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이웃주민도 못 믿는 세상...🤔😤steemCreated with Sketch.


어제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아버지의 요청으로
'이행각서'와 '내용증명'을 작성하게 되었다.

작성을 하며 그 내용을 들어보니
세상이 참 씁쓸하더라...



긴 글 주의 / 요약있음



1. 시골에 홀로 계신, 큰어머니


우리 아버지를 비롯하여 큰아버지들이
모두 서울에 올라와 계시다보니,

현재 시골에는 80세가 다 되어가시는 셋째 큰어머니 홀로,
경증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형님을 돌보며 할부지/할무니의 터전을 지키고 계신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고생하신 셋째 큰어머니 앞으로
약500평정도의 밭과
여러 땅들을 물려주셨었다.
(시골땅이라 왕 쌈. 부자 아니심.)

문제는 그 500평정도의 밭에서 일어났다.





2. 40대 이웃주민놈의 등장


큰 어머니께서는
그곳에 여러 경작물을 길러오시다가
나이가 점점 드시니 힘에 부치셨고,

몇몇 제조사들이 공장부지 임대를 위해
꽤 괜찮은 임대료와 조건으로 컨택이 왔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 때 마침
동네에서 '꽤 오래' 알고 지낸 40대 후반의 이웃이

"자신 좀 먹고 살게
거기에서 경작을 할 수 있게 해달라."

라고 자신의 사정을 구구절절 말하며
임대요청을 하였고,

큰어머니는 한동네 이웃이니 안쓰럽게 여기셔서
공장부지 임대를 다 제치고,
그 사람에게 임대를 주셨다고 한다.

임대료도 1달에 8만원정도로
말 그대로 그냥 거저주셨다.
(500평에 월세가...8만원...;; 허허허)


팔십 평생을 시골에서
소일거리로 농사만 짓고 사셨으니
이리(利理)나 법리(法理)에 대해서 잘 모르시고,
성품도 마냥 착하시다.

아버지와 큰아버지들도
나중에 임대료 같은 걸 듣긴 하셨지만,
동네주민들끼리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하시며 넘어가셨었다.





3. 그리고 몇 개월 후...


그리고 몇개월이 지난 후...

시골에 내려가신 아버지와 큰아버지께서
셋째큰어머니께 "거기서 임대료는 잘 받고 있으시냐" 여쭈었고,
큰어머니는 "잘 받고 있다" 대답하시며.

"요즘은 또 어린 나무들도 좀 심고 잘 경작하고 있대??"

정말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깜짝 놀라시며,

"나무요??!!"

그리고 아버지와 큰아버지께서 차를 타고
그 밭에 가보니,
정말 어린 묘목들이 수백그루정도 심어져있었다고 한다.





4. 과수 나무의 위험성


경작지 임대 시,
건축물/과수나무는 정말 위험하다.

[지상물 매수 청구권] 이란 것이 있어서,
임대차계약이 종료되어 임차인이 퇴거할 때
임차인은 임대인에게 "과수나무(지상물)를 매수해라." 라고 청구할 수 있다.

즉, 임대인은 그 나무들에 대해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이 임차인이 초반에는 다른 걸 경작하는 듯 하다가
몇개월이 지난 후부터 슬슬 과수 묘목들을 심기 시작한 거 보면,

(이것도 큰어머니께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큰어머니가 밭에 가보시고 아셨다고...)

40대 젊은눔(?)이!!!!
법같은 걸 잘 모르시는 80세 큰어머니를 노리고
보상을 뜯어내려 일부러 이런 짓을 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5. 우리 아부지, 못 참지!


아버지께서 화가 나셔서 전화를 하니,
"지금은 나무들이 어려서 뽑으면 위험하니, 뿌리가 좀 자란 후에 옮기겠다."
라고 퉁명스럽게 말하며,
말도 끝나기 전에 그냥 끊어버렸다고 했다.

뭔가 꿍꿍이가 있어보이고,
전화를 했으니 '우리'가 인지한 것이 되고,
그렇게 몇개월이 흐르다보면 불리해질 수가 있었다.

우리 아부지,
친절과 호의는 똑같이 친절과 호의로 보답하시지만,
뒷통수와 불의는 절대 못 참으시지!!

그것도 사정을 봐주어 호의를 베푼,
자기(우리아부지) 형수님의 뒷통수를??!!


