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생각] 230608 _

사무실 앞에 양푼이 김치찌게 집이 있다.
정말 다 찌그러진 양푼이에 뚜껑도 없고
기본반찬도 엄청 허술하다.
밥공기는 큰 공기로 가득 주긴 한다.

처음 이 식당은 사무실에서 가깝고
내가 김치찌게를 워낙 좋아해서 찿았다.
양푼이에서 팔팔끓는 찌게도 꽤 맛있었고
낮술도 괜찮은 그런 분위기에 식당이다.
그래서 꽤 여러번 들렀던 기억이 있다.
가격도 1인분 8천원으로 나쁘지 않다.

며칠전에 친구녀석과 함께 그 식당에
다시 들렀다. 반주로 소주도 한 병 주문했다.
친구녀석이 이 집 김치찌게와 반주를 꽤 좋아했는데
오늘은 먹는게 영 어설프다. 이유를 물으니
맛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좀 틀리긴 했다.
진한 맛이 떨어진다. 김치가 바뀌었나?? 모르겠다.
식당 사장에겐 굳이 티를 내지 않았다.
아마 오늘이 이 식당 마지막 식사일지도 모르겠다.
아님 한 번 더 올지도...

살다 보면 이런 경험이 너무 많다.
그냥 생각없이 찿았다가 괜찮아서 여러번 찿다보니
예전같지 않고 뭔가 변한듯한 ~~~ 그래서 다시
찿지 않는 그런 경우 너무 많다.
그래서 초심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나보다.

사실 초심을 지키는건 정말 어렵다.
살다보면 환경이 바뀌고 바뀐 환경으로
나도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심이 되는 이념이 있어야 한다.
절대로 지켜야 할 핵심가치가 있어야 한다
모든 판단과 결정은 핵심가치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사실 조그만 김치찌게집에 뭔
이념이고 핵심가치를 들먹이나?
그 말도 틀리지 않다.

"맛있는 김치찌게로
손님이 행복한 밥 집"이란
핵심가치를 가진 김치찌게집과
먹고살기 위해 운영하는 김치찌게집에
내일은 큰 차이가 있을것이란 걸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에 하고자 하는 일에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그 가치와 행동이 일치하고
남들이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아마도 끝없이 긴 줄을 늘어선
김치찌게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살면서 무언가를 시작할 때
선한 가치를 먼저 생각해 보면 좋겠다.
그게 대단하고 원대하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그 가치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
그게 가장 빠르고 그리고 단단하게
멀리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한다.

목요일
이번주는 엄청 시간이 빠르다.
행복한 오늘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