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in Avle 여성 육아3 years ago (edited)

싸이월드에 도토리 심던 시절
저희집 첫 대문곡은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예민의 곡인데 혹시 알고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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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오빠방에있던 카세트를 훔쳐듣다가
반하게 되었지요.
황순원의 소나기를 연상케하는 가사와
부드럽고 순수한 가락이 마음을 여리게 합니다.
또 목소리마저 참 평화로웠습니다.
세상에 이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다는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5년 전만해도 반 아이들과는 종종 들었었던 곡이라
오늘 안이와 함께 감상해 보았습니다.
저와 봉찌는 심취해 있는데
안이는 지루하다며 빨리 괴도조커
노래를 틀어달라네요.

노래가사를 그려봐야겠다 싶어
끼적이다보니 여러 생각이 듭니다.
일단 산골인데 계곡이 아니라
냇가가 있다는게 의아합니다.
아무래도 산 아랫쪽 마을인가 보지요?

그래도 산촌이면 골이 깊어 바위가 많을텐데
꽃모자 만들 꽃은 어디에서 따 온 것일까요?
돌틈에 난 꽃 몇송이를 모자에 꽂은 것일까요?

소년은 냇가에 발 담그고 저녁달이 뜰 때까지
소녀가 건너오길 기다립니다.
집요합니다.
소년이 징검다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을지 모르겠지만
산골에 둘만 마주친 상황.
가락을 들으면 산골 소년은 원빈같다고 생각하고 싶으나 장길산 같았을 수도 있지요.

소년은 소녀가 건너오길 기다리며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꽃모자도 만들고 있습니다.
소녀가 건너나 힐끔힐끔 보기도 하겠지요. . .!!!!

흠. . 산골 물 깊은 곳에
산적같은 남자애와 단 둘이 만났다면
저는 무서워서 피했을 것 같습니다.

소년에겐 사랑이었지만
소녀에겐 어땠을까요?

시대가 지나면 감성도 바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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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런 논조로 쓴 글이 한 편 있는데... 시를
써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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