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개인주의자 선언 - 이 책이 그냥 그런 많은 책들 속에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in kr-book •  9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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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미스 함무라비 - 현직 부장판사 문유석이 써내려간 법정 활극에서 잠깐 언급했던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었다. 댓글에서 이 책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주저없이 완독!

작가는 '판사 문유석', 책 제목은 '개인주의자 선언', 그리고 손석희가 추천.
이렇게만 보면 책이 좋은 건 알겠지만 뭔가 고리타분하거나 어렵지 않을까 하는 주저감이 들 수도 있다. 나는 그랬다. 더군다나 'OO주의'에 관한 글이라니....
겨우 내 소매를 잡았던 것은 '손석희 추천' 정도. 그런데 @megaspore님의 댓글이 뒷통수를 치며 '닥치고 그냥 읽어 봐!' 느낌이라서... 읽었다.ㅋ

책을 완독한 느낌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능력이 안 돼서 손석희 추천서의 마지막 문장을 살짝 끌어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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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그냥 그런 많은 책들 속에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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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에서 느꼈지만 - '미스 함무라비'가 소설로서의 매력은 약하지만 문체와 문장은 좋다 - 판사이자 작가인 문유석은 글솜씨가 나쁘지 않다.

그래서 '개인주의자 선언'도 겁먹을(?) 필요가 없다.
물론 한껏 진부할 수 있는 주제다. 그런데 작가 문유석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냄으로써 '진부함'을 느낄 수 없게 한다. 또한 영화나 다른 책을 인용하여 설명하면서 이해도를 높이기도 한다. (참고로 그가 책에서 언급했던 영화 대부분을 보아서 더 이해도 쉽고, 보다 친근하게 느껴졌다는~^^)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시선들을 가질 수 있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든다. 역시 똑똑해서 그런가 싶기도 했는데, 이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글이 책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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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천성과 직업병으로 인해 나는 누가 뭐라고 말하든 자동으로 의심하며 듣는다.

&

증거 없이 함부로 믿지 않는 직업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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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직업이 판사가 아니더라도 이런 자세는 '합리적 개인주의자'가 되기 위해선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고 '합리적 개인주의자'가 되고 싶다면 이 사고방식을 체득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생각보다, 아니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쉽게 읽힌다.
그의 생각에 무릎도 치게 되고,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가끔 나 자신에게 괜찮다고 토닥거리는 부분도 있었다.

오늘 정리한 책갈피는 꽤 많다.
그런데 일부 발췌된 문장들만 보는 것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을 것 같다.
이해가 된다고 해도, 그것은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단언하고 싶다.

손석희가 추천하고, m님이 강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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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간 아깝지 않은(우리의 아까운 시간을 투자해도 좋을만한)좋은 책이었습니다..^^

- @megasp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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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st가 만족한 '개인주의자 선언' 추천~!!^^

도서정보 - 개인주의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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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하는 건 상관없지만(대체로 사랑받으면 기대에도 보답해야 하므로 귀찮은 일도 생간다), 그렇다고 내 자유를 지키기 위해 매사에 일일이 투쟁할 열의까지는 없기에 평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한다.



아무리 객관적인 척 논리를 펴도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선호, 자기가 살아온 방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평온한 일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깨져버리는 유리 같은 것인지. 우리 하나하나는 얼마나 무력한지. 우리가 문명이라 부르고 사회라고 부르는 것이 얼마나 허약한지. 그리고 나와 아무 상관없어도 타인들이 고통을 당하는 옆에서 나 혼자 행복한 일상을 누린다는 것이 얼마나 죄스럽고 마음 무거운 일인지.



누구나 자기 몫의 아픔은 안고 살고 있더라는 거다.
….
어떤 때는 다른 것은 몰라도 고통만큼은 평등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라며 알아주는 마음.
우리 서로에게 이것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살아 있는 동안 최대한 다양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느껴보다가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조용히 가고 싶은 것이 최대의 야심이다.



인간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니 과잉 기대도 말고 과장된 절망도 치우고 서로 그나마 예쁜 구석 찾아가며 참고 살자 싶다.



다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싶다.



사실 의미를 따져 묻기 시작하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타인과의 비교가 행복의 기준인 사회에서는 개인은 분수를 지킬 줄 아는 노예가 되어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사다리 위로 한 칸이라도 더 올라가려고 아등바등 매달려 있다가 때가 되면 무덤으로 떨어질 뿐이다. 행복의 주어가 잘못 쓰여 있는 사회의 비극이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어떤 때는 우리 사회가 집단적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다는 집착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는 이들을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그냥 남을 안 부러워하면 안 되나. 남들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안 되는 건가.
….
우리가 더 불행한 이유는 결국 우리 스스로 자승자박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게 얼마나 큰 야망인데.
그걸 절실하게 소망해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얘기하지만 말이다.



원래 행복의 원천이어야 할 인간관계가 집단주의사회에서는 그 관계의 속성 때문에 오히려 불행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만국의 개인주의자들이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그대들이 잃을 것은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판이지만, 얻을 것은 자유와 행복이다.
똥개들이 짖어대도 기차는 간다.



태어난 것도 내 의사가 아니었으니 사라진 후에 대단한 흔적을 남기고 싶지도 않다.



상상하다보니 결국 세속적 욕망으로부터도, 세상의 쳇바퀴로부터도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한 것 아닌가 싶다.



