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

예식장 가까이에 우리나라 건축을 이야기하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인물 김중업 건축가의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잠시 들렀다.
[ 김중업건축박물관 ] 역시 그가 설계한 (주)유유산업의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하여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알려진 건축물 여러 곳이 있는데, 전시물을 둘러 보면서 지금껏 몰랐던 곳을 알게되었다. 바로 제주대학교 본관건물이다. 흔히 보이는 직선의 건물이 아니라 곡선이 부드러워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독특한 형태였다. 그러나 1970년 준공된 이 건물은 노후화로 인하여 안타깝게도 1995년 철거되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안전 문제가 제기 되었다고 하는데, 건축의 역사적 가치로 볼때 꼭 철거를 선택해야 했는지 궁금해진다.

사진에는 건물의 공간 틈 사이로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그 한라산의 곡선은 지금도 그대로인데, 이 사진의 구도 그대로 한라산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제주도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아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