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만추 vs 카터 "왜 남의 포크를 썼어요?"

영화 두편을 봤습니다.
넷플릭스 카터, 왓차에서 만추.

평점좋은 카터는

정말 대단한 스카이 신이 나오고
"와우!! 이런걸 찍었네 "싶도록 영화내내 박진감 넘치는 폭력신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줄거리 개연성은 허접하고
초반 설정이 큰 반전을 기대하게 하지만....그닥...

만추

평점이 낮았고 잔잔했지만 대단한 영화였습니다.

초반엔 탕웨이가 이쁜 눈빛으로 날로 먹는다 싶도록 별 대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탕웨이의 세밀한 감정표현에 영화내내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색계에서는 마스크자체가 매혹적이고 분위기가 있어보였는데

그녀는 그때그때의 감정 표현 연기가 너무나 섬세합니다. 시작부터 범상치않게 나오는 그녀의 시선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 있습니다. ^{표정은 변하지 않으면서 살짝 웃으려는듯한 관심의 표정을 숨긴다 뭐 이런 것요 ㅎㅎ}

외도를 의심한 남편의 폭력에 우발적으로 남편을 죽인 애나는 어디론가 도망치려다가 급히 현장으로 돌아가 사진 한장을 찢어 삼킵니다. (경찰차 소리)

출소를 2년남기고 애나는 엄마의 장례로 잠시 3일간의 외출을 나옵니다.
안개도시 시애틀로...
버스에서 활달한 한국인 훈이(남창) 호감을 느껴 다가갑니다.

애나는 훈을 무시하지만
넓은 시애틀 어디에 앉아 있어도
자꾸 훈이 찾아냅니다.

가족과 형제들은 여전히 집문제, 비석문제,식당소유권 등으로 분주하고
살인범 복역수 애나와는 벽이 있습니다.
옆집오빠 '왕징'은 그동안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네'
"저에겐 많은 일이 없었어요"
그날은 내가 거기 가려고..... "이미 지난 일이예요"

애나는 원래 말이 없고, 대사도 없고 모든것을 포기한듯 하지만,
오빠친구 '왕징'이 애나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뜨린 단초가 된 사진의 장본인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훈'에게도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로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었다고 ' ,'그사랑이 떠나서 나도 결혼했는데' '남편은 약하고 의심많은 사람이었다고"....'그런데 그 사람이 어느날....' 독백을 했을 뿐입니다.

'훈'의 포크

장례식에 찾아온 훈

' 중국에서 애나와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곧 결혼할 생각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훈' 에게 왕'은 적대감을 나타냅니다.

작은 몸짓으로 애나를 나락으로 밀어버리고도 거리를 두고 눈빛을 주며 제 삶을 사는 왕
애나의 감정을 알기에 애나가 어느정도 제것인 양 착각하는 왕에게서 '훈'은 직감적으로 적대감을 느낍니다.

왕징은 "너 누구야? 애나를 건드리지 마라, 애나를 갖고 놀 생각이라면.."따위의 말로 위협하지만,
훈은 " 함께 놀면 좀 어떠냐 애나를 웃게할 수 있다 넌 애나에게 뭘 해주는데...."
시비가 붙고 싸웁니다.

훈을 말리는 애나에게 훈이 소리칩니다.

이사람이 내 포크를 썼어요. 그런데 사과도 안하잖아요.

애나가 처음으로 감정을 터뜨립니다.

왕징을 다그치며)

"당신이 이 사람 포크를 썼어요? 말해봐요. 왜 이 사람포크를 썼어요?"

" 왜 그랬어요? 여기 이 사람 거라구요! 당신 게 아니라구요!" ​

"설사 모르고 그랬더라도 사과를 했어야지요

처음 이만희 감독의 영화 <만추>(1966) 김지헌 각본이었지만,

사이토 고이치 감독이 1972년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해 일본에서 상영됐고,
국내에서도 김기영, 김수용, 김태용 감독이 각각 1975년, 1981년, 2010년 이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이번 [만추]는 국제적이고 완성도도 높다. 이 포크신은 김태용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한 전이라고 박수치고 싶습니다. 그래서 탕웨이가 김태용에게 반했나 봅니다.

훈이 "이건 내 포크라구요" 라고 소리친 것은 무엇일까요?

감추어진 결말이지만 마지막 장면도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마지막 앤딩 한켠에 조그맣게 영화제목 '만추'가 뜨도록
당신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함께 기다리게되실 겁니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자꾸 생각 납니다.

영화 먼저보시고
드러나지 않은 결말이 궁굼하시면 원작 줄거리 검색해 보세요
추천!!!!

저도 [헤어질 결심]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