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한국계 최초 노벨상후보에 올랐던 김은국의 순교자

in #kr-book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laylakim 입니다.

440BA292-63C5-43AF-A6DC-714E5C3693F6.jpeg

김은국<순교자> 문학동네

오늘 리뷰할 책은 재미작가 김은국의 <순교자>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기류가 물씬 풍겨와 너무나 행복한 요즘입니다.
한국 근현대 문학에서 일제강점기, 개화, 한국전쟁, 독재 정권 등은 정말 수없이 다루고 있죠.

김은국의 순교자를 한국문학으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차치하고...

이 작품은 미국에서 영어로 출간되었고 거꾸로 번역되어 한국에서 출판된 책입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던 작품입니다.

김은국 작가는 1932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황해도에서 자랐습니다. 평양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 공산주의 정권을 피해 목포에 정착했고, 고등학교를 목포에서 마쳤습니다. 이후 1950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지만 한국전쟁이 터져 학업을 중단하고 해병대에 입대했습니다. 미군 사령관의 부관으로 근무하다가 육군 보병 중위로 제대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미군 사령관의 도움으로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이후 미들베리대학교에서 역사, 정치를 존스홉킨스에서 문학석사,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창작 석사, 하버드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습니다.
1964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문단의 호평을 받으며 2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릅니다. 미국 내셔널 어워드 최종심에도 오르고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순교자에서 작가 소개 발췌 및 요약)

영어로 쓰여진 한국인(미국 국적)이 쓴 한국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소설로 볼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모르지만.. 그 문제를 떠나서 읽어볼만한 작품입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신앙심을 다룬 작품입니다.

책의 겉표지에 나와 있듯이
전쟁을 겪으며 수많은 비극을 목격한 주인공이 이야기합니다.

신은 과연 우리의 고난을 알고 있는가.

전 개인적으로 종교가 없는데, 항상 궁금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종교를 빼고 논할 수 없는데 그들에게 신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접한 책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목사이지만 신앙심과 거리가 있는 육군장교 이대위와 전쟁 중에 만나는 신목사의 이야기입니다.

책 자체는 엄청나게 흡입력이 있습니다.

전쟁 중에 교회에서는 집을 잃은 사람들을 보호합니다. 낙동강까지 후퇴했던 국군은 다시 평양을 점령하게 됩니다.
인민군에게 목사들이 차례로 총살을 당하고
그 가운데 겨우 목숨을 건진 2명의 목사에 대해 상부의 명을 받고 이대위가 조사를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목사 중 한명은 이미 미쳐버렸고 나머지 한명의 목사는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교인들은 죽은 목사들을 영웅시하며 살아남은 신목사에게 폭언을 서슴치 않습니다.
하지만 처형 장소에서의 진실은 살아남은 이들만 알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신목사가 빨갱이인지 아닌지 조사를 해가던 과정에서 이대위는 신앙심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후 국군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서울로 후퇴하게 되고 평양시민들은 항의 시위를 하게 됩니다.

그동안의 신뢰 관계로 이대위는 신목사에게 군이 철수하게 됐음을 알려주지만 신목사는 보호하는 교인들을 이유로 떠나지 않고 폐허가 된 교회에 남게 됩니다.

마지막 대동강의 다리를 부수는 장면 등은 상당히 드라마적 요소가 다분합니다.

중공군이 밀려 내려와 국군은 빠르게 후퇴하게 됩니다. 마지막 부대가 철수함과 동시에 다리를 폭파하는데

병원에 남은 중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차를 다시 돌려 돌아가면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쪽지를
남기는 군의관의 모습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슬펐습니다.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었습니다.

다만 영어 번역본이라 그런지 한국 소설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 들었고, 한국 전쟁 자체보다는 종교와 내면 세계를 더 깊게 다룬 측면에서 한국인의 관점에서는 아쉬움이 생기는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Sort:  

@laylakim님의 포스팅을 보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 교포가 바라본 한국의 역사가 새롭듯, 만약 우리가 요즘의 분위기를 타고 통일이 된다면, 북한 작가들의 시각에서 본 한국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읽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요.

재미교포 작가가 신앙으로 한국 역사를 바라봤다면, 북한 작가는 사회주의 사상으로 한국 역사를 바라봤겠지요?

역사에 대한 또다른 스토리를 들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 작가의 작품들도 정말 궁금하네요~ 사실 우리 나라 유명 작가들 중에도 월북 등의 이유로 금지됐다가 다시 알려진 경우들이 많이 있죠. 북한과의 훈풍이 이어져 문화교류까지 이루어져 문학 작품들도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우리글로 쓰인 많은 작품들로 인해 현대문학이 더욱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궁금하네요.

어쩐지 프로독서러? 같으신 레이라님!!
꾸준히 책을 읽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좀 전에 남편한테 “나도 책 좀 읽어야겠어”라고 얘기했다가 코웃음만 맞았네요 😰 ㅎㅎ

프로독서러라고 하시니 정말 부끄러워서...
만화책은 프로독서러 맞아요 ㅋㅋㅋㅋ 독서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생각대로 되지는 않네요. 작년에 너무 책을 안 읽어서 2018년에는 진짜 책 좀 읽어보려구요!!!! 같이 함께 책 읽어요!!!

네! 함께 읽어요 아자아자💪

레아라님의 리뷰만 읽어도 그 흡입력이 느껴져요. 단순한 종교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전쟁중의 상황이라 극적인 요소가 더해져서 더 빠져드는게 아닐까 싶어요. 후퇴할때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는 군의관.... 당시에 이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겠지... 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전쟁은 어쨌든 수많은 비극을 낳는 과정이죠 ㅠㅠ 소설 자체는 재미있게 읽혀요

꾸욱.들렸다가요

감사합니다~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책이었는지 지금알았네요.
제목도 마음에 들어서 도서관에서 만나게 된다면
읽어보아야 겠네요.

저도 독서모임에서 책 많이 읽는 분이 추천해주셔서 읽어봤어요. 우리 문학에서는 잘 안 다루나요? 아님 저만 몰랐나봐요 ㅎㅎㅎ

Authentic post! glad to know there are creators like you here. If you wanna see similar post, check my post as well.

제목을 보고 재미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laylakim님 설명을 들으니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네요.

그렇네요!! 상당히 드라마적인 요소들이 있어서 영화화해도 좋을 것 같아요.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30
BTC 64669.52
ETH 3430.49
USDT 1.00
SBD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