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각사 ㅡ미시마/ 할복

in KOREAN Society3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raah 입니다.
오늘은 일본 쿄토에 필수 코스킨카쿠지 소개합니다.

금각사

절의 원래 이름은 로쿠온지(鹿苑寺)이지만, 아름다운 사리전 때문에 킨카쿠지(金閣寺)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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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아름답다는 금각사. 물론 지금은 진짜 금은 아니지만요. 호수에 비친 모습이 예쁘긴 하지만, 모래를 이용해 오밀조밀 꾸며놓은 정원은 명성에 비해 소소합니다. 일본은 딱히 갈 데가 없으니 이정도는 가 봐야지요 ^^
하지만,

제가 금각사에 관심갖게 된것은, 다섯 차례나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문호, 미시마 유키오가 병약했던 시절에 썼던 탐미주의적인 작품 [금각사]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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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문장,
그 언덕 언저리에서 해가 솟는다. 현실의 교토와는 반대 방향이지만, 나는 산간의 아침 햇살 속에서 금각이 하늘에 솟아 있는 것을 보았다. 이처럼 금각은 곳곳에 모습을 나타내었으며, 더구나 그것이 실제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지방의 바다와도 흡사하였다. ... 바다는 산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하니만 이 고장에는 언제나 바다의 예감과도 같은 것이 떠돌고 있었다. 바람에서도 때때로 바다냄새가 풍겼고, 바다가 거칠어지면 수많은 갈매기들이 피신하여 근처의 논에 내려앉았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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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극도의 예술주의로, 미(美)의 중심을 정하고 이를 위하여 무엇이든 희생하고 행할 수 있는 사회를 우선적으로 여기는 초기 파시즘과 유사한 형태입니다.

미시마 유키오

《설국》으로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호평을 받고 등단했다. 미시마는 가와바타를 스승처럼 대했고 가와바타 역시 미시마를 아꼈다. 미시마는 1970년 자위대를 선동하려다가 실패한 뒤 할복자살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의 갑작스런 죽음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죠. 가와바타 또한 1972년에 의문의 죽음을 맞았고요.

  • 저는 그의 극단적 행태를 키작고 약한 열등쟁이가 헬스좀 하고 근육좀 생긴 후 갑자기 마초기운이 폭발한 사례정도로 이해 하고 있는데, 개인적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적 교양있는 전문용어로 풀이한 글들은

전쟁 당시에도 천황을 위해 죽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스러운 감정을 평생 가지고 있었고, 이것이 그의 죽음을 앞당기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순하게 표현됩니다.

그의 열등감과 갑작스런 폭력성은 그의 소설 [금각사]의 말더듬이 주인공에 대한 저자의 풀이에서도 느껴집니다.

(말더듬이)소년은, 쉽게 상상할 수 있듯이, 두 종류의 상반된 권력 의지를 품게 된다. 나는 역사 중에서 폭군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하였다. 내가 말더듬이에다가 과묵한 폭군이라면, 신하들은 내 안색을 살피며 항상 주눅이 들어 지내게 되리라. 나는 명확하고 유창한 말투로 자신의 잔학성을 정당화시킬 필요조차 없다. 나의 무언만이 모든 잔학성을 정당화시키리라.

정치적으로는 극단적인 천황주의자여서 좌파 학생운동의 전성기에도 언론을 통해 학생들을 마구 질타 하기도 했으며, 기존의 우익 정치세력에도 가차없는 비판을 퍼부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서 국군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자위대의 젊은 장교단, 정부 신진관료들과도 어울렸고, 자위대에 체험입대하여 공수부대 훈련을 받거나, F-104 전투기를 타는 따위 기행을 벌였다.

한국에도 수차례 비공식적으로 와서 휴전선을 시찰하거나 무장간첩들의 침투 루트 등을 탐방했고, 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중엔 예비군의 공비 수색 작전을 참관하기도 했다고 한다.

나중에는 동조하는 젊은이들로 방패회라는 사설부대를 만들기도 했다. ( 천황의 방패)란 의미다.

한국의 5.16 군사정변을 모델로 쿠데타를 계획했지만 무산되었다.

1969년 도쿄대 야스다 강당을 점거한 전공투들과 만나 청중 1천여 명 앞에서 2시간 반가량 대담을 진행했다. 전공투 학생 수백 명을 상대로 혼자 설전을 펼쳤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대담에 참여한 것은 전공투 측의 패널 3-4명과 청중 중에서 발언한 몇 명 정도.

