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in #kr-birthdaylast month

오늘은 내 생일, 이제 11시가 지나갔으니 아마 내가 태어난 시각이 지났을 듯 싶다. 내 생일도 뭐 다른 날들과 똑같이 지나갔다.

집안 식구들에게 있어 놀면서 일하는 나는 눈에가시인듯 싶다. ㅋㅋㅋㅋ 집에서 노트북으로 논문 보고 세미나 듣고 화상회의를 하고 이런 모습을 보면 어머니와 동생은 내가 집에서 빈둥거리고만 있는 것 같다면서 돈은 누가 주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곤 한다.

힘들게 밖에 나가서 서비스업으로 돈을 벌고 오는데 나는 집안에서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오프라인 세미나나 회의 등이 있을 때만 나가니까) 집안에서 대부분의 일을 해결하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드신다. 밖에 나갈 때도 남들처럼 양복이나 회사원 차림의 복잡이 아니라 어머니와 동생 눈에는 너무나도 이상한 옷을 입고 연구소에 간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드시나 보다.

여름철이 되서 확실히 더위가 몰려오니까 집에서 일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쾌적한 오피스가 좋기는 한데, 오피스까지 거리가 꽤 있고 무엇보다 굳이 거기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얼굴 비추면서 [이전 연구소와 달리 지금 연구소에서는 공용오피스를 쓰고 있지만 다들 독립적으로 일하는 거라... 사실상 스타트업의 공동 사무실 그런 느낌이 강한 곳이다] 자리 차지하고 있는게 마음에 걸려서 잘 나가지 않고 있고 공식적인 행사 등이 있을 때 넓은 세미나실에서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뭐 누가 고용한 게 아니라 나 스스로 고용주고 피고용인이라 이런게 가능하긴 한데 이것도 이제 2/3 즉 9개월 정도 남은 듯 싶다. 345 3개월이 생각보다 일찍 지나갔다. 9월 전에 출장을 한 3번은 더 가고 싶고 출장을 가기 위해선 열심히 공부/연구거리들을 찾아서 또 발표/보고 해야 할 것이다.

인맥이든 뭐든 그래도 계약직 자리는 오퍼가 좀 나는데 정규직 자리가... 내 자리를 생각해 준 형도 혹시나 내가 회사 쪽으로 빠지면 어쩌나 해서 일감도 막 몰아주고 그러진 못하는 듯 싶고, 정규직 연구원들은 자체적으로 단기 프로젝트에 대한 일은 (대외적인 일) 스트레스를 좀 받으니 굳이 그런쪽으로 일감을 늘리고 싶지는 않나 보다.

그래도 일감이 오고 하면 뭘 하긴 하는 듯 싶은데.... 사실 나는 지난 출장에서 그런 일감을 좀 얻어 건질까 했었는데 이건 좀 아쉽게 된 듯 싶다. 그래도 내가 관심있어 하는 몇가지 주제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고 그 주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연구원들이 좀 있어서 다음번 발표 토픽을 그걸로 잡았는데... [그 사람들도 그 주제에 대해서 막 일을 주도적으로 했던 것은 아니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런? 보니까 이런 곳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많은데 누가 좀 주도적으로 뭘 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를 초청한 형은 내가 그런 가교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모르겠다.]

일단 오늘부터 좀 발표거리랑 추후 공부거리 탐색에 들어갔으니 주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재미있는 거리를 찾아 볼 수도 있을 듯 싶다. ㅋㅋㅋ 생일날에도 쉬고 있을 때도 이런 일감 거리 생각하는걸 보면 나도 참 ㅋㅋㅋㅋ 뭐 일감거리지만 단기적 논문거리 즉 성과 거리는 안되는거라 남들 눈에는 시간 낭비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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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추카드립니다^^

축하 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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