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事日記 스팀잇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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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는다. 그리고 스팀을 떠올린다. 스팀은 형체가 없다. 숫자일 뿐이다. 가격이 표시되어 있지만 찰나의 가격이다. 앞으로 어떤 특정한 순간에 1스팀의 가격이 원이나 달러표시로 얼마가 책정될 지 알 수가 없다.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불안도 없고 공포도 없다. 가격이 0이 된다고 해도 내 생에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며, 바닥을 다지고 우상향한다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기분의 진폭이 크지 않다.

가끔 스팀잇에 기록된 글들을 읽으면 기분이 좋다. 한 때 나는 누가 숙제를 내준 것처럼 거의 매일 썼다. 시를 쓰고 소설도 쓰고 에세이와 루시드 드림, 그리고 일기까지 썼다. 쌓다보니 꽤 많은 분량이 되어 이 구슬들을 꿰면 무엇인가 새로운 게 또 나올 것 같다.

스팀 가격이 높았던 예전에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연주하는 분들이 많았다. 우리는 흥겨웠고 신났고 댓글에 댓글이 이어졌다. 그리운 닉네임을 잊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땅이 서서히 녹는다. 다가오는 임인년, 계묘년은 싹을 틔우는 나무들이 주인공인 해이다. 그래서 왜인지 앞으로 나타날 새로운 친구들도 스팀잇에 씨앗을 물고 전세계에서 날아올 것 같다. 아니 전우주에서 날아올 것 같다. 외계인 친구들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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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ears ago 

전우주에서!

봄이 빨리 다시 오면 좋겠습니다

막아도 올거예요:)

최근에 보얀님을 알게되어 야금야금 글을 읽고 사진을 보고 있어요. 조심스럽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D

고물님 반갑습니다 같이 봄을 기다려요:-)

Need Help bro I'm poor

저도 예전 활발하게 활동했던 때 작가님들의 그림, 음악, 글 들을 보고 읽을때 기억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다시 글쓰기 시작했는데 보얀님 글 읽으니깐 더 반갑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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