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키우는 최고의 방법은? [ 운명을 건 리얼 종단실험]

in Avle 여성 육아3 years ago (edited)

좋은엄마 나쁜엄마 30년 육아실습
다른 변인들을 통제한 건 아니니연구랄 수는 없지만
진심 리얼, 운명을 건 긴 실험들을 소개합니다.

사랑스러운 내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할까?

젖 먹이고 이유식 먹일때 까지의 고민은 오히려 단순합니다.
면 기저귀를 쓰는 선택이 극성이라면 극성이고 내 능력안에서 좋은 것 먹이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글을 읽을 때 즈음부터 부모의 선택은 매우 중요해 집니다.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푸시하고 동기유발 해 줄것인가? 아니면 자율에 맡길 것인가.
믿고 기다린다면, 얼마나 기다려야하나.

  • 유치원 시기: , 머리가 좋아진다는 고가의 장난감들, 두뇌에 좋다는 놀이 프로그램들 그런걸 꼭 해줘야 할까? / 놀이터나 도서관이면 충분할까?

  • 초등학교, 방과후 오후 시간에 영어,수학,과학,피아노학원을 가능하면 최고급 유명 학원으로? / NO! 아이는 스스로 크는 법, 영어 정도만 0선생 자습 프로그램 하나 정도 시키고 너 하고 싶은 활동을 골라라 수영,바둑? 보내는 준다.

  • 중학교시기: , 자녀의 진로에 적극 상담,개입하고 푸시하고 도와준다. / 정보 정도만 가끔 주고, TV와 게임 외에는 원하는 것, 원하는 대로 지원한다.

  • 고딩때: , 대입상담 가능하면 sky로 지원 재수도지원 / 아이가 알아서 하도록 다만 대졸후엔 독립해야함을 인식시긴다.

드디어 지난 30년을 내돈 내몸 , 내 삶으로 실험해온 육아실험에 대한 결과물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육아와 진로지도 12인 종단연구(?)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고민과 삶의 태도로 살아온 주변 친 인척들에게 12명의 자녀들이 있었고 이제 모두 성인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에게도 삶의 철학이 있었고 주변과 많이 다른 면이 있었습니다.

부모들의 행동패턴은 대부분 일관되었고 자녀들의 반응은 자녀의 습득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더군요.

어떤집은 아이에 따라 각기 다른 대응방식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부모의 욕심에 자녀가 따라주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못해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엇습니다.
그런 갭이 생길때 부모의 선택이 결정적인듯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늘 아이는 스스로 커야한다는 철학을 견지했고 다만 나쁜 환경을 주지는 않으려고만 노력했습니다. 위에 제사한 고민에서 항상 후자를 택했습니다. 제 주변의 비교대상이 된 아이들은 그 반대인경우가 많았지요.

유난 스런 열심을 뵈는 부모가 아이를 고급 프로그램으로 투자하고도 더 나은 대입결과를 위해 유명 기숙학재수학원에 보낼때 우리가 한 일은 초,중,고 내내 집에 TV를 없애고 핸드폰을 가장 늦게 사주었으며 집에서 독서하는 모습을 보인 것 뿐입니다. (우리 애들은 독서취미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영화를 많이 보고 여행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요증 그 다섯 가정에 아이들의 삶을 보면서 우리 육아방식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

도전하고 성취하는 A형.

먼저 적극개입하고 최선을 다해 아이의 학생시절에 투자한 유형의 결과입니다.

