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Community is Possibility.

Web 3 커뮤니티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소회를 의식의 흐름대로 끄적인 3편으로 나누어 쓴 글입니다.

1편 [1/3] Community is Possibility 보기

Dogesound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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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구매한 NFT는 한국의 크립토 펑크라고 불리던 국내 최초 pfp(ProFile Picture) NFT 프로젝트인 도지사운드클럽(이하 도사클)의 메이트(DSC Mate)이다. 2021년 여름, 클레이튼 블록체인에서 발행되어 아직 2년이 채 안된 신생 프로젝트이다. 라고 쓰면 사실 맥락상 너무 자연스러운 전개인데 사실 도사클은 국내 Web3 바닥에서 말그대로 고인물이다.
도사클은 메이트 컬렉션을 만들고 오픈씨에서 9 Klay(당시 약 1만원)에 리스팅하고, 다양한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에어드랍으로 뿌리겠다는 홍보까지 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뜨뜨미지근했다(고한다.. 그시절 에어드랍 안받고 어디서 뭐했는지 모르겠는 나 자신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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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희망하는 개인들에게 7 Klay에 덤핑 판매까지 진행(그래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물량을 가진 고래들이 여전히 홀더로 있다). 민팅 혹은 초기 판매로 얻은 수익이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는데다, 심지어 당시 오픈씨는 클레이튼 체인 NFT의 2차 거래에 대한 수수료를 주지 않았다. 맨땅에서 시작한 도사클은 코인 시장의 상승과 NFT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도 증가하면서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다.

100% On-chain에 메이트를 발행하여(세계에서 두번째, 첫번째는 무려 크립토 펑크)네트워크가 살아있는한 반영구적으로 메이트를 온체인에 박제시켰다. 그리고 지금은 디지털 폐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 바로 그 MIX 토큰을 발행하고 메이트가 이를 채굴하면서 말그대로 미친듯한 하잎을 보여준다. 당시 DeFi 일색이었던 클레이튼 생태계에 새로운 광기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

운영진의 계속 되는 도전과 제시한 로드맵, 홀더들의 똘똘 뭉침(메이트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에 깨지기 매우 쉬운 단단함?!). 다양한 NFT 아티스트들의 메이트 2차 창작붐까지 일어나면서 커뮤니티 파워가 무엇인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다. 폭발적인 관심과 동력은 메이트 구매로 이어져 바닥가격(FP: Floor Price - 마켓에서 가장 저렴한 NFT의 가격) 한화 약 800만원을 기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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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진행된 V2 NFT의 성공적인 민팅, 그러나 이어진 후속 전략의 부재와 경쟁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과열 됐던 분위기의 꾸준한 하락, 바닥가격 하락,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의견과 쓴소리, 불만, 분노 갈등과 대립으로 보여지던 말과 말들.. 도사클의 성공을 보고 이후 등장한 프로젝트의 성공. 유동성 자체가 크지 않은 시장이었기에 메이트에 몰려있던 클레이는 순식간에 빠지기 시작. 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말들과 이슈들 속에서 도사클의 인기는 오픈씨 바닥 가격과 함께 가파르게 하락했다.

론칭 후 1년 반이라는 10년간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웹 3.0 생태계에도 새로운 사람들, 새롭고 다양한 프로젝트들과 흐름들이 이어져간다. 이 바닥 사람들에게 도사클은 망한 프로젝트, 러그친거 아님? 시체밭 등등의 이미지로 남기 시작했고, 더욱 슬프고 무서운건 무관심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여전히 홀더로 있었고, 이후 도사클에서 맡아 진행하는LG 생활건강 프로젝트로 이어진 NFT들도 ‘의리민팅’했다.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선택한 그들(운영진)의 생존 전략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한때 한국의 크립토 펑크라고 불렸던 도사클 메이트는 그렇게 잊혀져 가나보다.. 싶었다. 여전히 홀더로서 종종 gm만 외치고 갔지만, 언젠가부터 트위터 프로필 사진은 22년 여름부터 시작하여 지금도 핫하고 힙하게 이어지는 DADAZ로 바꿔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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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오해 혹은 억측이라 할지라도 도사클에 대한 외부의 인식은 냉정했다. 대부분의 경우 그러한 인식(오해라고 할지라도)을 제공한 주체는 바로 자신이다. 아프지만. 그러한 여론 속에서 도사클 메이트 프사를 거는 것이 솔직히 자랑스럽게, 플렉스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여전히 도사클 메이트 NFT를 들고 있는 나(라고 쓰고 쎄게 물린이라고 읽는다)에게 문득 질문이 들었다. 과연 내가 아직도 들고 있는 이 NFT는 가치가 없는 것인가? 이 질문이 최근 한동안 머릿 속을 맴돌았고, 결국 방향을 정하여 답을 찾아 나서기로 결정한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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