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다녀온 후지산 (feat. 후지산 등반 썰)

in Korea • 한국 • KR • KO2 years ago (edited)

의도한 건 아닌데 어쩌다가 연례행사처럼 1월초에는 꼭 후지산을 가네요.
도쿄에 도시숲에만 살다가 탁 트인 곳이 그리웠나봐요.
캠핑하고 다음날 온천이 넘 좋더라구요.
이번엔 온천도 못하고 오긴 했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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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후지산 밑에 있는 카와구치 호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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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밤 불멍도 한껏 하고 왔어요. 동영상은 업로드가 안되는군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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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후지산 이제 너무 많이봐서 실제로 봐도 감흥이 없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또 가고 싶네요.. ㅋㅋ

아! 참고로 후지산은 연중에 한여름 8월에만 등반할 수 있게 허용되는데요.

저는 예전에 중학생 때 올라가 본 적 있는데 위에 아무것도 없고 너무 힘들었어요.

갑자기 후지산 등반썰 풀어볼게요..ㅋㅋㅋ
동도 안튼 새벽에 버스로 출발해서 중간까지 올라간 다음에
그때부터 내려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주변에 나무도 없고 새도 없고 잔디도 없는 정말 흙밭이에요.
그렇게 몇시간 계속 올라가다가 중간에 쉬다가 하는데
산소부족해서 고산병도 심하게 오고 (산소통도 팔아요..)
그냥 끊임없이 올라가야하는데, 울면서 갔거든요.
가끔 거기 오두막 같은 곳이 있는데 숙소도 있고 매점도 있고 그래요.

팻말로 정상까지 얼마 남았는지 정기적으로 안내가 되어있어요.
정상에 다다를수록 계단이 경사가 매우 가파라지고 안녹은 눈도 군데군데..
저는 산소통 3통정도 사서 계속 마신거 같은데,,
살면서 그렇게 머리가 찢어지는 듯한 두통은 없었습니다. 죽는 줄 알았어요.
왜 여기 올라와서 이런 고통을 당하고 있는걸까 생각도 들고..
(어려서 더 심하게 느꼈던 걸지도 모름)

어쨌든 몇시간을 올라온걸 돌아가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정상으로 올라가기는 갔습니다.

정상에는 분화구가 있는데, 그걸 보자고 올라갈만한 경치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한번은 올라가볼만 하기는 한데 그만큼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ㅋ

그리고 정상 한번 눈에 담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하산 시작됩니다.
근데 하산이 몇배는 더 힘겹습니다.
바닥은 갈색 자갈길이고 경사는 훨씬 가파르고 계단도 아닙니다..
그냥 슬라이드하기도 옆으로 기어서 가기도 해보고 별짓을 다하는데
하산이 훨씬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많이 쓰입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건 그래도 뭔가 정상엔 뭐가 있겠지 싶은 기대감이라도 있었다면, 하산은 훨씬 더 지루하고 쉼터도 거의 하나도 없고 고문입니다.
분화구에서 별로 시간을 끌지도 않았는데도 내려오면 해가 집니다.
저녁 먹고 집에 간 것 같은데 어떻게 갔는지 생각도 안나네요..ㅎㅎ

생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흙밖에 없는 산이에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산입니다.

그냥 눈으로만 즐기세요.
네 이만 참 힘들기만 했던 저의 후지산 등반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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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에서 캠핑과 불멍이라니. . 거기에 온천까지!생각만해도 운치가득하네요!

네에 또 추운계절에 가는 매력도 있더라구요

우와~ 후지산 멋지네요~
참 동영상 지원은 안되구요. 유투브에 올렸다가 링크 올리는 방법이 있구요. 짧은 영상은 gif 파일을 만드셔서 올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10M 까지 가능합니다.)

아하 gif는 올라가는군요! 모닥불 불멍사진이 원랜 동영상인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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