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의 미끼

최근 하루에 글을 하나씩 짧게 작성하게 되면서 주로 아침에 여유를 갖고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보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말이 줄줄 흘러나와 손쉽게 작성이 되는 날도 있고 때론 도무지 할말이 없어 무엇을 써야하나 쥐어짜내려도 해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사진 한장을 올려볼까 고민도 해보고 아직 습관으로 몸에 베기까지 한참이나 남은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사실 스팀잇은 참 글을 쓰는 습관과 실력을 길러보기 좋은 곳 같습니다. 타 플렛폼처럼 외딴섬에 블로그를 열고 나혼자 외치는 느낌도 아니고 스팀잇 내부 커뮤니티 구독 후 그곳에 글을 작성하면 정작 내 팔로워가 없을지라도 커뮤니티 구독자를 통해 제법 내 글을 읽어줄 사람들을 손쉽게 만나 볼 수 있는 시스템이거든요. 이러한 소규모 무대가 누굴 위해서든 준비되어있죠.

스팀잇을 가입하기 전까지 저는 블로그 운영이든 기타 SNS이든 그것들과 거리가 한참 멀었습니다. 그런데 내년 2월이면 스팀잇에 발을 들인지 만 3년이나되고 첫글을 작성할 때에 비해 지금은 스스로 느끼기에도 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뭐 솔직히 만족할만한 글을 쓰고 있다 할 수는 없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초기에 스팀잇에 글을 쓸 때는 똥글 하나 작성하는 것도 정말 몇시간이 걸렸거든요.

이런면에서 글을 쓰면 보상이 주어진다는 건 나름 참 괜찮은 미끼였던 것 같습니다. 그 똥글을 몇시간들여 작성하게 만든 요인이 바로 그 보상이였거든요.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글을 지속해서 무엇이든 작성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점점 더 글 쓰는 것이 쉬워지고 있고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했을 뿐인데 자연스레 장문의 포스팅이 되기도하고 나도 모르던 능력이 내안에 있었음을 발견하곤 합니다.

글의 종류가 어찌되었건 눈 앞에 보이는 스팀잇 방식의 직접 보상도 나름의 순기능이 분명 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에드센스와 같은 간접 보상 방식이 나중엔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식일지라도 처음부터 글을 써보지 않은 사람들이 혹은 글을 써보지 않아 자신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던 사람들도 스팀잇의 직접 보상 방식은 조금 더 나은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 봅니다.

나아가서는 스팀잇에서도 에드센스와 같은 방식으로 간접 수익원을 창출 할 수 있게되는 플렛폼으로 성장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재단 차원에서 진행하여 에드센스 수익을 스팀으로 전환하여 스팀파워 보유자들에게 비례하여 분배해주거나 개별 Dapp들이 해당 모델을 많이 채택 할 수 있게되면 좋겠네요. 이런면에서 @upvu의 쿠팡 배너광고는 참 바람직한 모델인 것 같습니다. 이런 모델을 사용하는 dapp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스팀잇은 글을 작성하기 참 비옥한 플렛폼이 되겠죠.

앞에서는 직접적인 글 보상을 통해 사용자를 유인하고 뒤에서는 간접적인 광고 수익을 통해 기존 유저들의 이탈을 막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끌어 스팀잇에 다양한 가치있는 글을 담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스팀잇에 담긴 정보들을 사용하는 사업들이 생겨나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갖추게 되면 스팀잇 정보 사용 로열티도 받아 보는 날도 오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

2020.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