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기차를 타고 추억 속으로 (gif)

in #kr-daily6 years ago (edited)

이번 귀향길은 평소와는 조금 다르다.
큰 애가 독감에서 회복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처져있고, 애기 엄마도 며칠간 애들을 따로 보살피느라 많이 함들어하고...

그래서 나 혼자 귀향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번 명절 귀향을 건너뛰고 싶었지만, 그놈의 장손이 뭔지...조부모님께서 오매불망 못난 손자만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에 혼자만의 귀향을 결정했다.

65D188F8-6325-4634-969A-912F40A2FFBC.jpeg<좋은 날 좋은 시간>

아침 일찍 기차역에 도착! 아직 기차 출발까지 30분이 남아있어서 역 앞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졌다. 사진 몇 장을 찍고 아내와 통화를 하고나니 어느덧 출발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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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차를 좋아한다. 화장실도 있고, 간식카트도 있으며, 좌석도 여유로워 편하다. 또 대학시절 구미와 대구를 오가는 기차를 자주 타서 그런지 기차를 타면 그때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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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서 샀던 커피를 홀짝이며 추억에 빠져든다. 기차에서 졸다가 구미를 지나 김천까지 갔던 일, 술 마시고 입석으로 탔다가 복도에서 넘어진 일, 어느 예쁜 아가씨가 내 좁디좁은 어깨에 기댄채 잠들어서 잠시나마 설렜던 일 등등

그런데 누군가 추억 속을 헤엄치는 내 감성을 깨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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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리가 가족석(?)이다. 8명이 한 칸을 쓰는데 어째 7명 가족 옆에 앉게 되었다. ㅠㅠ 마주앉은 남자 초등생이 자꾸 내 바지를 발로 찬다. 세탁하고 처음 입은 정장인데...

학교에서 만났으면 당장에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면 어쩌냐고 막 뭐라고 했을텐데 여긴 학교가 아니고 여기선 난 교사가 아니므로 “학생, 조심해줘요.” 라고 신사적으로 말하고는 다시 추억을 청한다.

그런데ㅠ 한번 떠나간 추억은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ㅠㅠ 아직 고향가려면 30분은 더 가야하는데 ㅠㅠ

ㅠㅠ 내 추억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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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세탁하고 처음 입은 정장 괜찮은거죠? ㅎㅎ
추억을 잘 청하시기 바랍니다
명절 연휴 잘 보내시구요~
팔로우 & 보팅하고 갑니다!

네 정장은 툭툭 털었더니 괜찮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ㅎ 아가씨 이야기만 생각나는건 무엇일까요?
혼자 귀성길에 오르셨군요 가셔서 부모님들과 좋은이야기 맛나는음식 많이드세요^^ 기차 보니 여행가고싶어져요 ㅜㅜ

저도 그 아가씨 추억에 한창 빠져있었는데 초딩이 ㅠㅠ
우부님도 가족들과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오 ^^

정장이 구져지질 않았길 바랍니다 ㅠㅠ ;; 아이들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이 사람인지라 ;; 신경이 거슬리고 불쾌한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죠

좀 불쾌했지만 날이 날인지라 참았어요 ㅎㅎㅎ nps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ㅋㅋㅋㅋ 신사님 ㅋㅋㅋㅋㅋ 명절이니까 서로 얼굴 안붉히고 다행이었네요. 저도 기차 좋아해요. 과민성대장증후군 때문에 버스를 못타요. ㅋㅋㅋㅋㅋㅋ 예전엔 서울에서 울산 갈때 돈 아낀다고 무궁화호타고 6시간씩 갔는데... ㅋㅋㅋㅋㅋㅋ 신사선생님 잘 도착하셨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ㅎ넵 신사선생님 고향에 잘 도착했습니다 ^^ 살룬님은 명절 때 울산으로 오시나요? ^^

고속버스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무궁화호를 이용하셨군요ㅋ 저도 수학여행 때의 기억 때문에 이번에 버스보다는 기차를 선택했어요 ㅋㅋㅋㅋㅋ

음악하는 살룬님 새해에도 스티밋으로 자주 소통하구요, 멋진 음악과 요리 부탁드려요 ^^

가족과 같이 못가 아쉬우셨겠네요~
그래도 기차타고 가셔서 여행가는 기분이셨겠어요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네 고향 가는 길이 늘 출퇴근 하는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여행처럼 느껴지네요 ^^
초코민트님도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

아드님이 독감에서 회복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새해 건강하십시요~

^^ 감사합니다 히치님도 새해 건강하세요 ^^
(ㅋ 저희 큰 애기는 딸래미애요)

혼자서 다녀오시는 군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세탁하고 처음 입은 정장... 발을 옆으로 다소곳이 하고있어야했나봐요^^;;

가족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네 선영님 ^^
선영님도 연휴동안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좌석을 구하셨군요... 용자...!!
저는 간신히 새벽 다섯시에 입석 구해서 갔어요 ㅠㅠ 허리뽀개지는줄 알았지요

많이 고생하셨겠어요 하이디님 ㅠㅠ
입석은 너무 공포스러워요 ㅎㄷㄷ
부지런한 아내 덕에 좌석을 구했다지요, 용자는 저희
아내입니다ㅋ

가족석이 엄청 불편하죠?ㅋ
가족석이 아니라 그냥 불편석이에요.ㅋㅋ
그래도 기차표를 예매하셨네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맞아요 ㅠㅠ 앉아서 가는게 어디야 라고 위안을 했지만 그래도 불편했어요
가시고기님 올 한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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