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bookclub3] 자유론 - 존 스튜어트 밀 / 마냥 자유로울 수 있을까?

in #kr-bookclub36 years ago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책세상





나는 때때로 자유를 꿈꿔 왔다. 어쩌면 항상 자유를 열망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원하던 시험에 합격하면 자유롭지 않을까? 사고 싶은 물건들을 마음껏 살 수 있으면 자유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할 수 있다면? 그리스인 조르바나 이방인처럼 자유로울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마냥 자유로울 수 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개인의 개별성은 존중 받아야 하고, 표현의 자유 또한 존재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사회라는 틀 속에 살고 있다. 각각의 개인이 모여 사회가 이루어 지며, 사회 속에서 개별성을 인정받는 개인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사회 속에 존재하는 우리는 마냥 자유로울 수 없다. 책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자유 가운데서도 가장 소중하고 또 유일하게 자유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거나 자유를 얻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한, 각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자유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자유가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개인의 자유를 얻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대목을 읽다보니 자유를 얻을 수 없을 것 같고, 마음 한켠이 답답해 지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존 스튜어트 밀은 제 4장에서 사회가 개인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개인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특이하게도 사회가 발휘할 수 있는 권한의 한계에 대한 점도 이야기를 한다. 물론 권한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사회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심지어는 다음과 같은 말도 해준다.


법으로 부여받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타인에게 해를 주거나 그들의 이익과 상관있는 문제에 대해 사려 깊은 고려를 하지 않을 경우, 사회가 직접 법을 동원하지는 않더라도 여론의 힘을 빌려 그런 행동에 정당하게 처벌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의 어떤 행동이든 다른 사람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하면, 바로 그 순간부터 사회가 그에 대해 사법적 권한을 가진다. 사회가 그런 문제에 간섭하는 것이 과연 모두의 복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지는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행동이 다른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단지 본인의 이익에만 영향을 미친다면, 또는 그들이 원치 않는 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이때 관계있는 사람들은 모두 성년이고 지적 수준이 웬만한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런 질문은 할 필요도 없어진다. 이 모든 경우에는, 각 개인이 그런 일과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절대적인 법적, 사회적 자유를 누려야 한다.


법으로 정해 놓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더라도 사회에 전해 내려오는 도덕에 의해 다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고대 스파르타는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유명하다. 스파르타는 잦은 전쟁과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폐쇄적인 체제를 유지했고, 강력한 군사체제가 필요했다. 다시 말해 다른 도시 국가로 부터 자국민들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국가가 간섭할 수 밖에 없었다. 자유를 어느 정도 반납해서 더 큰 자유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책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이 끝난다. 자유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르지만 그럼에도 개인의 자유를 지지하는 듯하다.


국가는 모든 것을 다 희생하면서까지 완벽한 기계를 얻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 기계가 더욱 부드럽게 작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생명력을 포기해버렸다. 그러나 국가는 그것이 생명력을 잃어버린 탓에 결국에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존 스튜어트 밀이 책에서 말하듯 개별성은 존중 받을 만하다. 개인의 자유를 지지하고 옹호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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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과생에 공대 출신으로 철학책은 커녕 책 한 권 읽기에도 벅찬 삶을 살아왔습니다. 물론 이과생 중에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에 그저 변명이지만요. 책을 읽는 내내 세계사나 종교와 철학 부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이해 못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저와 생각을 달리 하시는 분들은 마음껏 댓글을 달아주셔도 됩니다.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까요.
다만 비난만은 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되니까요.

우연한 기회에 스팀잇을 알게되서 북클럽도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는데, 딱 맞는 곳을 찾은 것 같기도 합니다.
북클럽을 열어주신 @vimva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진은 @vimva님의 글에서 가져왔는데 문제가 되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다음 문장들도 자유론에 나옵니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꼭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옮겨 보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바로 상대편이 존재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가 이성과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주장 속에 진리가 어느 정도는 다 들어 있기 때문에, 대립하는 모든 주장에 대해 변론을 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 주장도 경청하도록 훈련되어야 진리에 이를 가능성이 커진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이 적절하지 못한 사람, 즉 눈에 띄게 솔직하지 못하거나 악의나 비방의 정도가 너무 심한 사람이나 타인의 감정에 관용적이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고 주장하는 바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가차 없이 비판을 가해야 한다.그러나 비록 우리와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는 사람이고, 따라서 좋지 못한 결과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되더라도 그에게 간섭해서는 안 된다. 이에 반해,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들의 진짜 생각이 무엇인지 차분하게 들어볼 수 있고 정직하게 평가할 수 있는, 그래서 그들에게 불리한 것이라고 과장하지 않고, 또 유리한 것이라고 해서 결코 차단하지도 않는 사람은, 그가 누구든 또 어떤 생각을 가졌든 존경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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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마전 자유론을 읽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당 ㅎㅎ읽긴 읽었지만 제대로 읽은 건지. 꼼꼼히 읽은건지 잘 모르겠네요 ㅎ

자유론에 대한 멋진 생각을 적어주셔서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보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르바님 ㅎㅎ^^!!^-^!!
항상 kr-art 커뮤니티 위해 힘써주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ㅎㅎ!!^-^!!

자유에 관한 문장들 하나하나가 무게감있게 다가옵니다. 아직 못 읽어 보고 있는데 조만간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꼭 읽어보세요 ㅎㅎ!!^-^!! 생각만큼(?) 읽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읽으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ㅎㅎ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너무나 끌리는 책입니다. 자유론이라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선에서 자신의 자유를 찾아야 된다는 말이군요.
시간 된다면 다음주에 한번 저도 읽고 리뷰한번 작성해봐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꼭 읽어보세요 !! 리뷰 기다리고 있을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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