나는 아직도 가끔 세상이 다 속독법학원 같을 때가 있다.



좋은 제도라도 공정한 운영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어지고 빈곤이 대물림되는 사회는 역사가 증명하듯 근본적 기반이 흔들린다. 모든 곳에 희망이 있어야 사회가 유지된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인간은 자기 경험의 한계에 갇혀 있다.



인간은 미래에 더 큰 희망을 걸지 않게 되었을 때 자신의 처지에 만족한다.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현실에 만족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은 세대론보다 모든 생물의 특징인 ‘적응’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결국 변한 건 세대라기보다 시대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 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인간 세상에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가치 중립적인 ‘팩트’란 없다.



본능을 자제하는 것이 문명이다.
저열한 본능을 당당히 내뱉는 위악이 위선보다 나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후배들에게 사과한다.
기득권은 다 누린 주제에 극심한 경쟁과 불투명한 미래에 좌절하는 후배들을 싸잡아 욕하는 선배의 일원이기에 말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원래 어리석은 존재다.
특히 희망 앞에서 눈이 어두워진다.



물론 예외적인 배려는 절차에 국한된 것이고, 결론은 원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타인의 행복을 창출할 경우 뇌과학적인 방법으로 자동 측정하여 그것이 새로운 화폐가 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행복 자체가 가치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경쟁이 낳는 부작용을 비판하기 위해 경쟁이 낳는 효율성을 악으로 재단하는 것은 어리석다.



불편한 진실 자체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어 왜곡하지 말고, 그 진실을 토대로 ‘어떻게 사회를 개선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자기 세대의 우상이란 결국 자신의 청춘 시절에 대한 자기애다. 객관적이기 어렵다.




악마와 싸우는 건 차라리 쉽다. 선량한 사람들의 절실한 희망과 맞서야 한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일까.



경제학이란 참 잔인할 정도로 깔끔한 학문이다.
비루하고 때로는 피비린내까지 나는 인간들 행동의 인센티브를 아주 무색무취하고 명쾌하게 정리해주니까.



인간은 도덕적 설교만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결국은 직시할 문제와 모색할 해결책 두 가지가 있을 뿐 아닐까?



심리학자들은 인간 본성이 90퍼센트 침팬지에 가깝다고 한다.
침팬지는 영장류 중 가장 포악하다.



악을 행하는 악마보다 선악 구분조차 없는 백지 상태의 야수가 더 무섭다.



누군가에게는 미래가 이미 곁에 와 있는 현실인데, 누군가는 과거만 붙잡고 싸우고 있다.


냉소적으로 구는 건 누구나 할 수 잇어
담대하게 낙관주의자가 되라구



영미식의 실용주의 가치관은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전제 아래 해야 할 의무를 다 이행했다면 과감하게 면책한다. 결과가 제 아무리 중대하더라도 말이다. 이것이 강한 책임을 기꺼이 지게 하는 사회의 비결인지도 모른다.



낯선 것에 대한 공포가 우리의 연대감을 이길 수는 없다.



한 개인으로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만도 전쟁같이 힘든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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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먼저 읽어버렸군용.
빠름 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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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속도는 엄청 느린데,
선택은 빨라요~ㅋㅋㅋ

왔다가 댓글 후원하고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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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댓글을 두 번씩이나!
후원 감사합니다!^^

제목이 그닥 끌리지는 않는데 추천한 분들이 다들 대단히 칭찬 하시는군요. calist님답게 주옥같은 문장들만 뽑아놓으셨네요. 악마와 싸우는것 보다 선량한 사람의 절실한 희망과 맞서야 한다는 괴로움은 저자의 것일까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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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싸우는것 보다 선량한 사람의 절실한 희망과 맞서야 한다는 괴로움

저자 뿐 아니라 - 크든 작든 일상에서 - 우리도 마주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

제목에 이끌린 책인데 말이죠. 으~ 서점에 가고 싶은뎅 갈 시간이 읎어요 ㅠㅠ 저 지금 한국이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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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갈 수 없을 땐 인터넷 서점을 통해 전자책으로 읽으세요~ㅎ 저도 전자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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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으로 도전해봐야 겠어요!!
칼님 그나저나 언제 이렇게 포스팅을 쫘악 올리셨대요?!
오잉!!!
말 좀 해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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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좀.... 아니 마음을 써주세요~!!!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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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반성합니다...ㅠㅠ

음,,,, 역시 대자연은 불공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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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문유석 판사의 독서량을 감안하면 '불공평'이란 말을 하기가 좀 그렇더라구요.ㅎ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살아 있는 동안 최대한 다양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느껴보다가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조용히 가고 싶은 것이 최대의 야심이다.

제 생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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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문장을 보고 '이런 야심 나도!!' 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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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란~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보고 있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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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서~ 오~~~~ !!
일을 하셔야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말이 넘 가슴에 와 닿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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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반부에 있던 문장인데... 뭔가를 턱 내려놓는 기분이었습니다.ㅠ

한문장 한문장 공감가지 않는 글이 없네요
좋은 책소개 풀봇으로 감사드리며
팔로합니다.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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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aah님에게도 좋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더위에 미소 잃지 마세요~^^*

경제학 부분과 영미 실용주의 부분 특히 공감합니다. 책을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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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영미 실용주의 부분은 고개를 한껏 끄덕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