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 태평천하

in #jjangjjangman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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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예전에 읽었던 소설이나 영화를 되짚는 것도
괜찮다. 학생시절에 읽었던 내용에 새로운 정경 혹은
정서가 보태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세번이나
봤고 그 덕에 스칼렛 오하라의 마력 왜에 애슐리의
부인 멜라니를 눈여겨 보게 되었다.

박경리 작가의 <토지>는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 책도 세번 읽었으나 더 읽어보겠다고 마음 먹고 있다.

이번에 읽은 한국문학의 걸출한 풍자작가 채만식의
<태평천하>도 막연한 기억을 되살피자는
계기였다.
무엇보다도 스팀잇과 약속을 지켜야 했고
책이 얇다는 징점도 있었다.

그러나 일본 여행 중에는 열페이지도 넘기지 못했고
솔직히 옛날 문체가 쉽지 않았다.
언어의 사회성을 생각할 때 지금 쓰이지 않는
어휘가 상당했고 걸리다 보니 독서가
지체되었다.

여기서 질문
....... 해서 열이면 아홉은 다아 시쁘고 깔보이기만 합니다.(p87)

이 문장 중 시쁘고의 뜻을 아시는 분께 보팅!

각설허고.....
윤직원 영감은 만석꾼에 아쉬울게 없는 노인이다.
아들 며느리에 손자 둘과 손부 그리고 종손까지 본
봤다. 아쉬운 게 있다면 졸부를 감춰 줄 경찰서장과
군수 정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 정도.

그러나 만석꾼 재산도 삼대를 못간다는
속담처럼 아들과 손자 모두 줄줄이 처첩을
거느린 한량인지라 집안 여자들은 생과부 신세다.
그런 와중에도 윤직원은 어린 기생 아이를 꼬이려
애쓰는데 이 기생아이는 이집안 종손과 양다리다.

이런 좋은 세상에 아라사의 사주를 받은 청국이
대일본제국과 전쟁을 벌이다니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게 천하에 몹쓸 물건이다.

그러나.... 이 세월 좋은 윤직원에게
날벼락이 내려치니 다름아닌 이 집안 유일의
정신 제대로 박힌 기대주 일본 유학파 둘째 손자가
사회주의 활동을 하다가 경시청에 잡혀간 것이다.

윤영감에게는 재산을 약탈해 갈 화적패도 없고
수령도 없는 좋은 세상, 거리거리 순사가 지켜주고
일본은 수십 만 명 동병해서 조선놈 보호해 주는
태평천하인데.

이 좋은 세상에 부잣집 자식놈이 떵떵거리고 살지
왜 세상 망쳐놀 부랑당패가 됐는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일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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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30여년 전에도 대학생 눔덜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데모질이나 한다고, 배가 불러서
저런다고 했었다.
세상을 보는 관점에서 돈은 굉장히 중요하다.

<탁류>를 읽을 때도 저자가 특정 인물에 애정을 두기
쉬움에도 꽤 신랄하구나 느낀 적이 있었다.
이 소설에서도 걸걸한 연사처럼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솜씨가 빼어난 작가임을 알게 한다.

어려운 어휘를 찾아보는 재미도 괜찮았고
더러 조소를 자아내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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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시들하다.
궁금해서 인터넷 찾아봤습니다.ㅋ

ㅎㅎㅎ 보팅합니다. 미미하지만.

보팅했는데 숫자가 안뜨네요? 이런.... ^^;;

짱짱맨 출석부 함께 응원합니다~♩♬
디클릭 ♥ 사랑 함께 응원합니당~!
행복한 수욜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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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평천하 도잠님 소개를 듣다보니 고등학쇼 문학 시간이 생각나네요. ㅎㅎ 그 소설은 제목부터 조소가 가득하다고 생각했어요. 아직고 제게 고전의 문턱이 높아요 ㅋ

고어 문체가 걸리적 거렸어요.
그리고 지금도 문학 교재에 나온대요.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dozam@promisteem과의 독서 챌린지 #18 미션완료입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이 게시글에 1/3만큼 리워드 하고 가겠습니다. 나머지 2/3만큼의 리워드는 다른 게시글에 보팅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지금이 딱 태평천하네요. ㅋㅋㅋㅋ 너무 비슷합니다.

그런가요?
자본이 모든 걸 지배하는 시대가 그후로도 죽 이어지나봅니다.

ㅇ_ㅇ 으음... 글쎄요. 그러고보니깐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ㅎㅎ
자유로움과 창의성, 혁신의 힘을 믿는 사람으로서 ㅋㅋㅋㅋ

멋진 패기! 아자아자!!

저도 토지를 밤세워가며 읽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영화는 10번도 더 봤습니다.ㅎㅎ

그 마음 알지요. ㅎㅎ
늘 봐도 재미난.... 근데 그 영화는 뭐 였을까요?

태평천하, 탁류, 상록수, 삼대...
고등학교 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국어 공부랍시고 소설을 꼭 읽으라고 하니 신나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당연히 그 때는 그 소설의 깊은 맛을 알기엔 너무 어렸을텐데... 그 소설들이 어디있나 찾아봐야겠어요.

훌륭한 학생이셨군요.
고전은 나름 매력이 있더라구요.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이런 대하소설은.. 잘 손이 안가긴 하네요..
좀 더 나이들면 다시 손이 갈까요??

아직은 신작이 좋으실 때 입니다.
눈을 유혹하는 것이 좀 많아야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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