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장송의 프리렌] 오래, 아주 오래 산다는 것은

in #kr-culture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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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이제 그만 가죠? 잠깐 있겠다 해놓고 벌써 반년이 지났잖아요."

"반년이면 잠깐이지..."


인간이 1백년을 채 못살고 명을 다할 때,
1천년, 2천년을 살아가는 엘프가 있는 세계.
엘프 마법사 프리렌은 용사 일행의 일원으로 대업을 이뤘다.
50년 전에...
프리렌은 그대로지만, 옛 친구들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다행인지, 옛 친구들 중 둘이 프리렌에게 제자를 맡겼다.
프리렌이 그 제자들과 여행하는 이야기.
프리렌의 시간으론 매우 짧은 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를 아무도 기억 못하는 건 참으로 가혹하지. 우리는 기나긴 인생을 걸어온 끝에 이곳에 있는거니까."


과거 어떤 왕은 불로장생을 위해 온갖 수단을 다 강구했다고 했다. 그 왕은 진심으로 영생을 바랬겠지. 하지만 그가 영생을 얻었다고 해서 과연 그의 권력도 영원할까? 사랑하고 이별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사랑하고 이별하길 수백번 반복해야 하는 프리렌은 결국 주변에 대한 사랑에도 이별에도 둔해진 것 같다. 너무 오래 살기 때문에 자손 번식의 욕구조차 희미해져서 오히려 멸종하고 있는 아이러니.

모든 것에 통달하여 오히려 무표정이고, 그렇기에 외로운 프리렌이 어리숙한 제자들과 동행하는 짧지만 긴 여행 이야기. 소소한 개그코드와 무거운 울림을 주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잘 어울러진 작품이다.

현재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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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얘기입니다. 자주 방문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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