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Community is Possibility

Web 3 커뮤니티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소회를 의식의 흐름대로 끄적인 3편으로 나누어 쓴 글입니다.

1편 [1/3] Community is Possibility 보기
2편 [2/3] Community is Possibility 보기

Unofficially 도사클

image.png(100명의 홀더, 100명의 메이트)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나의 결론은 이것이었다.

시장 상황, 프로젝트 운영 방식, 소통 등으로 도사클을 떠난 사람들은 있어도, 국내 최초 pfp NFT 도사클 메이트가 싫어서 떠난 사람은 없다.

여전히 메이트를 홀딩하고 있는 메이트 홀더, 깐부들을 다시 찾아보자. 홀더로서, 비공식 오픈 카카오톡방을 생성하기로 결심했다(도사클 부흥기에 오징어게임이 유행하면서 도사클 홀더들끼리 깐부라고 부르는 문화가 있었다). 여전히 Web 3.0 신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는 깐부들, 트위터에서 메이트 홀더 인증이었던 노랑딱지를 아직도 붙이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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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운드클럽은 NFT 수집가들의 사교 모임

사교모임이라는 명확한 DNA. '유쾌한' NFT 수집가들의 사교모임이라는 표현도 종종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돌아볼 때 이 표현이 도사클의 시작이었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확신하게 된다. NFT 투자자들의 커뮤니티가 아닌.

커뮤질 or ㅈ목이라는 은어가 있다. 자기들끼리 채팅창에서 시시덕 거리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것을 비하하는 말이다. Web3.0 안에서 사용되는 이 말은 그 모임 자체가 나쁘다거나 친목 자체가 의미 없어서가 아닐 것이다. 매력적이지 않은(혹은 가망 없어보이는) NFT 프로덕트 들고있으면서 ‘가즈아’만 외치는 커뮤니티 안에서의 친목은 아무 의미 없다라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지금의 도지사운드클럽 운영진은 법인화 되어 커져버린 몸뚱이를 유지하기 위해 대기업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바쁘다. 그래서 사실 '의리민팅'까지 하게 된다. 탈모에 좋은 샴푸나 수분크림 파는 사랑해요 엘지와 협업하고 있는 운영진을 볼 때, 힘이 쭉쭉 빠졌고 친정집 생존전략에 낯부끄럽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홀더로서 살짝 돌려 쓴소리도 뱉어보지만 사실 상황이 쉽게 달라질거라는 기대감 자체가 사라져있었다.

앞에서 언급했듯 이 바닥에서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이’ 맨땅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한편으론 고맙다. 하지만 그저 버텨주는 것이 홀더들에게 기대감이나 가능성을 줄 수 없는법. ‘불장 오면 날아갈거야’라는 기대는 환상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변화는 필요하고, 그 변화를 위해서는 힘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까지 홀더들은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하나? 팀에 하고 싶은 이야기, 해야 하는 이야기, 들을 수 있는 이야기, 홀더들의 이야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 홀더들이 할 수 있는 것들, 우리가 그 사교모임의 스피릿, DNA를 이어갈 수는 있다는 것. 그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고 여전히 메이트를 좋아하고 메이트 홀더들과의 이 모임에 매력을 느낀다면. 무엇보다 누구나 마음껏 개소리를 해도 들어줄 수 있고 같이 개소리 해줄 수 있는 편안한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다.

도사클 메이트 홀더들을 한 명 한 명, 직접초청하기 시작했다. 메이트 홀더 비공식 커뮤니티, Unofficially 도싸클.

한 사람 한 사람, 트위터와 디스코드 등을 통해 지금도 도사클 메이트 홀딩 중인지, 이런 취지로 만들어본 언오피셜 커뮤니티에 합께할 의사가 있는지, 깐부끼린는 예의바르게 반말로 소통하는데 괜찮은지, 활발한 활동이 요구되진 않지만 적어도 커뮤니티 입장 후 인사와 함께 보유중인 메이트 번호, 트위터 핸들을 구글 시트에 채워줄 수 있는지. 동의를 구하고 동의한 사람에 한해 초대 링크와 초대 코드를 공유한다. '과연 누가 오긴 할까?'라는 걱정도 앞섰으나 감사하게도 현재 약 120명의 메이트 깐부들이 모여 개소리 잔치를 벌이고 있다.

여전헤 메이트의 '가치'에 대해서 동의하는(이라고 쓰고 또 다사 개같이 물린이라고 읽어야함) 이들은 트위터에 노랑딱지를 붙이고 있고, 카이카스와 메타마스크, 심지어 클립(은 해킹 위험이 거의 없어서)에 옮겨두고 메이트 하나에 반포 자이 한 채라는 개소리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이래라 저래라’ ‘이러면 어떨까? 저러면 좋을것 같은데?‘라는 개소리 섞인 다양한 이야기들이 아무런 제재나 불편함 없이 마구 던질 수 있다. 도사클 팀원들도 메이트 홀더이기에 이곳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스럽게' 이상한 변명(?)하기 시작하면(그러진 않았지만) 바로 강퇴빔쏘겠다고 엄포를 놓아뒀다. 그냥 개소리나 신나게 하자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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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개소리에서 시작해서 도사클 프로젝트에 대한, Web 3.0에 대한, 블록체인과 탈중앙화는 허상일 뿐일까? 라는 철학적인 개소리들이 마구 뒤섞인다. 실행 가능성 여부를 떠난 누구나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커뮤니티. 채팅을 넘어 하고 싶은거 한번 해볼 수 있는 곳. 함께 하는 사람들의 내공과 업력,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 전문성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나누는 개소리가 소중해서. 주변 좋은 친구들을 데려오고 있는 영업력들이 빛나고, 자기 소유의 NFT로 자체 이벤트를 하는 이상한 친구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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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 홀더 도토리의 자체 이벤트

도사클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을 하겠다는 친구. 3월 말에 진행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여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이들은, 우리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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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오피셜리 도사클은 이렇게 모여서 시시덕거리다가 나중에는 gm 만 외치는 '또하나'의 오픈톡방으로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사클 운영진이 죽지 않고 살아남아 준다면(이건 별로 걱정이 안된다, 매력적이지 않게 남을까봐 걱정이지). 그리고 노조의 성격을 띄고 자발적으로 모인 홀더들의 커뮤니티, 우리가 여전히 메이트 메이트 하면서 개소리를 짖어주고. 좋은 친구들과 이렇게 놀아준다면. 이 방 몇몇 친구들이 강력하게 믿고 있듯, 메이트 하나가 반포 자이...가 될 것 같진 않지만(이 대목 때문에 이 방에서 난 신앙심이 별볼일 없는 자로 낙인 찍혀있다), 무언가는 될 것 같다는 이상한 확신은 있다. 망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믿음을 갖게 된다.

커뮤니티는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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