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책리뷰) 어느 언어학자의 문맹 체류기 / 백승주
언어학에 관한 책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항상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작가가 제주도 사람이란다. 그래서 도서관에 잘 보이는 곳에 전시가 되어 있었다.
이 정도로 홍보를 하니 한번 읽어 보자하고 빌려왔다.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있었다. 글도 재미있게 잘 쓰는 작가였다.
아쉬운 것은 뒤로 갈수록 글발이 약해진다고 할까?
특히 마지막 부분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팟캐스트의 내용을 써놓았는데…
소개하는 글이나 거기서 다룬 주제에 대한 자기 생각이 아니라, 대화 내용을 그대로 받아쓰고 있었다.
글도 잘 쓰는 사람이 그저 받아쓰듯이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다니…
왜 그랬을까?
정말 아쉬운 부분이었다.
언어학 강사인 작가는 상하이에 일년간 한국어 수업을 위해 체류했던 경험을 책으로 낸 것이다.
중국어를 한글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상하이에 가게된 작가가 제목처럼 문맹 체류를 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나는 중국어를 조금 알고 있어서 더 책 내용이 재미있었을 것이다.
작가가 오해하거나 엉뚱한 행동을 한 내용이 중국어와 연관되어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 대한 예를 들때, 제주도에서 관광객과 겪은 에피소드를 썼는데 지형지물이 익숙해서 그 농담을 그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작가가 말하는 문맹 체류기의 뉘앙스를 잘 느낄 수 있어서 이 책이 더 재미있었던 듯하다.
상하이 여행 전에 한번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단, 끝까지 재미있지는 않다는 것!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책을 정말 많이 읽으시는 듯~ 대단하시네요^^ 전 한달에 한권 겨우 읽는 거 같아요
책을 무지 좋아하거든요.