가형. 중고 내내 전과목 전교 최상위 성적에 중학교1학년때 헤리포터 전집을 원서로 읽던 아이. 외고에 실피하고 과학고에 입학했으나 적응에 힘들어함. 졸업후 SKY 대 모과에 입학했으나 고교때부터 성적은 좋지 않았음. 현재 까지 부부의 지원(?)하에 대 졸후 5년째 5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 중임. 30세.
차선책으로 과고를 선택한것, 아이가 잘못된 선택을 되돌리고자 한 시기가 있었으나 졸업까지 밀어부친
점이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을것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부모가 크게 강요의 말을 하지 않더라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면 같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동생은 조금 늦게 미술학원에 다니며 서울 중위권 디자인과에 입학, 졸업후에는 디자이너 취업을 포기하고 즐겁게 몇년 살며 요즘 공무원시험 준비중.
두 사람이 취업면에서는 아직도 도전중이지만 서울살이를 해서인지 아는 것도 풍부하고 즐길것도 많습니다. 부디 제자리를 잘 찾아가리라 기대합니다.

나형. 엄마 욕심만큼 애도 욕심있고 공부를 즐김. 서울의 유명학원 등에서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지속하여 1년 재수 후 유망 경찰행정과 입학후 잘 적응하여 곧 졸업예정임. 외교관을 기대한 부모기대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잘 진로를 선택한 것으로 보임. 경찰이 된 후에도 진취적인 목표를 추구할 것으로 보임.

다형. 옆에서 보기에 기대와 결과에 차이가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투입한 노력에 비해 항상 결과가 높지 않았고 결국 재수,삼수 혹은 전과나 편입등 진로수정등 부침이 있었던 이집 아이들은 아직도 대학 졸업이 요원합니다. 20대 후반이고 진행중입니다. 시간이 절릴 뿐이라 생각합니다. 터프한 재수시절이 안타깝지만 이미 지난일. 잘 되리라 믿습니다.

모두 밝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 와~ 대박 잘되었네~!" 한 적은 없지만말입니다. 제3자로 멀리서 본 개인적인 아쉬움은 A 형 집의 아이들이 늘 좀 벅찬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렇게 열정적으로 자기 분야에서 몰입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아빠가 5급공무원시험, 캐나다 유학등 진취적이라 함께 2년 유학간 집도 있습니다. 아빠는 한때 전국민이 TV서 매일 볼 정도로 성공했지만 , 가끔 듣는 두 아이 진로는 자주 바뀌고 학교도 결국 외국인학교로 전학하고 좀 부침이 있었습니다. 귀극했을때 생활 영어는 아주 잘 하더라고요 ^^

믿고 맡기는 방임 B형

맡기되 책임감만 강조한 후자의 경우는 대체로 과정은 힘들지만 결말이 좋습니다.

가형. 각자 알아서 해라.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그냥 두면 알아서 공부하나 봅니다. 서울 나름 명문대 통해 현재 서울에서 고교교사를 하며 잘 사는 언니도 있고. - 이건 너무 평범한 부러운 형인데 고교때 놀지도 않고 공부만 하더니 너무 순진한 면이.ㅎㅎ

공부를 매우 못했던 동생은 공부가 싫어 공고행.
그런데 공고 졸업 후 군대 가서야 뒤늦게 철들어서 갑자기 무섭게 혼자 공부하더니 시립대 편입에 성공. 결국 IT셰계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업체에서 자~ ㄹ 나가고 있습니다. 이녀석이 제 아빠보다 더 높은 연봉을 벌 줄은 정말 아무도 몰랐습니다.

나형. 존중해. 미술에 재능이 보여 중딩때 제안을 했으나 싫대서 안 시키고, 초등때 바둑학원 잠깐 외엔 수영강습받은게 전부임.
친구따라 과학고준비학원 보냈더니 세 달 만에 재미없다 그만두고,
결국 모 미대에 지원했다 떨어져 지방대 원치 않는 과에 진학한 우리집 2호. 대학생활 중 혼자 열심히 양다리 공부. 독학으로 디자인, 컴퓨터 공부해서 미친듯 서울까지 다녀가며 앱 개발,디자이너로 활동하더니 학생때부터 돈 벌어가며 살더니만, 제법 우수졸업한 제 전공 자격증도 찢어버리고 졸업과 동시에 앱 개발자로 취직해서 1년째 자~ ㄹ 살고 있고 .

