉장히 짧은 거긴 한데 문제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구분야의 큰 틀안에서 세부 쪽들이 너무나 다양하고 혼자의 힘으로만 일들을 하는게 아니라 상당히 많은 협업을 요하기 때문이다.
아마 내년에 내 거취가 결정되면 나도 이런 협업을 위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커뮤니티를 형성하거나, 이런저런 학생들과 연구원들을 모아 정규 세미나/스터디 같은걸 조직해서 더 긴 미래를 보고 일들을 펼쳐 나가야 될 것 같은데.. 일단 현재 상황에서는 내 코가 석자다.
오랜만에 대중과학서를 읽으면서 이런저런 꿈이 부풀다가도... 단순히 계산을 좋아하는 계산쟁이가 복잡한 계산 없이 사고 실험과 생각, 추상적 증명만으로 몇달간 말만 쓰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올해 찾은 몇가지 계산거리들의 후속 이야기는 적극적이지 못한 나 때문인지 크게 진행사항이 없어 보이고...
뭐 다음주는 그래도 계산 좀 실컷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큰 기대일려나? ㅋㅋㅋ 진짜 요즘 읽는 학술 논문들은 엄청 많고 정리하고 있는 노트들 내용도 엄청 많은데 과연 이게 생산적인 일인지 그냥 날아갈 지식들을 두서없이 적으면서 "적었다는 기억"만 추억으로 남기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