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by 바바라 오코너

in #kr-book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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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난관을 타개할 획기적인 방법


인생 참 엿같다. 열한 살 소녀 조지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빠는 갑자기 집을 나가 버렸고, 남은 식구들은 월세를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났다. 그날부터 엄마와 조지나와 남동생 세 식구는 차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했다. 동네 맥도날드 화장실에서 잠깐씩 눈치 보며 얼른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았다. 차에서 산다는 사실을 단짝 친구가 눈치챌까봐 집으로 가는 척 한참을 돌아서, 다시 차가 주차되어 있는 쇼핑몰 주차장으로 간다.

엄마에게 불평을 해봐야 소용없다. 엄마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 이미 한계를 넘어서서 애쓰고 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일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차로 돌아온다. 적어도 두달치 이상 월세를 모아야 새로 머물 곳을 구할 텐데. 고물차는 가끔 시동이 걸리지 않아 엄마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고, 식비를 아끼는 엄마의 바지는 유난히 헐렁해 보인다.

그래서, 조지나는 결심한다. 이 난관을 타개할 획기적인 방법은 바로 부잣집 개를 훔치는 거다! 아주 잠깐동안만. 주인이 개를 너무 사랑해서, 찾아주는 사람에게 500달러를 주겠다고 전단지를 붙일 때까지만. 그때까지만.

그렇게 소녀는 어두운 밤 주차장의 희미한 불빛에 기대 공책에다가 계획표를 작성한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출처: 교보문고
책이 영화화된 경우 으레 책 겉표지에 영화화 됐음을 큼지막하게 광고하곤 한다. 이런 홍보 방식이 정~~말 마음에 안 들지만, 사람들의 눈을 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나 보다. 나는 책 본연의 표지가 좋은데. ㅠ.ㅠ
외국 소설이 원작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영화화 됐었다.



원서 표지. 개인적으로는 원서 표지가 조금 더 마음에 든다. 뭔가 개를 훔치려고 유혹하고 있는 중인 거 같아서.


나를 깨우는 책 속 몇 줄


1.

I could still hear him reading the moral at the end. “There is always someone worse off than yourself.” Ha! I thought. Ole Mr. Aesop must have been stupid ’cause he was just flat-out wrong. There was nobody, nowhere, worse off than me. (p. 46)

선생님이 책 마지막 부분에서 교훈을 읽어주던 게 생생히 기억났다.
"세상에는 항상 너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이 있단다."
하! 이솝 아저씨는 멍청한 게 틀림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완전히 틀렸으니까. 이 세상에서 그 어느 누구도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은 없었다.


2.

I made my voice sound calm and sure, but a funny little feeling was tapping at my insides. A feeling like maybe I had done a real bad thing. I took a deep breath, trying to swallow that feeling down and keep it from growing. I unbuckled Willy’s green collar and tossed it into the bushes. Tap, tap. There was that feeling again. Tapping at my insides like it was trying to tell me something. (p. 73)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하려고 애썼지만, 속에서 자꾸 이상한 감정이 나를 건드리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정말로 나쁜 짓을 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그 생각이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억누르려고 애썼다. 나는 윌리의 초록색 개목걸이를 풀어서 풀숲에 던져버렸다.
쿡쿡. 또 그 생각이 나를 쿡쿡 찔렀다. 마치 내게 뭔가 할 말이라도 있다는 듯 내 안을 쿡쿡 찔렀다.

계획에 따라 개를 훔치게 된 조지나. 그런데 자꾸 뭔가가 마음 속에서 말을 건다.


3.

“Sometimes the trail you leave behind you is more important than the path ahead of you.” (p. 132)

"가끔은 네가 뒤에 남기는 발자취가 네 앞에 놓여있는 길보다 더 중요하단다."


4.

I knew I had made the right decision because my tapping insides had finally settled down. (p. 169)

나는 내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는 걸 알았다. 왜냐하면 속에서 쿡쿡 찌르던 느낌이 마침내 없어졌기 때문이다.


제목: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원서 제목: How to steal a dog
저자: 바바라 오코너 (Barbara O'con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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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전에 읽으려고 대출했다가 바쁜 일 때문에 읽지못하고 반납했던 책이네요. ㅎㅎ

책이 짧고 쉬워서 술술 읽혔어요. :)

아 저는 영화가 있는 줄 몰랐어요.^^

흥행에 크게 성공하진 못했을 거예요. 책과 살짝 달라서 책을 본 사람들은 실망하기도 하더라고요.

제목부터가 참 재미있네요. 재미있는 책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네. 일단 제목이 한 몫했죠. 아이들 책이지만 재미로 읽기에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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