그날 바로 나에게 전화하셔서
'이행각서'와 '내용증명'을 작성하라 하셨고,
아시는 변호사 분께 조만간 자문을 받아,
기업 법무팀에서 일하는 큰형님 한 분과
곧 시골로 내려가신다고 하신다.


정의구현!!.... 까지는,
이웃주민이니 심한 것 같고,
그냥 그 사람이 다시는 큰어머니 뒷통수 못 치게
제대로 정신 차리게 해주시면 좋겠다.


.
.
.

§. 요약


  1. 시골에 계신 큰어머니가, 동네 이웃의 사정을 봐주어, 500평의 밭을 거저 빌려주심. (500평, 월8만원에..ㅎ)

  2. 그 이웃 주민, 경작물 재배하는 척 하다가, 몇개월이 지난 후부터 과수나무 몇백그루를 말도 안한 채 심기 시작함.

  3. 과수나무는, 임대차기간이 종료되면, 임대인(큰어머니)이 임차인(동네주민)에게 과수나무 가치를 보상해줘야 함.

  4. 그 40대 이웃눔이 이걸 노리고, 법 같은 걸 잘 모르시는 80대 큰어머니의 뒷통수를 치려 함.

  5. 우리 아부지, 참교육 예정중.

.
.
.

잘 알고 지낸 이웃주민에게
사기/기망을 당하는 건
TV에서나 본 것 같은데,

나의 가까운 친척이 이런 일을 당할 뻔 할 줄이야...

문득, 한달 전쯤 천운님(cjsdns)께서 쓰셨던,
동네 친구에게 '도로점용'관련해서 뒷통수 맞으셨던 ㅠㅠ
그 글이 떠오르기도 했다.

진짜 세상 참 무섭다 무서워!!

우리 스티미언분들도,
정신 바짝 차립시다!! 'ㅁ' !! 호잇!!



 끝.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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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런 건 아니지만,
시골사람들은 도시사람들이 어리숙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그분들의 커뮤니티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요..

몇몇 사람들은,
성인이 돼서 도시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고향사람에게도 텃세를 부린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나쁜 사람들... ㅠㅠ

저희 이모님이 그렇게 당하셨지요. 나갔다 들어왔다고...ㅎㅎ

글만봐도 짜증이네요..,,여튼 사기꾼놈들은 어딜가나 문제임 ..이웃은 개나 줘버려야함요

진짜 사기꾼놈들/해킹범들 다 천벌 받았으면 ㅠㅠ ㅋㅋ

지상물 매수 청구권이란걸 처음 알았네요.;; 꼭 정의구현 하실거라 믿습니다👊

맘같아서는 정의구현을 하고 싶지만,ㅎㅎ
동네 주민에, 또 큰어머니께 어떤 위해를 가할지 몰라서 ㅠㅠ
그냥 정신만 제대로 차려주면 좋겠네요!! ㅎㅎㅎ

시골동네에서 그런짓하면 동네에서 못사는데...
확실하게 참교육을 시켜야 할 듯,,

맘 같아선 참교육 땅땅땅해주고 싶당 ㅠㅠ
뭐 아부지랑 큰형님이 잘 하겠징 'ㅡ';; ㅎㅎㅎ

 last year 

저희 장모님은 형제들끼 허위 유서조작에 정말 드라마 찍으셨죠
이웃주민이고 뭐고 혼낼때는 압도적으로 해야합니다.

헐... 유서조작까지;;; ㅠㅠㅠㅠ

사람들이 욕심만 좀만 버리면 될텐데...허허...

참 씁쓸한 현실입니다 ㅠㅠ

암것도 없으니 이런건 편합니다 ㅎㅎ
보이스 피싱만 엄니에게 늘 환기를 시켜 줍니다 ^^

진짜 보이스피싱도 조심해야해요 ㅠㅠ
세상 참 무섭습니다 무서워 ㅎㅎ

 last year 

와.. 전혀 몰랐네요 이런 건.. 진짜 눈뜨고 코베이는 세상이네요.

진짜 세상 참 무섭습니다 ㅠㅠ 조심 또 조심!!

진짜 나쁜넘이네요. 어디서 그런 못된 짓을....
참교육 후기 기다리겠습니다. ㅎㅎ

참교육을 하고 싶지만, 동네 이웃이라는 사정때문에
정신만 좀 차리게 할 것 같아요 'ㅡ'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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