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과 음악수업 1

-즉흥이란?

즉흥을 이용한 음악수업을 설계하기 전에 즉흥이라는 요소를 음악수업에 이용하기 전에 즉흥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다. 즉흥은 무엇인지, 어떠한 특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고민은 수업의 방향뿐 아니라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이 되었다.

즉흥적으로 무엇을 한다는 것은 짧은 시간안에 순간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계획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직관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無)에서 즉흥의 결과들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즉흥의 결과는 지금까지 우리가 습득했던 규칙들의 변형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변형이자 판타지인 것이다.
중세 혹은 그 이전시대의 서양음악, 작곡가가 본격적으로 작곡이라는 것을 하기 전의 음악은 연주자의 즉흥의 의존된 경우가 많았다. 이 때의 즉흥 또한 완전한 새로움이 아닌 당시 흔히 부르는 멜로디 조각들의 모음이었다. 현대의 즉흥음악으로 대표되는 재즈의 즉흥연주 또한 일정한 코드진행과 음계, 리듬의 규칙 안에서 다양한 변형으로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흥의 결과들은 익숙치 않다. 그래서 놀라움과 생기를 부여한다.

4차 산업시대라는 요즘, 수많은 정보들이 난무하는 요즘, 이 정보들을 놓치면 뒤쳐질 것 만 같은 요즘, 그런데 이러한 정보들의 습득과 처리에 능한 로봇들에게 생계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는 요즘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간에게는 로봇에게 아직 탑재되어있지 않은 즉흥적 판타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즉흥이라는 요소의 교육적 필요는 이미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