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집 - 그 사랑 놓치지 마라 《벼꽃이 필 무렵》

in Korea • 한국 • KR • KO4 years ago (edited)

가을이 점점 숨는다.
배추도 뽑고 무도 뽑아 김장을 하는 시기이다. 모처럼 배추 심어 김장을 하려 했건만 춥기전에 배추 뽑아 김장도 하고 지하수도 수리해야 할텐데 마음만 선다.

풍요의 계절 가을이 지나간다. 황금 들녘의 벼들도 모두 수확해서 수매를 한다. 서서히 추운 겨울을 대비햐야 할 시간, 추운 겨울이 지나면 또 다시 대지는 움툴 것이도, 대지가 움트면 농부는 또 벼을 심고 벼꽃을 감상하며 생명산업 농업에 종사 할것이다.

이해인 시집 <그 사랑 놓치지 마라>에 실린 《벼꽃이 필 무렵》시가 생각난다.

벼꽃이 필 무렵​

                 이해인

나는 듣고 있네

내 안에 들어와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는

한 톨의 쌀의 노래

그가 춤추는 소리를

쌀의 고운 웃음

가득히 흔들리는

우리의 겸허한 들판은

꿈에서도 잊을 수 없네

하얀 쌀을 씻어

밥을 안치는 엄마의 마음으로

날마다 새롭게

희망을 안쳐야지

적은 양의 쌀이 불어

많은 양의 밥이 되듯

적은 분량의 사랑으로도

나눌수록 넘쳐나는 사랑의 기쁨

갈수록 살기 힘들어도

절망하지 말아야지

밥을 뜸 들이는 기다림으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희망으로

내일의 식탁을 준비해야지

  • <쌀 노래>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Sort:  

Hi~ kyju!
@garamee21 has gifted you 1 SHOP!

Currently you have: 3 SHOP

View or Exchange SHOP Please go to steem-engine.com.

Are you bored? Play Rock,Paper,Scissors game with me!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156.23
ETH 2560.33
USDT 1.00
SBD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