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육아일기] 셋째 출산 D-3

셋째 출산까지 앞으로 3일 남았습니다. 속골반이 좁은 아내님은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첫째 때부터 자연분만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온갖 고생만하다가 결국 아이 둘을 제왕절개로 낳았는데요. 셋째는 바로 수술하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아내님 고집도 여간 센 게 아니......어라? 여봉? 옆에 와 있었어? ^^;;)

출산일은 4월 7일. 월요일부터 2주간 출산휴가에 들어갑니다(앗싸리비아 콜롬비아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 4월달 급여는 날로 먹겠네요. ㅎㅎㅎ 휴가 쓰기 좋은 여건이기도 하지만 장기간 휴가에도 불구하고 부담없이 다녀올수록 배려해주는 문화를 보면, 요즘 저출산 영향인지 사회도, 회사도 출산에 대한 배려가 많이 늘었음을 실감합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셋째 맞이를 위해서 대부분은 준비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어온 물품과 선물은 차곡차곡 쌓아 두었고 이제 아내가 병원에서 쓸 물건만 챙기면 됩니다. 이미 두 번이나 경험이 있으면서도 떨리고 설레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네요. 아니, 오히려 세 번째가 되니 전보다 더 가족들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그렇게 좋은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대략 3~4년 전부터 아내와 진솔한 대화를 시작했고, 명상과 미니멀라이프, 독서과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급변했습니다. 그전에는 뭐... 그냥 망나니였어요. 가족보다는 일을 우선시 했고 아내와 아이들보다는 일과 내 욕망에 집착했습니다. 정말 사소한 일에도 화내고 감정소모하며 싸움닭처럼 생활했어요. 참 지우고 싶은 흑역사네요. ㅠㅠ

이제는 가족을 힘들게 했었던 미안함 대신 언제나 곁에서 응원해 준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지내려고 노력중입니다. 가족들을 우선시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에요. ^^;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가족을 위해 생활하다보니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을 조금씩 실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집에 있을 때 가장 평온하고 가정이 화목하니 일할 때도 예전보다 더 활기찹니다. 그만큼 능률도 오르고 인정받기도 하고요. ㅎㅎ 셋째가 태어나면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가정 안팎으로 제법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척척아~! 엄마 뱃속에서 편했지만 조금 심심했지? 이제는 엄마랑 아빠랑 형아들이랑 즐겁고 신나게 지내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