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되어라 , '다시는 볼 수 없기 때문이야'

mbc 일일드라마 밥이되어라의 아이들 대사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지금은 유년시절을 지나 20대 초반을 달리고 있지만 이들이 말했던 대화들은 심금을 울립니다.

지난 방송에서 아역 영신이가 한 말은 그야말로 폐부를 찔렀습니다. 정훈과의 대화중 사람이 죽는게 왜 슬픈지 아냐는 질문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영신은 "무슨 수를 써도 다시는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말이 가슴에 절절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대사는 정말 복합적입니다.

사별과 잊혀짐이라는 일반적인 진술이 8살배기 입에서 나온 것입니다. 어린애가 얼마나 많은 내적 아픔을 겪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눈칫밥을 먹으면서 상처를 안고 산 고단한 인생입니다. 영신이라는 아이는 고아 출신으로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기에 주인 경수의 눈에 벗어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주인 경수는 너그럽고 또 너그럽지만 영신은 세태가 그렇지 않고 세상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 피해가 올 것이라는 예감을 하고 삽니다.

하지만 경수는 영신을 친아버지처럼 지켜주었고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켰습니다. 소녀 영신의 눈칫밥은 왠지 슬프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을 살아가는 합리적인 균형 감각이 담겨 있는듯 합니다. 이런 균형감각과 생존 능력은 역동성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별개로 죽음까지 관조하는 아역들의 성찰은 왠지 더욱 짠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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