인성은 좋은데 공부가부실했던 1호는 지방대 적당한 과에 적성찾아 진학하더니.... 그 과에 잘 적응해서 졸업후 조교로 1년 살고 다음해에는 캐나다 워홀가서 놀다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교수님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만 뒀는데
코로나가 터져 해외는 못가고, 백수로 1년 노는 듯 했습니다. 벌어놓은 돈이 떨어질 때쯤, 2020년이끝나기 전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이렇게 새로 출발하는 공기업에 채용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네요.
2차 면접온 면면들을 보고 당연히 떨어질줄 알았답니다. 파트별 1명뽑는 그 경쟁에서 추측컨데 100여명의 지원자중 하필 우리 1호를 선택했을까요. 아들 자신도 의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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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제가 좋아하는 와인을 잔뜩 사와서 함께 지난 30여년을 돌아 봤습니다.

제일 궁금한 것 몇가지 검증 했습니다.

  • 믿고 맡겨준 것, 결국 독립해야한다는 엄포는? .....효과 있었음.
  • 중,고때 PC방 못가게 제한 , 게임시간 단속한것은?......효과없었음. 몰래 다 했음.
  • TV 없앤것은? 덕분에 영화봤으니 효과 있었음. (엄마의 반대가 있었지요ㅋㅋㅋ)

제 주변에는 이렇게 다양하게도 초등학생들 데리고 캐나다 유학갔다 오는 친구부터 종교적 이유로 토요일 자율학습에토자 모르시죠?^^~~ 담임과 갈등하던 여호와의 증인까지 있었습니다~~ 다른집 아이가 연대를 갔네 성대를 갔네 할 때도 우리는 "괜찮아. 안 굶어!" "네가 알아서 해!" 했지요.

다만 대졸후엔 우리의 지원은 없다는 엄포는 10년정도 했지요 ㅋ

이제와서 아이들이 말합니다.

"우리 부모는 정말 제가 아는 모든 부모 중 최상의 이상적인 부모였어요"

결론적으로

이렇게 재수없는 자랑을 하게되어 참 다행입니다.

​아직도 도전중인 아이들(?)에게도

이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직 상태에서 해외 여행중인 1호의 용감한 친구들에게도

작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모두 걱정말아요 더 좋은 세상이 그 앞에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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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님. 글 두번이나 정독했습니다.

처음에 글을 읽을때는 이게 육아 독서책 후기인가 싶다가... 두번째 정독하니 라흐님의 육아인생관이 담긴 글임을 알 수 있었네요.

저 같이 한창 아이 키우는 분들에게 어쩌면 길잡이가 되어주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라흐님의 교육 방침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하네요.

그리고 1호님의 공기업 취업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좋은 곳에 취업하다니 정말 훌륭하네요 ^-^

저도 다시한번 돌아보는 육아교육기네용..
휘둘리지말고 우리집 성향대로 소신껏 아이들을 키운다고 생각하면서도 항상 불안해하고 조급해한것 같아요..
내 말대로 되지않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성향에 따라 엄마도 아이도 커가자고 생각하고 있는데..
방임이 아닐까? 고민이 될때도 있더라구요^^;;
라흐님의 말씀 한번 더 공감하며 2021년을 뜻깊게 시작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우와~~~~~ 라흐님 포스팅 넘나 잘 읽고 갑니다!

우리가 한 일은 초,중,고 내내 집에 TV를 없애고 핸드폰을 가장 늦게 사주었으며 집에서 독서하는 모습을 보인 것 뿐입니다. (우리 애들은 독서취미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영화를 많이 보고 여행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저희집 환경과 비슷하여 반갑네요^^
저도 앞으로 아이들에게 어른이되면 스스로 독립해야함을 더욱 강력히 어필해야겠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우리가 아는 부모 중 최고 이상적인 부모였다는 말! 정말 뿌듯하셨겠어요^-----^

네 너무 뿌듯해서 이렇게 자랑겸 아는체를 하고 있습니다. ^^

읽으면서 나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하나하나 찬찬히 읽어보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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