그는 "천황만 인정하면 너희와 함께 가겠다."라고 자나름의 넓은 배포를 보여주기도 했다.
전공투의 사회주의의 계급 타파에 대해 "그 절대적인 것에 천황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되잖아?"라며 제안했다.

물론, 전공투 학생들은 미시마에게 '그건 궤변이다'를 반복해서 외쳤다.ㅋㅋㅋ

이는 일본의 극좌 vs 극우를 비교하는 자료로 등장할 때가 잦다.

이 대담은 이후 TBS 테레비에서 방영되었고 책으로도 출판되었다. 전공투의 증언으로는 대담집 출판은 미시마가 혼자 결정하고 진행한 일이라고 한다.

이런 인간이면서도, 군대는 안 갔다.

2차대전 때 징병 소집장을 받고 신체검사를 받았으나, 젊은 군의관이 청진을 할 때 폐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결핵으로 오진하고 군 입대에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문제는 오진인 줄 알고서도 끝까지 그 결과대로 묵인했다는 것이다.

한동안 일본에서는 언급조차 하면 안 되는 위험한 인물이었죠. 정부 관료, 자위대 간부들과의 관계와 그의 주장 탓에 한동안 자위대내 쿠데타설이 불거질때마다 그의 이름이 언급되었으니까요.

제 평가가 박한 이유는 여러가지 있습니다.

천성적으로 겁이 많아 공습경보엔 제일 먼저 방공호로 도망쳤고, '게 공포증'으로 게 요리만 봐도 정색하는 소년.ㅋㅋㅋ 그러다 헬스로 강한 남자가 된 후에....검도에도 입문,
토론에는 언제나 일본도를 지참했는데, 토론 중 형세가 불리하게 되면 창백한 안색을 하고 상대의 두상에 칼날을 휘두르는 인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젊은 시절 2명의 여성에게 고백을 했다가 차인 가슴 아픈 경험이 있는데, 그 이유가
어머니와의 농밀한관계가 너무 끈끈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즉

마마보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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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약했던 공무원시절, 아버지의 반대속에 글을 쓰던 탐미주의자 미시마는 이런 멋진 글들을 남겼었는데 말입니다.
어찌보면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 [불안의 서] 처럼 약한것, 패배한 것도 그것대로 받으들이면 아름답고 숭고한 것인데,
그런 자신을 극복하려는 의식들이 삐둘어지면 극단적인 기형이 탄생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무엇으로도 채울수 있는 빈 그릇입니다.

이하 소설 [금각사] 발췌입니다.

우이코의 육체를 생각한 것은 그날 밤이 처음은 아니다. 이따금 생각하고 있던 것이 점차로 고착되어, 마치 그러한 생각의 덩어리처럼, 우이코의 몸은 하얗고 탄력이 있으며, 희미한 어둠에 잠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육체로 응결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그 육체를 만질 때 손가락에 솟는 열기를 상상하였다. 또한 그 손가락에 거부하듯이 느껴지는 탄력과, 꽃가루와 같은 향기를 생각하였다.......

상상...아니 오히려 기억의 근원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내가 겪어야 할 모든 체험은 가장 찬란한 모습으로 이미 체험하고 있다는 느낌을 나는 씻을 수 없다. ....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때와 장소에서 (아마도 우이코하고) 보다 격렬한 보다 더 몸이 저려오는 관능의 기쁨을 이미 맛본 듯한 느낌이다. 그것이 모든 쾌락의 원천을 이루고 있어서 현실의 쾌락은 거기에서 한 웅큼의 물을 나누어 받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이제부터는 내가 아닌 것이. ..... 왜 나는 굳이 내가 아니고자 애쓰는가. .... 몸이 마비된 것 같으면서.. 그 말이 나를 부르고... 나에게 접근하려고 한다.. p-186[금각사 중에서

.....안 팎을 가리지 말고 만나면 곧 죽이라......무의미하기 때문에 나는 해야 했다. [금각사 p-208]

[금각사]에서 발췌해둔 글을 보다가 ...대승불교의 거두임제가 던진 화두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주장, 곧 아무것도 따르려하지말고 자기 의지로 모든것을 창조한다는 의식이 그를 글에 녹아 있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과격한 폭력과 할복으로 생을 마감한 그의 정신세계를 보는 듯 합니다. 그래서 너도 일본도를 차고 다녔을까요? 어떤 논리에도 지지 않으려고.뭐든 죽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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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를 선동하는데 군대를 안갔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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